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펜트하우스2' 방송화면
사진=SBS '펜트하우스2' 방송화면
SBS 금토드라마 '펜트하우스2'가 과한 설정과 내용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20일 '펜트하우스2' 10회에서는 주단태(엄기준 분)의 잔인안하고 잔혹한 성격을 보여주는 장치로 살인과 고문, 감금 등 자극적인 장치들이 방송됐다.

하은별(최예빈 분)이 밀어 사망한 줄 알았던 배로나(김현수 분)는 사실 주단태가 한 짓이었다. 주단태를 계단에서 구른 배로나의 머리에 트로피의 날카로운 부분으로 내려찍었다.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배로나 옆에서 주단태는 즐거운 웃음을 짓고 있다. 살인 장면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데 미성년자인 학생을 죽이는 성인의 모습, 잔인한 방법은 지나치다는 의견이다.
사진=SBS '펜트하우스2' 방송화면
사진=SBS '펜트하우스2' 방송화면
뿐만 아니라 주단태는 하은별(최예빈 분)의 목걸이로 천서진(김소연 분)의 약점을 잡고 있다. 딸을 살리기 위해 청아건설을 넘기겠다는 천서진의 말에 주단태가 넘긴 건 결혼 계약서. 해당 내용 역시 자극적이다. 각방을 쓰고, 천서진은 헬퍼룸을 사용한다. 주단태가 잠자리를 원할 때 언제든 응한다 등의 내용이 적혀있다. 이 내용에서 아내가 원치 않아도 남편이 원하면 언제든지 응해야 한다는 부부강간죄를 암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자물쇠로 감금해놓는 장면을 연출하거나 벽에 채찍 등 도구를 걸어놓고 채찍질로 폭행하는 장면을 그대로 방송했다.
사진=SBS '펜트하우스2' 방송화면
사진=SBS '펜트하우스2' 방송화면
천서진은 결국 "당장 이혼해. 하루라도 당신과 같이 살 수 없어"라고 분노했하자 주단태는 천서진의 머리채를 잡아 고문실로 끌고 갔다. 주단태는 천서진에게 채찍을 휘둘렀고 "입조심을 했어야지. 심수련도 천지분간 못하고 날뛰다가 죽었잖나. 그래도 넌 심수련과는 다른 재미가 있겠다"라는 대사를 뱉어 불쾌감을 줬다.

'펜트하우스2' 10회는 19세 이상 시청가로 편성됐다. 자극적이고 잔인한 연출이니 19금 판정을 받을 수밖에. 하지만 문제는 아무리 19세 이상 시청가로 편성되도 TV는 특별한 인증 절차나 방법이 없기 때문에 19세 이하도 시청이 가능하다는 것.

주단태의 폭력성을 보여주는 장치가 필요했어도 이건 아니다. 트로피 살인이나 고문, 감금 등 직접적인 연출 없이도 엄기준과 김소연의 연기라면 눈빛과 대사에서도 충분히 가능했을 것이다. 자극적인 것만 찾는 주동민 감독과 김순옥 작가가 아쉬운 대목.

그러나 이러한 연출에도 여전히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자랑했다. '펜트하우스2'의 20일 방송은 닐슨코리아 기준, 수도권 시청률 27%(2부), 전국 시청률 26.6%(2부)를 기록, 순간 최고 시청률은 28.6%까지 치솟으면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토요일 전체 프로그램 1위의를 차지했고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지표인 2049 시청률에서도 12.1%(2부)를 달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