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레, '안녕 나야' 종영 인터뷰
"첫 주연? 어느 순간 즐겼다"
"어두운 역할·로맨스 해보고 싶어"
'안녕 나야' 배우 이레/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안녕 나야' 배우 이레/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KBS2 수목드라마 '안녕? 나야!'에서 맹활약한 배우 이레가 연기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드러냈다.

이레는 9일 텐아시아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안녕? 나야!'의 종영 소감과 배우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8일 종영한 '안녕? 나야!'는 연애도 일도 꿈도 모두 뜨뜻미지근해진 37세 반하니(최강희 분)가 세상 어떤 것도 두렵지 않았고 모든 일에 뜨거웠던 17세의 하니(이레 분)을 만나 위로를 받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극 중 17살 하니 역을 맡은 이레는 매사에 밝고 사랑스러운 면모로 많은 시청자에게 위로를 전했다.

이레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주연배우로서 당당히 극을 이끌었다. 그는 첫 주연을 맡은 소감에 대해 처음에는 부담도 됐지만 그만큼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며 "다른 배우, 스태프들과 감독님께서 재밌는 촬영 환경 만들어주시고 이끌어주셔서 잘 마무리 지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 역할도 있지만, 극 전체를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이 많았다"며 "처음에는 힘들기도 했는데 어느 순간 내가 즐기고 있더라. 마냥 힘든 게 아니라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즐길 수 있었고, 그에 따른 책임도 있지만 '참 즐거운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 돌아봤다.
'안녕 나야' 속 배우 이레/ 사진제공=비욘드제이
'안녕 나야' 속 배우 이레/ 사진제공=비욘드제이
"극을 끌고 가는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더욱 몰입해 큰 보탬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어요. 부담도 됐지만 기대가 컸죠. 좋은 감독님, 선배님, 스태프들과 좋은 작품을 찍으니까 제겐 모험 같은 시간이었죠."

17세 하니를 연기할 때 신경 쓴 점을 묻자 이레는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단순한 캐릭터로 만들고 싶었다. 거기서 나오는 순수함과 예쁨을 많은 분들께 전달하려 했다"며 "하니에게 매 순간 힐링 받고 위로 받았다. 그의 단순한 감정을 연기하면서 함께 많은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에 대해서는 "17세 반하니는 엄청 자존감이 높다. 본인을 가장 예쁘다고 생각한다"며 "밝은 부분이 비슷하다고 느끼는데, 나도 하니처럼 밝을 땐 엄청 밝지만 어두울 땐 엄청 어둡다. 그런 모습이 닮은 것 같다. 하지만 내가 볼 때 하니가 예의 바르지 못할 때가 있는 것 같다. 그걸 보며 나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이레/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이레/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레는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이 연기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고 싶은지 묻자 "그동안 밝은 역할을 해와서 어두운 역할도 하고 싶다"며 "'나의 아저씨'에서 이지은 배우가 맡은 역할처럼 어두운 걸 해보고 싶다. 아역에서 새로운 배우로 넘어가는 시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로맨스도 보여드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2012년 아역으로 데뷔한 이레는 벌써 10년 차 배우다. 누군가의 아역으로 나올 때와 다른 점을 묻자 "그때는 성인 배우가 어떻게 연기할지를 생각하면서 기본적인 설정을 익혔다"며 "이번에는 오로지 내가 꾸려나가는 역할이어서 재밌었다. 현장에서 다른 배우와 호흡하는 게 좋았다"고 답했다.

아역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을까. 이레는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역할의 폭을 넓히고 캐릭터 분석을 열심히 하면 잘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시청자분들이 배우 이레가 아니라 캐릭터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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