박지성, 프로포즈 일화 공개
"편지 낭독하며 반지"
"김민지, 함께해줘 고마워"
사진=KBS '대화의 희열3' 방송 화면.
사진=KBS '대화의 희열3' 방송 화면.
박지성이 김민지에게 프러포즈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2 '대화의 희열3'에서는 '한국 축구의 아이콘' 차범근, 박지성이 동반 출연했다.

박지성은 선수시절 아버지가 든든한 조력자였으나 지금은 아내라고 밝혔다. 프로포즈에 대해서는 “크리스마스에 편지를 썼다. 자신의 축구 센터 안에 있는 작은 박물관에 데려갔다”며 “그곳에 김민지와 함께 찍은 사진들을 붙어 놨다. 아내 앞에서 직접 쓴 편지를 낭독하고 반지와 함께 프러포즈했다”고 밝혔다.

편지 내용을 묻자 박지성은 "이곳은 축구선수로 살아온 박지성이란 사람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공간"이라며 "축구를 열심히 했던 박지성만큼, 당신에게 잘해줄 수 있는 남편이 되겠다고 했다"고 해 달달함을 자아냈다.

그는 아내 김민지에 대해 "은퇴 후 공허하고 힘든 시간을 보냈을 텐데 함께해줘 고맙다"고 영상 편지까지 남겼다.
사진=KBS '대화의 희열3' 방송 화면.
사진=KBS '대화의 희열3' 방송 화면.
이날 박지성은 유럽 챔피언스 리그 첫번째 결승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지성은 “느낌이 싸했는데 오늘 경기에 나는 출전하지 않는다고 하더라. 선발 출전을 못해 충격이 컸지만, 준비는 해서 갔다, 부모님도 오고, 한국에서의 초미 관심이 느껴진 기사를 보니 ‘이거 어떡하지?’ 싶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박지성은 “부모님은 아들이 더 힘들까 실망한 내색하지 않으셨다, 당시 후보도 아니어서 관중석에서 부모님과 경기를 관람했다”며 “솔직히 퍼거슨 감독님 욕도 했다”고 말했다.

박지성의 커리어 하이시즌, 인생 베스트 경기를 묻자 끄는 “2011년 첼시와의 홈경기”라며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에 모두 “그때 두 개의 심장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하자 박지성도 “심지어 한 선수가 경기 중에 그만좀 뛰라고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외국생활이 가장 괴로웠던 순간은 언제였을까. 박지성은 “언어를 새로 배워야하는 것이 힘들었다, 영어 프리토킹? 생활수준 정도”라며 “작전 때 영어를 못 알아들어도 대충 알아듣는다. 개인적인 지시는 천천히 말씀해주신다”고 말했다.

선수생활 마지막 경기에 대해 묻자 박지성은 “나만 마지막 경기인 걸 알고 있었다. 당시 워낙 무릎이 아팠다”며 “첫 야유를 받았던 팀에서 기립박수를 받았을 때 다 마쳤구나 느꼈다. 이제 내려놔도 되겠구나 싶었다”고 밝혀 뭉클함을 안겼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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