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출근!' 오늘(2일) 첫방
제작진 "코로나 방역 철저히 준수"
박선영 "위안과 용기 얻게 돼"
'아무튼 출근!' MC 광희, 김구라, 박선영./사진제공=MBC
'아무튼 출근!' MC 광희, 김구라, 박선영./사진제공=MBC
다양한 직장인들의 리얼한 일상을 엿보는 MBC 예능 '아무튼 출근!'이 정규 편성돼 돌아왔다.
2일 오후 '아무튼 출근!'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행사에는 방송인 김구라, 광희, 박선영 아나운서와 정다히 PD, 정겨운 PD가 참석했다.

'아무튼 출근!'은 직장인 브이로그(Video+Blog: 영상으로 쓰는 일기) 형식을 예능 포맷에 적용, 요즘 사람들의 다양한 밥벌이와 리얼한 직장 생활을 엿보는 관찰 프로그램이다.

정다히 PD는 "파일럿 당시 익숙한 연예인 관찰이 아닌 일반인 관찰이라 걱정이 있었는데, 반응이 좋았다"며 "직업의 형태는 다르지만 모두들 어디론가 매일 출근하지 않나. 기쁠 때도 있지만 사표 쓰고 싶을 때도 있고. 그런 감정들을 많이 공감해준 것 같다. 또 실험적이라 생각한 브이로그 장르를 가져와서 다듬은 게 '아무튼 출근' 만의 강점이었던 것 같다"고 정규 편성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어떻게 해야 한 인물의 매력을 겉핥기가 아닌 깊이 있게 담아낼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미화하지 않고 출근부터 퇴근까지 찬찬히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로 인해 촬영이 힘들지는 않았을까. 정 PD는 "정부 방침과 사측의 규정을 최우선으로 따르고 있다. 촬영 전 발열체크와 방역 장비 착용 기본이다. 때에 따라서는 사전에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자가 격리 후 촬영장에 가서 촬영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아무튼 출근!' MC 광희, 김구라, 박선영./사진제공=MBC
'아무튼 출근!' MC 광희, 김구라, 박선영./사진제공=MBC
MC로는 김구라와 박선영, 광희가 나선다. 정 PD는 "김구라 씨는 연예계에서 부장님급 관록이 있는데, 따뜻한 격려도 많이 해준다. 라떼 중에도 따뜻한 라떼다. 박선영 씨는 세 분 중 유일하게 사회생활을 해봤으니 일반인의 마음을 더욱 공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광희 씨는 우리가 생각하는 요즘 사람들이라 활기찬 에너지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다"고 MC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광희는 "조금 걱정 되는 게 김구라, 박선영 씨는 사회생활을 오래했지만 나는 사회 초년생이나 마찬가지"라면서 "나 역시 어린 나이부터 눈치 많이 보며 연예계 생활했다. 직업군만 다르지 똑같다. 눈칫밥 먹으면서 화장실에서 울기도 했다. 그런 마음을 담아 진심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박선영은 지난해 2월 SBS 아나운서를 퇴사, 프리랜서를 선언했다. 그는 "퇴사자가 된지 얼마 되지 않았고, 프리랜서로서 밥벌이를 시작한지 1년도 안 됐는데 MBC 출근하니 기분이 묘하더라. 좋은 인연이 됐으면 좋겠다"며 "'아무튼 출근'을 보다보면 '저 사람도 저렇게 사는 구나' 하며 위안과 용기까지 얻게 되더라. 같이 공감하며 웃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고 자신했다.

3MC의 호흡을 묻자 김구라는 "박선영 씨와는 SBS '본격연예 한밤' MC로 4년간 호흡을 맞췄다. 광희 씨와는 예능에서 워낙 많이 만났다. 광희 씨가 어느덧 혼자 프로그램을 이끌어갈 수 있는 헤드라이너의 역량을 보여주고 있더라. 사람들은 철들어서 재미가 없어졌다 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책도 많이 보고 노력하더라. 열정과 열의에 깜짝 놀랐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광희는 "예능을 한지 11년 정도 됐는데, 토크 예능에서는 김구라 형과 티키타카를 할 때 전율을 느낀다. 내가 멘트를 던지면 유니크하게 받아준다. 두툼한 턱에서 나오는 바이브가 있다"고 말했다.

'아무튼 출근'을 통해 MBC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게 된 광희. 그는 "어떤 사람들은 내가 김태호 PD에게 접근 못하게 '아무튼 출근'에서 맡아줬다고 하더라. '놀면 뭐하니?'에 계속 러브콜을 보냈는데도 나를 안 찾는다. 아직 완전히 포기한 건 아니다"라며 웃었다.

이어 광희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MBC에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다. 전역하고 나서 MBC는 시상만 하고 자리에 앉지를 못한다. 올해는 연말 시상식에 앉아있고 싶다"고 소망했다.
'아무튼 출근!' MC 광희, 김구라, 정겨운 PD, 정다히 PD, MC 박선영./사진제공=MBC
'아무튼 출근!' MC 광희, 김구라, 정겨운 PD, 정다히 PD, MC 박선영./사진제공=MBC
'아무튼 출근!' 첫 방송에는 9년차 은행원 이소연, 스타트업 IT개발자 천인우, 공항철도 기관사 심현민 등이 출연한다. 정 PD는 "첫 회에 채널A '하트시그널3'에 출연한 천인우 씨가 나온다. 실리콘밸리에 있다가 이직하셔서 멋있고 빈틈없는 엘리트의 모습을 예상했는데, 고민도 많고 귀여운 모습이 있더라. 관찰하면서 의외의 반전 매력을 봤다"고 밝혔다.

직업군 선정 기준을 묻자 정 PD는 "자기 일에 진심인 분들을 모시려고 했다.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곳에서 일하는 분들부터 유명하지만 막상 내막의 애환이 알려지지 않은 분들까지 모시고 있다"고 말했다.

정겨운 PD는 "파일럿 때는 90년생들의 밥벌이, 덕업일치에 성공한 사람들의 밥벌이 등을 보여줬는데, 정규에서는 더 다양한 직업군을 준비 중이다. 일상적인 직업군부터 해외에서 일하는 분들까지도 새롭게 담아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보고 싶은 직군이 있냐고 묻자 김구라는 "지방에 있는 기관이나 향토 기업에서 일하는 분들의 삶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광희는 해보고 싶은 직업에 대해 "여행사 직원"이라며 "여행을 가면 기분이 업 되지 않나. 그 기분을 더 행복하게 가이드 해줄 자신 있다"고 했다.

박선영은 "요즘은 자기 PR시대이지 않나. 직장인, 회사들 모두 적극적으로 우리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좋은 시너지를 가져갔으면 좋겠다"며 출연 영업도 잊지 않았다.

'아무튼 출근!'은 2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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