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조' 송중기./ 사진=tvN 방송화면
'빈센조' 송중기./ 사진=tvN 방송화면
배우 송중기가 냉철함과 은근한 다정함 여기에 아련함까지 시시각각 변화하는 섬세한 온도차 연기로 설렘과 감탄을 동시에 선사하고 있다.
지난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 5,6회에서 빈센조는 바벨그룹과 우상을 향한 화끈한 정면승부를 시작했다. 카르텔로 똘똘 뭉친 빌런들을 무너뜨리기로 작정한 그는 우선 상대의 전력 파악에 나섰다. 가장 먼저 장한서(곽동연 분) 회장에게 접근, 단 몇 마디 대화로 진짜 배후가 따로 있다는 걸 알아챘다. 여기에 같은 목적으로 자신을 찾아온 최명희(김여진 분)에게 어리숙한 모습을 보이며 도리어 헷갈리게 하는 노련함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그는 첫 타깃인 바벨화학 산재 피해자 소송 대리를 맡아 시간을 끌기 위해 치사하지만, 예상도 방어도 불가한 그만의 묘수로 상대에게 모멸감을 주며 첫 번째 승리를 쟁취했다.
바벨을 상대하기 위해 금가프라자 사람들과 합심하여 움직이는 빈센조는 냉혈한 전략가 다운 모습과 은근 세심하고 다정다감한 반전 면모를 오가며 그들과의 케미를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또한 중간중간 허를 찌르는 코믹과 액션들로 출구 없는 매력을 선보이며 전천후 활약을 펼치기도.
특히 홍유찬(유재명 분)을 대신해 오경자(윤복인 분)를 찾아간 빈센조는 떠나버린 어머니가 이제는 정말 자신과 상관없는 사람인 듯 덤덤히 대화를 이어가 안방극장을 먹먹하게 물들였다. 흔들리는 눈빛과 떨리는 목소리를 감춘 채 냉정함을 유지하려는 모습에서 그의 응어리진 마음을 짐작게 했다. "또 볼일 없겠죠?"라고 묻는 오경자에게 "저는 여길 떠날 예정입니다. 여긴 제 나라가 아니라서요"라며 꾹꾹 눌러 뱉은 말엔 그동안의 원망과 그리움이 고스란히 전해지기도 했다. 돌아오는 길 차오르는 분노와 슬픔을 진정시키는 그의 쓸쓸한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이렇듯 송중기는 안방극장을 들었다 놨다 하는 저력을 자랑했다. 극이 전개될수록 캐릭터의 입체성이 돋보이게 한 송중기의 디테일한 감정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로 작용하며 시청률을 견인 중이다. '빈센조'는 매회 상상 이상의 연기력과 비주얼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볼거리와 재미를 선사하며 주말극 최강자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6회 엔딩에 재판을 뒤집을 재정증인으로 나선 빈센조의 모습이 궁금증과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킨 '빈센조'는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방송된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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