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고액 강연료 논란 후 첫 방송
"아침 라디오 다시 해보고 싶은 일"
"힘들 때 김국진과 골프…유재석X핑클 고마워"
13일 방송된 '이숙영의 러브FM'에 출연한 김제동(왼쪽)/ 사진=러브FM 캡처
13일 방송된 '이숙영의 러브FM'에 출연한 김제동(왼쪽)/ 사진=러브FM 캡처
방송인 김제동이 SBS 라디오 '이숙영의 러브FM'을 통해 근황을 전했다.

13일 오전 방송된 '이숙영의 러브FM' 코너 '초대해 봄'에는 최근 책을 출간한 김제동이 게스트로 등장했다.

이날 DJ 이숙영은 김제동이 과거 아침 라디오를 진행했던 이력을 언급했다. 이에 김제동은 "아침에 나오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 그래도 아침을 맞이하는 사람들과 오랫동안 했던 것이 좋은 추억이고 나중에 한 번 해보고 싶은 몇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근황을 묻자 그는 "같이 사는 강아지와 지내고 있다. 그 친구는 저와 같이 방황했던 것 같다. 원래는 이름을 이야기하는데 평범한 개로 살게 하고 싶어서 이름은 비밀이다"며 "지게차 자격증은 이번 달에 따고, 포크레인 자격증은 3톤 미만이라서 대형을 준비해볼까 한다"고 밝혔다.

"나중에 먹고살기 힘들까 봐 그런 거냐"는 물음에, 김제동은 "농사일 돕는 곳이 있는데 거기서 필요한 경우도 있고 복구 작업할 때도 필요해서 땄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뜨개질과 재봉틀도 할 줄 안다며 "똥손들도 다 할 수 있다. 묘한 중독성이 있다. 아무 생각이 안 들고, 손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며 "정신이 복잡한 사람도 괜찮고, 생각이 많은 분들한테도 좋다"고 말했다.

김제동은 자신의 신간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도 언급했다. 그는 "요즘 얇은 책을 좋아하는데 7명을 만나 인터뷰를 해서 얇을 수가 없었다. 내가 몰라서 계속 물어보고, 대답하는 형식이라서 어려울 수가 없다. 어떤 분은 무식한 사람이 물어봐서 쉽게 볼 수 있었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추천사를 써준 유재석, 이효리에 대해선 "초창기에 방송을 할 때 핑클 분들이 정말 잘해줬다. 그 땐 (내가) 방송을 잘 안 할 때였는데 촌에서 올라와서 챙겨주고 싶었던 것 같다. 유재석 씨도 그랬다"며 "그때부터 아주 오랫동안 이어져서 벌써 19년이 됐다. 유재석 씨와는 쟁반 노래방을 같이 했다. 맞으면서 정든 사이고 저희 집에도 자주 왔다"고 말했다.

김제동은 또 힘든 시간을 견디는 방법에 대해 "김국진 형과 스크린 골프를 치면서 힘든 이야기를 털어놓는다"고 밝혔다. 그는 "둘 다 말이 없어서 편하다. 김국진 씨가 했던 말 중에 기억에 남는 게 있다. '제동아 네가 하는 거 있잖아, 그거 골프 아니야'라고 했다. 그래서 잘 치는 건 포기했다"고 털어놨다.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김제동은 "다른 사람이 결심해 줘야 한다"며 "할 마음은 있다. 꼭 결혼이 아니더라도 연애든, 동거든 그 분이 하자고 하는 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 제의가 꾸준히 올 것 같다"는 말에 김제동은 "그 쪽에는 아무리 결심해도 안 된다. 전화 주신 분들 들으셨나? 안 한다"고 강조했다.

김제동은 2019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강연에서 회당 1000만 원이 넘는 고액 강연료를 받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공식 활동을 모두 중단했으나, 지난달 26일 신작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 출간하면서 대중들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그의 책을 비판한 누리꾼의 리뷰가 삭제됐다는 의혹을 받고, 또 다른 잡음이 일어나기도 했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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