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MSG워너비 뽑는 '놀면 뭐하니'
멤버 결정에 떠오른 '무도' 식스맨
TOP8 향한 응원, 탈락 시 뒤바뀔 지도
"책임지겠다"던 유야호, 어떤 결정 내릴까
'놀면 뭐하니' 유야호/ 사진=MBC 제공
'놀면 뭐하니' 유야호/ 사진=MBC 제공
≪정태건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매주 토요일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MSG워너비, 무도 식스맨이 떠오르는 불편한 데자뷔'

MBC '놀면 뭐하니?'가 신인 남성 보컬 그룹 MSG워너비 최종 멤버 결정을 앞두고 있다. 선발 과정 내내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대장정의 마무리가 코앞으로 다가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는다.

'놀면 뭐하니?'는 싹쓰리, 환불원정대 등 프로젝트 그룹을 성공적으로 선보인 데 이어 신인 그룹을 제작하고 있다. 자타공인 '톱텐 귀'를 보유한 제작자 유야호(유재석)가 지난해 여성 그룹 환불원정대를 데뷔시킨 '지미유의 동생'이라는 설정과 함께 또다시 가요계 돌풍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

"SG워너비 같은 남성 보컬 그룹을 만들겠다"며 시작한 MSG워너비 특집의 가장 큰 차별점은 멤버 선발 과정에 있다. 앞선 싹쓰리와 환불원정대 멤버를 뽑을 땐 별다른 오디션 과정이 없었다. 모든 과정이 제작진과 MC 유재석의 계획대로 흘러갔고, 딱히 이에 대한 불만이 나오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멤버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가수 이효리부터 비, 엄정화, 제시, 화사까지 가요계 스타들이 총출동했기에 멤버 선정에 이견을 갖기 어려웠다.

반면 MSG워너비는 목소리 하나로 평가하겠다는 신념 아래 블라인드 오디션부터 그룹 미션, 팀 미션까지 철저한 심사를 거치고 있다. 이른바 '반열에 올랐던 가수들'은 모두 제외했다. 현재는 별루지(지석진), 김정수(김정민), 강창모(KCM), 정기석(사이먼도미닉), 이동휘, 이상이, 원슈타인, 박재정 등 8명의 후보만 남았다.
'놀면 뭐하니' MSG워너비 TOP8/ 사진=MBC 제공
'놀면 뭐하니' MSG워너비 TOP8/ 사진=MBC 제공
그런데 문제는 이 과정에서 각 멤버들이 별도의 팬들을 불러모았다. 현재 선발된 TOP8는 오디션을 거치는 동안 시청자들에게 멋진 목소리로 기쁨과 감동을 안긴 바 있다. 이에 각자 응원하는 멤버를 뽑으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닛으로 나눠 모두 뽑으면 된다"며 TOP8 모두에게 고른 응원을 보내기도 한다.

벌써 개별 팬덤이 생긴 것은 MSG워너비의 높은 인기를 입증하지만, 선발 과정에 큰 어려움을 끼칠 수 있다. 이러한 대중의 뜨거운 관심과 이에 대한 우려는 과거 '무한도전' 식스맨 특집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식스맨 특집은 인기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여섯 번째 멤버를 뽑아야 하는 에피소드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높은 기대에 힘입어 개그맨 김영철, 장동민, 방송인 전현무, 서장훈, 홍진경, 유병재, 배우 이서진, 주상욱, 가수 최시원 등 다양한 연예인이 식스맨에 도전했다.

여러 검증 과정을 거쳐 멤버들의 투표로 최종 선정된 식스맨은 결국 가수 광희가 됐고, '무한도전'에 정식 합류했다. 하지만 멤버가 확정되자 다른 후보들을 응원했던 시청자들의 반발이 거셌다. 이 때문에 광희는 초반 적응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무한도전' 식스맨 특집/ 사진=MBC 유튜브 캡처
'무한도전' 식스맨 특집/ 사진=MBC 유튜브 캡처
차츰 '무한도전'에 녹아든 광희는 군 입대 전까지 자신의 매력을 톡톡히 보여줬지만, 일부 시청자들에게 식스맨은 여전히 '최악의 특집 중 하나'로 회자된다.

'무한도전'은 식스맨 특집 외에도 중요한 선택을 멤버들에게 맡겼다가 낭패를 본 특집이 여럿 있다. 이번 MSG워너비도 전적으로 유야호의 선택에 달렸다. 후보들을 응원하는 목소리는 자칫 멤버 결정과 동시에 불만으로 돌아설 수 있다. 이에 MSG워너비 최종 멤버를 놓고 비슷한 상황이 펼쳐지진 않을지 우려가 나온다.

"멤버 결정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지겠다"고 말한 유야호는 TOP8 전원을 향한 응원이 어느 때보다 큰 현재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까. '제2의 식스맨 사태'는 일어나지 않기를 한 명의 시청자로서 바라본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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