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래·김송 20년 하우스 재탄생
강원래 "아들 선이에게 미안해"
김송 도울 수 있는 집 구조에 만족
'신박한 정리' 강원래 김송 편/ 사진=tvN 캡처
'신박한 정리' 강원래 김송 편/ 사진=tvN 캡처
가수 강원래, 김송 부부가 20년간 손대지 못한 집안 구석구석을 정리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tvN '신박한 정리'를 통해서다.

이날 방송에서는 강원래 김송 가족이 의뢰인으로 등장했다. 김송은 정리에 어려움을 겪었고, 강원래 역시 몸이 불편해 도울 수가 없었다. 결국 20년간 정리되지 않은 집이 '신박한 정리' 팀에게 넘겨졌다.

강원래는 20년 동안 한 집에 살았기 때문에 손에 닿는 곳은 조금씩 스스로 수리했다고 한다. 벽에 뚫려있는 구멍을 보며 김송은 "남편 성격상 이런 걸 못본다. 저는 오늘 처음 봤다"고 말했다.

강원래는 "저는 삐뚤어진 액자를 보면 밥먹다가도 생각난다"며 "그런데 아내는 그런 액자가 있는 줄도 모른다"고 했다. 이어 "마음은 하고싶은데 몸이 따라주지 못하니까 속병도 생겼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를 긍정적으로 변하게 한 건 다름 아닌 아들 선이였다. 김송은 아들에 대해 "우리 둘의 연결고리다. 보석이고 보물이고 선물이다"라며 "2003년 10월 12일에 결혼식을 올렸는데 2013년 10월 12일날 병원에서 시험관 시술 8번째 만에 성공했다고 연락받았다. 딱 10주년 되던 날이어서 태명이 선물이었다"고 말했다.

강원래는 "지금도 깜짝 놀랄 때가 많다. 아이를 낳고 키운다는게 행복이구나 아내를 만나기도 잘했고 사고 나기도 잘했고 여태까지 모든 일들이 선이 때문에 긍정적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신박한 정리' 강원래 김송 편/ 사진=tvN 캡처
'신박한 정리' 강원래 김송 편/ 사진=tvN 캡처
하지만 아들이 크면서 그에게 고민이 생겼다. 강원래는 "동네 마트를 가다가 선이가 공부하고 있는 유치원을 지나간 적 있다. 선이네 반 애들이 밖에 나와서 체육 활동을 하길래 '선이야'라고 부르려다가 문득 선이는 좋아하겠지만 친구들이 날 보고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마음에 순간 멈칫했다"며 "선이가 날 안타깝게 생각하는 게 아닌가 그래서 마음이 여리고 눈물이 많은 게 내 탓인가라는 생각도 든다"고 털어놨다.

또한 "선이가 아빠를 대하는 마음을 어떻게 가져야할지 어린 나이에 경험하는 게 미안하기도 하다"며 "힘 없는 아빠, 불쌍한 아빠로 비치는 모습이 내가 좀 견디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선이가 걸음마를 뗄 때 휠체어를 밀어줬다. 그때 참 신기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했다"며 "커다란 버팀목이 되고 힘들 때 도움이 되고 잘할 때 칭찬해주는 아버지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를 듣던 신애라는 "이런 일이 있었음에도 이렇게 이겨냈다는 거 이걸로 더 존경받을 일"이라며 "불편해하거나 위축될 일이 아니다. 선이가 친구들에게 우리 아빠 대단한 분이라고 자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정리를 마친 강원래, 김송 하우스가 공개됐다. 앞서 강원래는 아들의 키즈 매트로 깔린 거실 탓에 휠체어를 타고 창밖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깔끔하게 정리해서 넓어진 거실은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변했다.

또한 정리 기술이 부족했던 김송을 위해 구급약품 등 공간을 따로 정리해 놓았다. 김송은 "이 정도면 충분하다. 유지만 하면 될 것"이라며 웃었다.
'신박한 정리' 강원래 김송 편/ 사진=tvN 캡처
'신박한 정리' 강원래 김송 편/ 사진=tvN 캡처
주방은 강원래의 손이 닿기 좋게 변신했다. 강원래 맞춤 설거지 공간도 마련됐다. 그동안 아내 김송을 도와주고 싶어 설거지를 자처했던 그는 불편한 싱크대 탓에 몸을 돌려 그릇을 씻어야 했다. 그러나 정리단의 손을 거친 주방은 강원래가 손쉽게 아내의 집안일을 도울 수 있도록 탈바꿈했다.

이외에도 김송과 강원래의 작업 공간,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 선이의 방이 깔끔하게 정리됐다. 각자의 눈높이에 맞춘 정리로 강원래, 김송 가족 모두를 만족시켰다. 특히 아들 선이는 바닥에 누워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강원래는 "집 정리를 아내에게 선물로 주고 싶었다"면서도 선이의 방을 보며 웃음을 숨기지 못하는 아들 바보의 면모를 드러냈다.

'신박한 정리'는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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