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갑' 김정남 피살 후 4년
'이만갑' 측, 김한솔 근황 공개
김한솔, 김정남 장남…김정은 조카
김한솔/사진=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김한솔/사진=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김한솔의 근황이 공개됐다.

7일 방송된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서는 2017년 김정은 피살 후 증발된 아들 김한솔의 지난 4년 간의 이야기를 전했다. 김정은이 북한의 1인자로 등극한 후 김정남과 장성택 피살, 그리고 김한솔을 집중 조명했다.

'이만갑'은 탈북, 북송, 그리고 몇 차례의 죽을 고비를 넘기고 이제는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정착한 탈북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통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이날 방송에서는 김정남 피살 사건을 취재했던 채널A 김진 기자, 이서현 기자가 출연해 생생한 취재기를 더한다. 김정남 피살 사건의 배후에 북한 공작원이 연루되었던 것은 물론 상상을 초월하는 예행연습과 아지트 현장까지 밝혀 스튜디오를 모두 놀라게 했다.

또한 김한솔을 취재했던 동아일보 전승훈 기자는 파리에서 만난 김한솔에 대한 이야기와 그가 사라진 날에 숨겨진 놀라운 비밀을 밝혔다. 지난 4년 동안 '네덜란드 체류설', '미국체류설' 등 소문만 무성했던 김한솔의 근황이 공개된 것.
김한솔/사진=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김한솔/사진=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이만갑' 측은 김한솔이 에이드리언 홍창 반북단체 자유조선 고위 관계자에게 김정남 피살사건이 일어난 다음날 직접 전화를 걸었다고 밝혔다. "마카오를 떠나야 한다"며 "도와달라"고 요청했다는 것.

에이드리언 홍 창에 따르면 김한솔은 어머니와 함께 대만의 한 공항에서 비밀 접선을 했고, 김한솔을 받아들이겠다는 나라였던 네덜란드 출국을 도왔다.

하지만 김한솔은 당시 곧바로 비행기를 탑승할 수 없었다. 김한솔은 '백두혈통'의 장손으로 김일성의 증손자, 김정은의 손자였다. 김한솔의 존재 자체가 안보를 위협하였던 것.

에이드리언 홍 창은 "많은 공항은 안전을 이유로 김한솔 가족의 여권을 압류했고, 이틀만에 출국 허가가 났다"고 전했다.

결국 네덜란드에 갔지만, 이후 약속된 시간, 장소에 김한솔은 나타나지 않았다.

김한솔은 이후 유튜브를 통해 "아버지가 사망했고, 어머니 여동생이 함께했고 에이드리언과 스티브가 절 도왔다"며 "우리 상황은 곧 나아질 거라 기대한다"는 영상을 공개하며 자신의 생존을 전 세계에 알렸다.

'이만갑'은 김한솔이 네덜란드 비행기를 탑승할 당시 미국 CIA와 함께했고, 이후 종적을 감췄다고 전했다. 이만갑 측은 "미국과 네덜란드, 어디에 있는진 알 수 없지만 CIA가 FBI로 넘겨 안전가옥에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성택의 오른팔이었던 탈북민 출연자는 "몇 달 전까지 CIA를 통해 호주로 갔다"며 "지금은 모르지만, 몇 달 전까지 호주 안가에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한솔을 추적했던 취재진은 "일리가 있는 얘기"라며 "미국은 세계 우방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주요 인사의 경우 순환을 시키며 안전하게 보호한다. 일리가 있는 얘기"라고 동조했다.

2013년 김한솔의 프랑스 유학 시절 그를 직접 만났다는 취재진은 "기숙사에 가서 기다려 만났다"며 "흰색 면티에 반바지, 편한 차림이었고, 과 학생회장이 보호를 하면서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터뷰를 하려 했는데, 과 학생회장이 보호해서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다음날 다시 만났는데, 그땐 말끔한 정장 차림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언론에 어떻게 비춰질지 신경쓴 거 같다"며 "여러 질문을 던졌는데 굳이 대답은 안했는데, 밀어내지도 말을 험하게 하거나 이런 얘긴 하지 않았다. 여유있는 모습이었다"고 소개했다.

김소연 기자 kims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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