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이광자매' 제작발표회
감독 "우리네 아버지 이야기"
"휴먼, 스릴러, 코믹 다 있다"
'오케이광자매' 배우 홍은희(왼쪽부터), 윤주상, 전혜빈, 고원희/ 사진=KBS2 제공
'오케이광자매' 배우 홍은희(왼쪽부터), 윤주상, 전혜빈, 고원희/ 사진=KBS2 제공
'가족극 대가' 문영남 작가가 KBS2 주말드라마 '오케이 광자매'를 통해 약 2년 만에 주말극으로 돌아온다. 연달아 흥행에 성공한 KBS 주말극에 새로운 역사를 장식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12일 오후 '오케이 광자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됐으며, 이진서 감독과 배우 윤주상, 홍은희, 전혜빈, 고원희, 김경남, 이보희, 이병준, 최대철, 하재숙, 설정환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케이 광자매'는 부모의 이혼 소송 중 벌어진 엄마의 피살 사건에 가족 모두가 살인 용의자로 지목되며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장미빛 인생', '소문난 칠공주', '수상한 삼형제', '왕가네 식구들', '왜그래 풍상씨' 등을 집필한 문영남 작가와 '천명', '동안미녀', '부자의 탄생' 등에서 탄탄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진서 감독이 처음으로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이날 이진서 감독은 "복합 장르드라마가 유행을 하고 있는데 저희 드라마도 미스터리, 스릴러, 코믹 등으로 가족극의 변화를 추구했다"며 "엄마의 피살사건으로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이면서 한 가족이 풍비박산되서 흩어졌다가 원룸으로 모여서 관계를 회복하는 가족드라마다"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이어 "광식과 예슬 중심으로 역경을 딛고 성공하는 이야기, 중년의 러브스토리, 익살과 해학, 풍자 등의 코믹도 있다"며 "특히 코로나19 상황도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오케이 광자매' OST에 밴드 이날치를 직접 섭외했다고 한다. 그는 "연출을 명 받고 우연히 '범 내려온다' 뮤직비디오를 봤다"며 "이날치가 판소리를 베이스로 하는 밴드인데 마당놀이의 해학과 풍자, 맛깔나는 대사가 문영남 작가님을 떠올리게 했다. 이 분들을 OST 참여시키자고 생각하고 찾아보니 리더가 유명한 음악감독님이었다. 자연스럽게 연락을 드려 어렵게 모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케이 광자매'가 다른 가족극과 차별되는 점을 묻자 이 감독은 "엄마의 피살 사건으로 가족이 해체되고 복원되는 과정을 통해 '가족이 희망이다'라는 정통적인 메시지를 갖고 있다. 그걸 차별화된 방식으로 보내드릴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철수 캐릭터의 인생을 따라가다보면 평범한 아버지를 떠올리게 되는데 그런 아버지들의 위대함을 이야기하고 싶다"며 "또 저희 드라마가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에게 위로가 되는 작품이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문영남 작가와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냐는 질문엔 "아버지 이야기 특히 남자 이야기를 하시면서 '남자들이 불쌍하다'고 하셨다. 작가님이 철수, 돌세 이야기에 상당한 애정을 갖고 계신다. '평범하지만 아주 위대한 우리들의 아버지 이야기를 하시고 싶다'고 하셨다"며 "또 다양한 색깔의 러브스토리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돌세, 봉자의 중년 러브스토리에 애정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작가님이 오랜만에 복귀하시는데 이번 작품 반드시 성공하고 싶다고 말씀하시면서 배우 스태프 이끌어서 대박작품만들어 달라고 부탁하셨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을 묻자 "좋은 글, 배우, 스태프가 있고 대박작이 될 거라고 믿고 있다"고 자신했다.
'오케이광자매' 윤주상/ 사진=KBS2 제공
'오케이광자매' 윤주상/ 사진=KBS2 제공
윤주상은 종갓집 종손으로 태어나 도덕, 윤리 따지는 깐깐한 성격의 소유자로 세 딸 광남, 광식, 광태와 갈등을 빚는 이철수 역을 맡는다.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묻자 윤주상은 "시대가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옛날 것을 자꾸 주장하고 새 것과의 충돌하면서 그 안에 진실이 뭘까 궁금했다"며 "작가가 나중에 어떻게 그릴지 기대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에 참 많은 아버지가 있는데 이들이 끈질기게 삶의 끈을 놓지 않고 살 수 있는 힘이 무엇일지, 우리 사회에 어떻게 작용할지 이런 부분이 드라마에 잘 적응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꽤 열심히 찍었다. 대본을 보며 문영남 작가의 필력이 앞으로 또 어떻게 깜짝 놀라게 할지 기대가 된다"며 "읽을 때마다 깜짝 깜짝 놀란다. 작가의 상상력이라는 게 굉장하고 늘 새롭다. 잠시도 가만히 있을 틈이 없다. 즐거운 긴장 속에 살고 있다"고 했다.

윤주상은 이철수 캐릭터에 대해 "세 딸과의 관계에서 삶의 가치가 담긴다. 철수는 늘 '지금은 틀려도 그때는 맞았다'고 주장한다. 지금의 가치로 모든 걸 재니까 과거는 다 틀린 게 된다"며 "모든 과거를 무시하면 안된다. 과거를 얘기하는 이유는 내일의 비전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다. 그런데 이게 딸과의 갈등 원인이다. 딸들은 아버지가 틀렸고 그렇게 해서 엄마가 나갔다고 한다. 이게 세대간의 충돌일 수 있겠지만 나는 가치의 충돌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선배로서 보는 현장 분위기에 대해선 "드라마라는 게 하나를 위해서 여러 요소가 뭉쳐서 조화를 이뤄내야 한다. 그러러면 배려와 인내가 필요하다"며 "이번에는 극 중 첨예하게 갈등해야 되기 때문에 상대가 정말로 미워보여서 미안할 때가 있다. 그래서 연기가 끝난 다음에 반드시 아까 드라마 속의 상황이었다고 한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배우들이 한 가족처럼 한 배를 탔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진서 감독 특징이 어떤 배우가 고정적인 관념에 빠져 다른 걸 못볼까봐 구체적인 디렉션을 주지 않는다. 그런 부분에서 상당히 배우들의 섬세한 부분을 상처가지 않고 마음껏 상상하도록 길을 열어주는 좋은 부분이 있다고 감탄했다"고 감독을 치켜세웠다.
'오케이광자매' 홍은희/ 사진=KBS2 제공
'오케이광자매' 홍은희/ 사진=KBS2 제공
홍은희는 자존심이 강하고 다소 이기적인 공주과인, 이철수의 첫째 딸 이광남로 분한다.

드라마에 합류한 계기를 묻자 홍은희는 "대본을 보지 않고 출연을 결정했다. 캐스팅되고 대본을 받은 특이한 케이스"라며 "오랜만에 연기를 하게 됐는데 차기작에 기대감이 차있을 때 '오케이광자매'를 만났다. 대본연습을 위해 이렇게 준비한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매회 긴장된다. 매회 오디션같다는 생각을 할 정도다. 그만큼 몰입도 있는 대본이어서 설레게 했다"고 답했다.

이어 "문영남 작가님 이름 석자만으로 많은 분들이 기다리시는 걸 보면서 대단한 작품에 투입됐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어떤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가족애, 의리, 사랑, 충돌을 모두 그린다. 민폐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준비하며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아이의 엄마인 홍은희는 이번 작품에서 딩크족을 연기한다. 이에 홍은희는 "큰 아이가 주민등록증이 나왔다. 딩크족의 느낌은 어떨지 생각하는데 막연하다"면서 "요즘 저출산도 문제고 아이를 낳는 게 버거워서 선택하게 되는 그런 현실도 반영해보자는 의미로 설정하신 것 같다. 오히려 광남이 아이를 낳지 않으면서 하나의 출산 장려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캐릭터에 대해 "광남이는 툭하면 눈을 까뒤집고 레이저를 발사하는데 아무리 뒤집어도 흰자가 잘 안보여서 어려운 숙제였다"며 "이마 주름만 자꾸 생겨서 여배우로서 걱정됐지만 막 뒤집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나 마음 속에 있는데 차마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직설적인 화법으로 한다. 난 현실에서 못하니까 스트레스가 풀린다. 많은 분들이 대리만족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문영남 작가의 전작 '왜그래 풍상씨'에는 홍은희의 남편 유준상이 주연을 맡았다. 남편의 조언이 있었냐고 묻자 그는 "처음 작품을 하게 됐다고 말했더니 안 믿더라. 나중에 작가님께서 한 번 지나가는 말로 '와이프는 어떠냐'고 물어보셨단다. 그래서 '엄청 잘한다'고 얘기했다더라"라며 "그 말이 거짓이 되지 않기 위해 엄청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전혜빈은 "준상 오빠의 외조로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 대본 리딩때 커피를 사오시고 작가님과 인사도 나누시고 그런 시간이 많았다"며 "그래서 작가님이 대본에 홍은희 씨의 러브라인이 있을 때마다 '준상아 미안하다' 쓰셨다. 우리들 밖에 모르지만 너무 재밌었다"고 말했다.
'오케이광자매' 전혜빈/ 사진=KBS2 제공
'오케이광자매' 전혜빈/ 사진=KBS2 제공
전혜빈은 똑똑하고 정의로운 성격을 지닌 공무원이자 이철수의 둘째 딸 이광식을 연기한다.

그는 "'왜그래 풍상씨'에서 문 작가님을 처음 만났다 그때 느낀 건 사람들의 깊은 곳을 어루만지는 글을 쓰신다는 것"이라며 "코로나19 세상이 시작된 이 시대를 정확하게 반영하는 유일무이한 드라마가 될 것 같다. 특별한 시작을 알리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 사명감을 갖고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영남 작가의 전작과 차별점을 묻자 전혜빈은 "결국은 가족의 이야기"라며 "그땐 형의 가슴 아픈 희생이 주제였다면 이번엔 온가족의 웃픈 현실에 관한 얘기다. 또 멜로 스릴러 코믹 가족극 장르가 다양해서 저희도 찍으면서 한 회도 지루할 틈이 없고 매순간이 색다르다"고 설명했다.

문 작가의 선택을 받는 비법을 묻자 "나 말고도 이보희, 최대철도 같이 넘어왔다. 아마 작가님이 사람에 대한 정이 생기면 내리사랑이 있는 것 같다"며 "감사하게도 작가님께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홍은희는 "옆에서 보니 전혜빈이 여장부다. 리더십, 책임감도 강하고 나이스하다. 작가님께서 드라마 중심에 심어놓고 싶은 이미지를 다 갖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결혼 후 처음 작품 활동을 하는 전혜빈은 "사실 러브라인을 자주 하는 배우는 아니었는데 결혼 후에 제대로 하게 되어서 김경남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뭔가 좀 더 집중을 하는데까지 방해가 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알콩달콩한 케미는 결혼 후 훨씬 더 강력하게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한번은 팔을 잡는데 다른 남자의 팔을 잡으니까 느낌이 이상했다. 두근두근대고 이뤄질수 없는 사랑이라 아쉽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오케이광자매' 고원희/ 사진=KBS2 제공
'오케이광자매' 고원희/ 사진=KBS2 제공
고원희는 도합 11단의 유단자로, 단순 명쾌하고 털털한 이철수의 셋째 딸 이광태 역을 맡는다.

그는 "시놉시스를 보고 출연을 결정했는데 문영남 작가님 이름 석자만으로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며 "주말드라마하면 KBS니까 오히려 저를 선택해 주셔서 영광스러웠다"고 말했다.

몸을 많이 쓰는 연기에 대해선 "어릴 때 잠깐 육상선수였다. 그때 운동을 그만 두고 숨쉬기 운동 밖에 안했는데 이 작품으로 인해 지금은 자전거, 필라테스, 무술 가리지 않고 운동을 하게 됐다"며 "작품을 준비하면서 몸이 뻣뻣하다보니 지금까지도 무술팀과 액션스쿨에서 합을 맞추고 있다. 멋진 장면은 감독님께서 힘을 써주셔서 잘 나온것 같다. 갈수록 더 멋있는 장면이 나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또 "문 작가님이 '퍼퓸'을 좋게 봐주셔서 저도 하재숙 선배님도 출연한 계기가 됐다고 들었다"며 "윤주상 선배님도 일일드라마에서 뵀는데 7년 만에 재회다. 정말 가족들과 함께하는 드라마 같아서 감회가 새롭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오케이광자매' 김경남/ 사진=KBS2 제공
'오케이광자매' 김경남/ 사진=KBS2 제공
김경남은 어려서부터 록가수의 꿈을 꾸며 학교도 때려치우고 상경해 생고생하는 한예슬로 변신한다.

그는 "처음 듣는 신선한 장르가 새롭게 느껴졌다"며 "한예슬 역할한테 공감과 연민이 갔다. 작품 속에서 이 인물을 다양하게 표현해보고 싶었는데 훌륭하신 선배, 작가, 감독님과 작업 중이라 즐겁다"고 말했다.

극 중 '한예슬'이라는 이름을 쓰고 긴 머리로 나오는 것에 대해선 "너무나 아름다우신 배우님과 동명이인이라 영광스럽다"면서도 "가발을 처음 써보게 됐는데 굉장히 불편하다. 그래도 최대한 내 머리처럼 보이려고 한 올 한 올 소중하게 다루고 있다. 다행히 잘어울린다고 해주셔서 다행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이번 작품을 위해 9kg을 뺐다"는 전혜빈의 증언에 김경남은 "대단한 건 아니"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또 "기타를 연주하는 신이 있어서 급하게 기타 레슨도 받고 항상 거실 한편에 기타를 두고 조금씩 연습을 하고 있다"며 "요즘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외적인 것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의 탈의 장면에 묻자 김경남은 "매일 샤워 전에 포즈 연습과 각도를 여러가지 고민하고 있다 많이 기대해달라"며 웃었다.
'오케이광자매' 이보희/ 사진=KBS2 제공
'오케이광자매' 이보희/ 사진=KBS2 제공
이보희는 악착같이 모아 원룸 건물을 갖고 있는 건물주 오봉자 역을 맡는다.

대본을 접한 소감을 묻자 그는 "이 작품은 무조건 해야된다는 생각을 했다. 이 나이에 멜로를 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나기 쉽지 않다"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좋은 역할을 맡겨주셔서 너무나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극 중 생선장사를 하고 있다. 작가님께서 너무 억척스럽고 뻔한 캐릭터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멜로가 있어서 여성성도 있어야 하고,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면 안됐다"며 "이번 작품은 캐릭터 설정을 하는데 고민을 많이 했다"고 토로했다.

이병준은 머슴 아들로 태어나 주인집 아들인 이철수와 브로맨스 케미를 선사하는 한돌세로 분한다.

그는 "사실은 대본을 보지 않고 '문영남 작가님이라면 무조건 해야 된다. 인상 쓰지말고 최선을 다해야 된다'고 생각했다"며 "역시나 글 솜씨, 글의 마력, 캐릭터에 빠졌다. 각 캐릭터가 너무 좋다. 이 작품을 택한 걸 행운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케이광자매' 이병준/ 사진=KBS2 제공
'오케이광자매' 이병준/ 사진=KBS2 제공
이어 관전포인트로 윤주필과의 중년 브로맨스를 꼽았다. 그는 "중년들은 가장 절실한 게 힘이다. 힘과의 싸움"이라며 "서로 우월하려고 하는 두 사람의 케미가 상당히 많은 재미를 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화장실에서 누가 강하냐의 싸움을 하는 장면도 있다"며 "내가 월등하다는 걸 꼭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이를 듣던 윤주상은 "이 작품에서 철수가 유일하게 마음 놓고 만나서 얘기할 수 있느게 돌세다"라며 "아버지 때부터 머슴의 아들이었는데 함께 성장하면서 정서가 잘 통한다. 이 나이가 되도록 피를 나눈 형제보다 더 절친하게 지내면서 모든 걸 상의한다 아무래도 남다른 관계"라고 설명했다.

최대철은 이광남의 남편으로 아내가 원하는 대로 딩크를 하고 있지만, 늘 마음속은 아이를 원하는 잘 나가는 변호사 배변호를 연기한다.

그는 "식탁에 앉아 대본을 보면 머리속에 제 앞에 설거지 하는 와이프가 보이고, 병원에 계신 아버지도 보이고, 학원에 간 아들도 보인다"며 "대본을 읽다 보면 다 실제 있는 일들이 보인다. 이건 연기를 할 게 없고 사람사는 내용이라고 생각했다"고 대본을 본 소감을 밝혔다.

이어 "따뜻한 대본으로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다가갈 수 있어서 감사하다. 진심으로 연기하겠다"며 "대본대로만 하자고 생각했다. 뭘 하려고 하지 말자고 했다. 그게 정답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오케이광자매' 하재숙/ 사진=KBS2 제공
'오케이광자매' 하재숙/ 사진=KBS2 제공
하재숙은 넉넉하고 수더분한 외모를 가진 배변호사의 단골 식당 주인 신마리아로 분한다.

그는 출연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적재적소에 캐스팅을 잘하셨다고 생각했다"며 "케미를 줄 수 있는 시너지가 가득하다. 저만 열심히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퍼퓸'을 끝내고 쉬고 있었는데 마침 감사하게 연락을 주셨다"며 "이전에 주말드라마를 재밌게 했었다. 항상 가족드라마처럼 어우러서 할 수 있는 드라마를 꿈꾸고 있었는데 덥석 하게 됐다. 2021년 가장 잘한 일 같다"고 말했다.

신마리아라는 극 중 이름에 대해선 "캐릭터가 조금 이해되지 않는 행동을 하는데 끝까지 내 안의 마지막 선함을 내려놓지 말자는 뜻으로 이름을 지어주신 것 같다"며 "제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보시는 분들한테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 개연성 있게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너무 어렵다"고 토로했다.
'오케이광자매' 설정환/ 사진=KBS2 제공
'오케이광자매' 설정환/ 사진=KBS2 제공
설정환은 밝고 임기응변이 강한 성격으로 여자 알기를 개떡으로 알다가 광태에게 된통 걸리는 허기진 역을 맡는다.

그는 "저도 대본을 읽고 선택했다기보다는 시놉시스만 봤다. 작가님, 감독님을 보고 할 수 있었다"며 "저한테 엄청난 도전이다. 이런 역할을 해본 적도 없고 평생 처음 해보는 헤어스타일이다. 제 안에 모습을 찾아가면서 이 드라마 참여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허기진과의 싱크로율을 묻자 "처음 대본을 일거보고 저랑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도전이라고 말씀드린 것"이라면서도 "고기를 좋아하고 밝고 명랑하고 긍정적이고 여자를 좋아하는 건 굉장히 많이 닮았다"고 했다. 이에 전혜빈은 "알면 알수록 캐릭터와 너무 똑같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설정환은 "새로운 장르다. 미스터리, 코믹, 호러, 스릴러, 홈드라마 모든 장르가 있어서 감동과 슬픔, 기쁨, 행복 다 느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케이광자매' 최대철/ 사진=KBS2 제공
'오케이광자매' 최대철/ 사진=KBS2 제공
하재숙은 "유쾌하지만 유치하지 않고 감동있는 드라마다. 진짜 재밌게 시너지를 폭발하면서 촬영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최대철은 "배우로서 진심으로 말하겠다. 진심으로 들어주시고 진심으로 봐달라"고 시청을 독려했다.

이병준은 "핵심은 홈드라마다. 온가족이 모여서 웃고 울며 가족의 화목함을 주는 드라마"라고 설명했고, 이보희는 "많은 분들이 울고 웃고 재밌는 드라마로 남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김경남은 "정말 열심히 촬영했다. 저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고, 고원희는 "대본에 있는 감동을 고스란히 전달드릴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했다.

홍은희는 "'우리 집은 왜그래? 남의 집은 안 그래'라고 하는 대사가 있다"며 "여러분들이 사는 이야기를 저희가 잘 표현해보겠다"고 약속했다.

윤주상은 "이 세상을 사는 모든 아버지들 힘내시길 바란다"며 "제가 아버지의 존재감, 소중함, 그 가치에 대해서 표현해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진서 감독은 "작년 가을 대본 리딩 이후에 6개월 정도 달려왔다"며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에게 좋은 작품을 선보이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만들었다. 많은 관심,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오케이 광자매'는 오는 13일 오후 7시 55분 첫 방송된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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