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이야기

'달려라방탄'X'출장십오야' 합동 방송
방탄소년단 품은 나PD, 진심 통했다
'출장십오야'와 '달려라방탄'의 컬래버레이션/ 사진=tvN 제공
'출장십오야'와 '달려라방탄'의 컬래버레이션/ 사진=tvN 제공
≪정태건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예능 甲' 나영석 PD, 그토록 원하던 방탄소년단을 품다.

나영석 PD가 드디어 방탄소년단을 만난다. 앞서 그가 방탄소년단이 출연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많은 관심을 가졌던 만큼 이번 만남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출장 십오야' 제작진은 21일 "방탄소년단의 자체 예능 버라이어티 콘텐츠 '달려라 방탄'과의 컬래버레이션을 오랜 시간 준비했다"며 "최근 촬영을 마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출장의 주요 관전 포인트를 나영석 PD와 방탄소년단의 예능 시너지로 꼽았다. 방탄소년단은 '출장 십오야'의 각종 게임에 도전해 그간 쌓아온 예능감을 펼치고, 나 PD는 멤버들 각각의 캐릭터는 물론, 서로 간의 케미스트리를 한껏 살린 게임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방탄소년단의 출연은 나영석 PD의 꾸준한 러브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나 PD가 방탄소년단을 "보고 싶다"고 밝혀온 끝에 그의 진심이 통했다는 평가다.

나영석 PD는 예능계를 대표하는 스타 PD다. KBS '1박 2일'의 전성기를 이끌었고, tvN 이적 후 '꽃보다 할배', '신서유기', '윤식당', '삼시세끼' 등을 배출해냈다. 그가 손대는 프로그램은 대부분 히트를 치고, 각각의 출연진은 엄청난 인기를 얻는다.

특히 '스타 메이커'로서 나 PD의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는 이미지가 추락한 방송인 강호동, 이수근의 반전을 이끌어냈고 배우 이서진, 차승원, 유해진 등을 '예능 대어'로 재탄생시켰다. 그래서 나 PD는 예능계에서 '을'보다는 '갑'에 가깝다. 그동안의 성과 덕에 예능 출연을 꺼려하던 스타들도 비교적 손쉽게 불러낼 수 있는 위치에 올랐다.
하지만 그에게도 넘지 못한 벽이 있었으니, 바로 '월드스타' 방탄소년단이었다. 세계적인 스타의 출연을 원치 않는 PD가 있을리 만무하지만 나 PD의 경우는 다르다. 그는 자신의 출연 제안을 거절하는 연예인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명성을 갖고 있지만, 방탄소년단에게는 자세를 바짝 낮춰 '구애'에 힘을 쏟았다.
'유 퀴즈' 방탄소년단 출연에 부러워하는 나영석 PD./ 사진=유튜브 캡처
'유 퀴즈' 방탄소년단 출연에 부러워하는 나영석 PD./ 사진=유튜브 캡처
지난 16일 공개된 '출장 십오야' 감독판에서도 나 PD는 방탄소년단을 언급했다. 해당 회차에서는 tvN 예능프로그램을 대표하는 PD들이 대거 출연한 가운데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김민석 PD가 등장했다. 하필이면 이날 김 PD는 방탄소년단과의 촬영을 마치고 '출장 십오야' 녹화에 참여했고, 이에 나영석 PD는 부러움 섞인 질문을 쏟아냈다.

나 PD는 "오늘 엄청난 글로벌 스타와 촬영하고 왔다던데 잘 하고 왔냐"며 "나도 방탄소년단과 한 번 촬영하고 싶다. 방송국에 들어가면 연예인을 많이 볼 거라고 생각하는데 같이 일하는 연예인 말고는 사실 볼 일이 없다"고 말했다.

김민석 PD도 "유호진 선배의 조연출로 KBS '1박 2일'에 있었다. 그래서 가수라고 하면 김종민 밖에 본 적이 없다"며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후배들과 단체로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를 가입할까 생각한다"는 김 PD의 말에 나영석 PD는 "그 정도로 매력적이었냐"며 놀라워 했다.

이후 나영석 사단은 유튜브 '채널 십오야'에 방탄소년단의 미공개 음원 '땡'을 배경음악으로 편집한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20일 공개된 '땡-BTS(RM, SUGA, J-HOPE) 그리고 나 PD'라는 제목의 영상은 방탄소년단의 노래와 나영석 PD가 '땡'을 외치는 장면을 교차 편집해 웃음을 안겼다.
'채널십오야'의 방탄소년단 미공개곡 '땡' 편집본/ 사진=유튜브 캡처
'채널십오야'의 방탄소년단 미공개곡 '땡' 편집본/ 사진=유튜브 캡처
해당 영상에는 "이건 나 PD가 방탄을 섭외하고 싶어서 올린 영상이 틀림 없다", "BTS를 섭외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보인다", "스태프 중에 분명히 아미가 있다", "팬들이 만든 영상인 줄 알았다" 등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일부 팬들은 영상 말미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목소리가 들린다고 주장했다. 이후 나영석 PD가 '달려라 방탄' 촬영장에 출장을 간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고, 해당 댓글이 사실화되자 많은 누리꾼들은 이른바 '성지순례'를 왔다며 댓글을 남기고 있다.

'월드스타' 방탄소년단의 예능 나들이는 흔치 않지만 나올 때마다 엄청난 화제성을 동반한다. 앞서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방탄소년단 출연 회차로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웠다. 이번에는 '스타 PD' 나영석을 만나기에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높다. 특히 나 PD는 예능 경험이 적은 출연진들의 매력을 끌어내는데 탁월한 감각을 가진 연출자기 때문에 방탄소년단과의 만남에 많은 이목이 쏠린다.

'출장 십오야'의 '달려라 방탄' 특집은 총 4편으로 제작된다. 오는 5월 4일 '달려라 방탄'이 1화를 먼저 하고, 7일 '채널 십오야'가 2화를 선보이는 방식으로 2주간 공개될 예정이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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