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쇼' 신애라 "아동학대 문제, 제도적 정비 필요"
"입양, 누구나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일"
"두 딸, 입양 아무렇지 않게 생각해"
배우 신애라 / 사진=신애라 인스타그램
배우 신애라 / 사진=신애라 인스타그램


신애라는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아동 학대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11일 방송된 KBS Cool 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는 배우 신애라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최근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16개월 입양아 정인 양이 양부모로부터 학대를 받고 사망한 사건을 다룬 후 아동 학대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신애라는 "그 분 때문에 입양 문제 이야기가 나오는데 비율적으로 본다면 친생 부모 아동 학대가 더 많다. 입양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들이 자격이 있느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냥 손찌검 하는 것도 학대다. 학대가 일어나는 상황을 주위에서 면밀하게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 옆집 아이가 제대로 잘 크고 있나 봐줄 수 있는 여유, 그리고 신고가 들어왔을 때 끝까지 추적해서 이상이 있지 않은지 살펴볼 수 있는 시스템, 이 두 가지가 문제였지 '입양한 가정에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건 화두가 아닌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신애라는 "학대 받는 아이가 생각보다 너무 많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정인이 사건'을 두고 "이번 일에 많은 분들이 (진정서를 내는 등) 참여했더라. 저도 그 중 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데 1~2주 지나면 이런 일을 잊지 않을까 걱정이다. 어딘가에서 또 다른 정인이가 만들어질 수 있다"며 "우리가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가해자들이) 죗값 치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아이가 생기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잘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명수는 "일반 가정에서도 학대가 생긴다"며 "입양 가정에서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지 조사도 있어야 한다. 물론 여러 가지 절차가 있었겠지만 더 철저해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의견을 밝혔다. 신애라는 "예전보다 더 철저해져서 정신 감정도 받는다.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됐지 의문이 생기더라"며 안타까워 했다.

신애라는 입양에 대해 "누구나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일"이라고 말했다. 신애라는 두 딸을 입양했다. 그는 "우리 큰딸이 태어난 지 한 달 되기 전에 왔다. 그런데 저한테 오기 전에 지방 병원부터 서울 병원까지 7군데를 거쳤더라. 그러지 않고 신생아가 바로 위탁가정 등 가정에서 자랄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바랐다.

박명수는 "아이들이 나중에 알게 되면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 걱정도 하지 않나"고 사회적 시선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신애라는 "당연히 그렇다"면서 "나는 아이들이 우리 집에 오자마자 얘기했다. 태어난 지 한 달도 안 된 아이를 붙잡고 '하느님, 입양으로 아이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축복이다'고 기도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이가 어느 순간부터 자신은 입양됐고 입양은 아주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정체성에 고민하는 때가 있었다. '애도기'라고 표현한다. 큰 딸이 4~5살 때쯤 주변에 친구들 얘기를 다 물어보더라. '누구는 입양했어?', '오빠는 입양했어?' 묻길래 '오빠는 내가 낳았다'고 했다. 그랬더니 자기도 '엄마가 낳았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그 때는 마음이 찡했다"고 회상했다. 신애라는 당시 아이에게 "특별하게 입양을 통해서 온 거다. 다른 방법으로 가족이 된 거다. 꼭 낳아야만 가족이 되는 게 아니다고 했다"며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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