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은, 철부지 남편 고민 토로
신종훈 "가족 보다 친구 먼저였다"
"받기만 했다, 앞으로 달라질 것"
24일 방송된 '애로부부' / 사진=채널A 제공
24일 방송된 '애로부부' / 사진=채널A 제공
전 복싱 국가대표이자 술과 친구를 좋아하는 철부지 남편 신종훈이 전 여자배구 국가대표 세터 아내 이재은의 말을 잘 듣겠다고 약속했다. SKY채널·채널A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이하 애로부부)’에서다.

24일 방송된 ‘애로부부’에서는 대기업에 다니던 남편의 퇴직금 7000만원을 종잣돈으로 전업 주식투자자가 되면서 벌어진 사건을 다룬 사연 ‘애로드라마-돈의 맛’이 공개됐다. 처음에는 “한 달에 1000만원을 벌었다”며 큰소리치던 남편이었지만, 곧 남편의 주식은 거래정지를 당했고 퇴직금과 아들의 적금, 사채를 끌어 투자한 돈이 한순간에 날아갔다. 이후 아내는 남편의 주식을 끊게 하려고 처가살이를 시작했지만, 여전히 남편은 ‘차트여왕’이라는 주식 고수 여인에게 정보를 받으며 주식투자를 계속했다. 그러나 사기꾼이었던 ‘차트여왕’은 남편이 투자금으로 맡긴 친정어머니의 묫자리 판 돈 1억원을 챙겨 잠적해 버렸다. 아내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이혼을 요구했지만, 남편은 “이 모든 일은 당신이 주식 투자하라고 종잣돈 100만원을 준 것에서 시작됐다”며 아내 탓을 했다.

MC 양재진은 “주식 중독은 도박 중독과 같다. 치료를 받는 게 유일한 희망이고, 남편의 마지막 말은 중독자들이 일반적으로 하는 이야기”라며 “남편에게 일단 치료는 받게 하되, 거절할 때는 이혼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안선영은 “아이들한테 불안감을 주지 않기 위해 이혼이 답인 것 같다”고 냉정한 의견을 냈고, 최화정도 “나 하나라면 버텨보겠지만, 우리 가족이 살려면 어쩔 수 없다”고 공감했다. MC들은 입을 모아 “아내 분께서 친정엄마와 아이들만 생각하며 결정하길 바란다”고 응원을 남겼다.

‘속터뷰’에서는 국가대표 출신 부부 신종훈·이재은의 토크 배틀 2라운드가 이어졌다. 아내 이재은은 ”남편이 술을 마시러 가면 항상 시비에 휘말려서 남편 걱정에 잠을 못 잔다. 심지어 술 마시러 가면 연락도 잘 안 된다”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신종훈은 오히려 “술 취해서 휴대폰도 잃어버리는 상황에 어떻게 연락을 해?”라며 아내의 말이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어 MC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재은은 “심한 몸살로 너무 아파서 남편에게 퇴근하고 빨리 오라고 했더니, 퇴근할 때 ‘동생들이랑 같이 가서 밥 먹어도 돼?’라고 묻더라”며 섭섭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신종훈은 “운동선수 부부니까 아내를 강하게 키우고 싶었다”고 변명했다. 그러자 이재은은 “본인이 아프면 다 죽어가면서, 내가 아플 땐 ‘왜 아픈 척 해?’라고 묻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가족과의 나들이’와 ‘친한 친구들의 호출’ 중 어떤 걸 선택하겠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신종훈은 “당연히 친구”라고 답해 분위기를 순간 싸늘하게 했다. 아내 이재은이 “친구한테 간다고?”라고 되묻자 신종훈은 급히 “지금은 이제 가족이랑 가는데, 예전이었으면 그랬다는 것”이라며 말을 바꿨다. 속상해 하는 아내의 모습을 본 신종훈은 “속터뷰에 나오길 잘했다. 아내에게 너무 받기만 하고 살았다”며 자기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MC 이용진은 “금메달리스트인데 오늘 유일하게 판정패하시겠다”며 “오랜만에 보는 철부지 남편이시다. 아내가 너무 참고 있는 게 보인다”고 말했다. 양재진 역시 “신종훈 씨는 밝고 해맑은 사람이지만, 아내에게 받은 만큼 베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MC 최화정도 “아내가 잘해주는 것도 좋겠지만, 아이가 아직 어린데 아빠로서 가족과 같이 시간을 보내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투표에서 5:0으로 완승을 거둔 아내 이재은은 “신종훈 인간으로 좀 만들어보겠습니다”며 득의양양했고, 남편 신종훈은 “인간 되자! 아내 말을 잘 듣자!”라고 다짐했다.

‘애로부부’는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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