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수, '런닝맨' 눈물의 하차
유재석 "덕분에 안 심심했다"
김종국 "남은 인생, 함께 가자"
'런닝맨' / 사진=SBS 캡처
'런닝맨' / 사진=SBS 캡처
배우 이광수가 SBS '런닝맨'을 11년 만에 떠났다. 그의 하차에 모두가 눈물을 흘렸다.

지난 13일 방송된 '런닝맨'은 원년멤버 이광수와 함께 하는 마지막 레이스 '굿바이, 나의 특별한 형제' 특집으로 꾸며졌다.

10년 338일 만에 '런닝맨'을 떠나게 된 이광수. 그 마지막 순간까지도 '런닝맨'은 유쾌했다.

이날 제작진은 "'런닝맨'에서 이광수가 저지른 재물손괴, 폭행, 공연음란죄, 사기 등의 혐의가 징역 1050년 형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광수와 멤버들은 형량을 감형시키기 위한 레이스를 펼쳤다. 그가 교화에 성공해야만 '런닝맨'을 떠나 사회로 나가야 한다는 미션이었다.

하지만 멤버들은 이광수 몰래 비밀 미션을 받았다. 멤버들은 제작진이 준비한 이광수의 마지막 선물 7개를 최대한 많이 가져갈 수 있게 도와야 했고 이광수와 함께 찍힌 사진이 많은 순서대로 순위가 매겨졌다.

이날 이동하는 차 안에서 멤버들은 이광수에게 "이제 월요일에 뭐 할 거냐?"고 물었다. 송지효는 "월요일에 우리 생각 많이 날 걸"이라고 말했다. 이후에도 멤버들은 하차하려는 이광수를 타박하며 유쾌하게 보낼 준비를 마쳤다.

최종 장소에서 멤버들은 이광수에 관한 문제를 맞햤다. 유재석이 이광수의 아버지 성함을 정확하게 맞히자 그는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그동안 '런닝맨'에 몇 차례 얼굴을 비친 아버지 이름을 기억하고 있던 유재석에 울컥했다.

이로써 모두 감형받은 이광수는 멤버들과 마지막으로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편지에 적었다.
'런닝맨' / 사진=SBS 캡처
'런닝맨' / 사진=SBS 캡처
가장 먼저 지석진의 편지를 손에 든 이광수는 읽지 못하고 눈물을 터뜨렸다. 지석진은 편지를 통해 '필촉크로스'를 함께 외쳤던 이광수와의 추억을 회상했다. 유재석은 그동안 고생 많았고 수고했다. 앞으론 누구 말을 끊고 누구한테 목말을 태워달라고 해야될 지 모르겠지만 세찬이나 석진이 형이 될 것 같다. 네가 없으면 허전하고 힘들겠지만 하고 싶었던 것 다하면서 지내라. 자주보자 광수야. 무슨일 있으면 자주 전화해라. 고마워 광수야 너 때문에 안 심심했다"고 밝혔다.

김종국은 "'런닝맨'에서는 함께 가지 못하지만 남은 인생은 꼭 함께 가자"고 적었다. 그는 직접 그린 초상화를 선물하기도 했다. 하하는 "11년간 매주 봤던 광수여서 당연히 다음주면 볼 수 있을 광수일 것 같다. 그간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극한의 노력을 보여줬기에 많은 시청자분들이 이렇게 아쉬워하시고 함게 슬퍼하시는 것 같다"며 "이제 누구 놀리냐, 이제 누구한테 사기치냐, 이제 누구랑 밤샘 토크하냐, 어디서든 빛나고 멋지게 이루고 싶은 꿈 이루길 기도할게"라고 응원했다. 광수의 형들은 토이의 '뜨거운 안녕'을 선곡했다. 이를 듣던 막내 양세찬과 전소민은 눈물을 훔쳤다.

송지효는 담백하게 이광수에게 작별을 고했지만 녹화가 끝나고 난 후 따로 장문의 편지를 보내 뭉클하게 만들었다. 동생 양세찬, 전소민도 "4년이라는 시간 동안 함께해서 즐거웠다"며 "언제든 놀러오라"는 진심을 전했다. 세 사람은 정재욱의 '잘가요'를 이별 곡으로 선택했다.

마지막으로 이광수는 "또 하나의 가족을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죄송하다. 또 죄송하다. 또 죄송하다"고 말하며 오열했다. 이어 "앞으로 '런닝맨' 향한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편지를 낭송했다. 이광수는 '이젠 안녕'을 선곡해 작별을 고했다.

이후 멤버들은 몰랐던 이광수만의 히든 미션이 공개됐다. 그가 획득한 선물 7개는 녹화 전 이광수가 직접 멤버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이었다. 이광수가 멤버들에게 빠짐 없이 7개의 선물을 전하기 위해 모두의 점술르 똑같이 만들어야 했다. 이광수의 노력으로 멤버들은 모두 선물을 받게 됐다. 이어 제작진은 이광수에게 "이제 뛰지 말고 걸어도 좋아요"라는 문구가 적힌 황금 이름표, '런닝맨' 출연 프리패스권, 롤링페이퍼 등을 선물했다.

이광수는 시청자들을 향해 "그동안 너무 감사했고, 행복했다. 감사하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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