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지수 / 사진=텐아시아DB, MBC 방송화면
배우 지수 / 사진=텐아시아DB, MBC 방송화면
학교 폭력 가해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배우 지수. 폭행 뿐만 아니라 금품갈취, 성희롱, 동성성폭행, 협박, 모욕, 욕설, 패륜 발언 등 어마어마한 수위의 학폭을 저질러 충격을 안겼다. 하지만 피해자들의 폭로가 끝이 아니었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는 지수에게 학폭 피해를 당한 피해자와 피해자의 부모님을 만나 지수의 이야기를 들었다. 피해자와 피해자들의 부모님들이 밝힌 내용은 더 충격적이었다.

이날 피해자와 피해자의 부모님들은 지수를 "가증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한 어머니는 "채널을 돌리는데 지수가 나오더라. 그래서 '어머, 저 새X가'하고 확 돌려버렸다"고 했다. 다른 피해자의 아버지 역시 "진짜 보기 싫다. 나 쟤 진짜 싫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의 어머니는 "정말 지금도 치가 떨릴 정도로 (화가 나고) 정말 미치겠다", "걔 나오는 드라마는 보지도 않는다" 등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 지수를 증오했다.
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화면
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화면
한 부모는 "(우리 아이) 담임 선생님한테 전화가 왔었다. (지수와 같은) 고등학교로 배정될 수 있으니 이사를 가는 게 어떻겠느냐는 말을 하셨다"고 말했다. 지수의 학폭 수위가 엄청 났고, 지수는 선생님과 학교 측에서 막을 수 조차 없었다는 것이었다.

지수의 학폭 피해자는 자신을 "지수의 빵셔틀"이라고 했다. A씨는 "나는 지수의 빵셔틀이었다. 빵 사와라, 먹을 거 사와라, 우유 사와라, 심부름 시키면서 대부분 (빵을 사는) 돈은 제 돈이었다. 매일 '1분 안에 갔다 와, 2분 안에 갔다 와' 시간도 정해줘서 그 시간 안에 못 가져오면 맞고 또 맞았다"고 밝혔다.

돈도 갈취했다. 내일 '내일 돈 가져와야 하는 거 알지?'라는 연락을 남겼다는 지수는 처음엔 5000원, 만 원 소액을 요구하다 점점 2만 원, 3만 원, 5만 원, 10만 원 액수를 올렸다.

지수의 동창생은 지수가 학폭을 악질적으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쪽시 시험이나 중간고사가 있으면 저한테 '자기 대신 (시험지) 풀어라' 대리시험까지 요구했다"고 털어놓았다.

피해자들은 '지수가 우리한테 사과할 의향이 없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했다. 이들은 "사과문은 사실 과거에 대한 사죄가 아니라 미래를 대비한 사죄문이 아닌가 싶었다"고 강조했다.

성희롱 등에 대한 구체적인 인터뷰도 나왔다. 초등학교 동창생이라는 B씨는 "수련회 때 같은 반 남학생끼리 숙소를 쓰면 성적행위 등이 있었다. 숙소에 있었던 친구들은 다 봤다. 저항하면 다음 목표가 내가 될까봐 두려웠다. 보고도 모른 척 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나 역시 그랬다"고 고백했다.
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화면
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화면
성희롱 피해를 입은 C씨는 "초등학교 때 내가 당한 건 처음에는 단순 성희롱이나 언어폭력이었지만, 지내는 기간이 길어지며 수위가 점점 세지더니 얼굴에 봉지를 씌워놓고 '밤에는 불 꺼놓고 XX하면 된다'는 등의 이야기를 했다. 얼굴에 실제로 봉지를 씌웠다. 수업시간에 실제로 옆에서 XX하는 걸 봤다"고 덧붙였다.
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화면
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화면
특히 지수는 독립운동가 여운형의 묘소에서 폭행을 저질러 국민을 분개하게 했다. 지수의 피해자는 "자기가 마음에 안드는 아이들은 거기에 세워놓고 욕하고 치 뱉고 했던 게 그 무덤이었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지수가 학생들을 세워놓고 때린 묘소는 독립운동가 여운형 선생의 묘소였다.
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화면
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화면
앞서 지수는 학폭 의혹 이틀 만에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4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로 인해 고통 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과거에 저지른 비행에 대해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 용서 받을 수 없는 행동들이었다"고 사과했다.

이어 "연기를 시작하게 되면서 제 과거를 덮어둔 채 과분한 관심을 받으며 여기까지 왔다. 그러나 과거에 대한 죄책감이 늘 존재했고 돌이키기엔 너무 늦은 후회가 저에게는 늘 큰 불안함으로 다가왔다"면서 “연기자로 활동하는 제 모습을 보며 긴 시간 동안 고통 받으셨을 분들께 깊이 속죄하고, 평생 씻지 못할 저의 과거를 반성하고 뉘우치겠다”고 말했다.

이 사건으로 지수는 출연 중이던 KBS2 '달이 뜨는 강'에서 드라마에서 하차했다. 이후 그는 10월 입대를 알렸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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