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훈, '괴물' 종영 인터뷰
신하균 죽마고우 박정제 役
배우 최대훈./사진제공=에이스팩토리
배우 최대훈./사진제공=에이스팩토리
배우 최대훈이 JTBC 금토드라마 '괴물' 속 박정제 캐릭터에 대해 밝혔다. 15일 오전 진행한 텐아시아와의 화상 인터뷰에서다.

최근 종영한 '괴물'은 만양에서 펼쳐지는 괴물 같은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괴물은 누구인가! 너인가, 나인가, 우리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사건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다면성을 치밀하게 쫓았다. 최대훈은 "너무 영광스럽다. 개인적으로는 바라는 것 없이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노력했다. 다행히도 결과가 좋게 들려서 행복하다. 이 감정을 놓치고 싶지 않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극중 최대훈은 이동식(신하균 분)의 죽마고우이자 문주시 시의원 도해원(길해원 분)의 아들, 문주 경찰서 수사 지원팀 박정제로 분해 의중을 파악할 수 없는 의문스러운 면모부터 모든 사실이 밝혀진 이후 혼란에 빠진 모습까지 캐릭터의 복잡한 심경을 심도 깊은 연기로 차근히 풀어냈다.

최대훈은 박정제의 선함과 서늘한 이면 사이의 경계를 미스터리하게 그려내며 심리 추적 스릴러 장르에 힘을 실었다. 여기에 21년 전 이동식 동생 이유연(문주연 분) 사건의 진실에 다가갈수록 짙어지는 혼란과 그가 느끼는 고통을 폭발적인 감정선으로 표현했고, 죄를 덮고 숨기기에만 급급했던 이들과 다르게 스스로 죄를 시인하고 진짜 진실을 찾기 위해 분투하는 열연은 숨 막히는 몰입감을 선사했다.

박정제가 기억하는 이유연 사건의 내막은 이렇다. 이유연 실종 당시 박정제는 그녀와 교제 중이었고 그날 만났다. 어머니 길해연 모르게 문주연과 교제하며 연락을 이어오던 데 불만을 표해 다퉜고, 늦은 밤 문주연은 홀로 길을 나섰다. 술에 취해 있던 최대훈은 문주연이 떠난 후 약을 먹었고, 술과 약에 취한 채 운전대를 잡았다. 이후 음주운전으로 도로에 쓰러진 문주연을 차로 치어 죽였다. 술기운과 약기운에 기억을 잃은 박정제는 문주연이 아닌 사슴만을 떠올렸고, 엄마 도해원은 이 사실을 은폐, 박정제를 4년 동안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

최대훈은 "작품 시작하기 전에 인물, 작품의 소개를 들었는데 작가님이 일정 부분 외에는 모른채가는 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박정제가 해리성 기억상실증이라는 설정이었기 때문에 어느 면을 관통하거나 다 알고서 준비하지는 않았다. 작품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건 아니고, 가장 필요한 부분들만 정보를 얻고 순간순간 주어진 것들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억이 없다는 게 육체적으로 느껴본 적이 없어서 이동식의 글을 많이 보면서 아픔을 많이 느끼려고 했다. 그것이 정리되고 쌓인 뒤 혼자서 시물레이션은 많이 가졌다"고 덧붙였다.

'괴물' 속 다양한 악역 중 어떤 결의 빌런을 보여줬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최대훈은 "우리가 살면서 모르고 저지르는 실수들, 그게 상대방에게 커다란 상처를 주는 인물들이 있다. 본인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악한짓인 거다. 그런 부분을 담당하지 않았나 싶다"고 답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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