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구마사' 첫 방송부터 역사왜곡 논란
SBS, '조선구마사' 방영 취소 결정
'조선구마사' 후속 편성 "논의 중"
/사진=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 포스터
/사진=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 포스터
'조선구마사'는 방영 중지가 확정됐지만, 빈자리를 채울 프로그램은 아직 "논의 중"이다.

26일 SBS 관계자는 텐아시아에 "'조선구마사'에 방송 취소 이후 편성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는 지난 22일 첫 방송을 시작해 단 2회만 방송됐다. 16부장으로 기획된 만큼 '조선구마사'의 방송 취소로 7주의 공백이 생기게 된 것.

'조선구마사' 후속으로 언급되는 작품은 최근 캐스팅 라인업을 공개한 '라켓소년단'이다. 하지만 '라켓소년단' 역시 촬영 초입 단계라 방영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지 여부도 확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내일 탄현 세트장에서 첫 촬영을 시작한다"며 "완전 초기 단계"라고 귀띔했다. 때문에 SBS는 여러 가능성을 염두하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조선구마사'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태종과 훗날 세종이 되는 충녕대군이 악귀에 대항하는 혈투를 그린 작품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첫 방송부터 역사적인 위인들에 대한 왜곡 뿐 아니라 사료가 명확한 소품들까지 중국식으로 선 봬 논란을 자처했다.

이후 '조선구마사' 방영 중지와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이 게재됐고, 지난해 12월 조건부 재승인을 받은 SBS 지상파 승인까지 취소하라는 청원이 등장했다. 뿐만 아니라 '조선구마사' 제작 지원, 광고에 참여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불매운동'까지 벌어지면서 광고주들이 줄줄이 '손절'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결국 신경수 PD는 25일 저녁부터 '조선구마사' 출연 배우들에게 전화를 걸어 방송 중단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고, SBS는 26일 새벽 긴급회의를 소집해, '방영 중단'을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SBS는 "방영권료 대부분을 이미 선지급한 상황이고, 제작사는 80% 촬영을 마친 상황"이라며 "방송사와 제작사의 경제적 손실과 편성 공백 등이 우려 되는 상황이지만, SBS는 지상파 방송사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방송 취소를 결정하였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다음은 '조선구마사' 관련 SBS 공식입장 전문
'조선구마사'에 대한 SBS 입장을 밝힙니다.

SBS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여 ‘조선구마사’ 방영권 구매 계약을 해지하고 방송을 취소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SBS는 본 드라마의 방영권료 대부분을 이미 선지급한 상황이고, 제작사는 80% 촬영을 마친 상황입니다.

이로 인한 방송사와 제작사의 경제적 손실과 편성 공백 등이 우려 되는 상황이지만, SBS는 지상파 방송사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방송 취소를 결정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김소연 기자 kims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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