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더 강해진 속편의 귀환
작년 히트작, 시즌2로 만난다
예능 프로그램, 새 단장해 안방 복귀
'슬기로운 의사생활'(왼쪽), '펜트하우스' 포스터/ 사진=tvN, SBS 제공
'슬기로운 의사생활'(왼쪽), '펜트하우스' 포스터/ 사진=tvN, SBS 제공
2021년 시즌제로 제작되는 예능·드라마가 가열차게 쏟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뜨거운 화제를 모은 작품과 성공가능성을 보여준 프로그램이 출격 대기 중이다.

과거 시즌제는 외국에서만 보던 제작 시스템이었지만 최근 몇 년 새 국내 방송사에 빠르게 안착했다. 특히 지난해 종영한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 '비밀의 숲2'는 '히트작의 속편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우려를 깨고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이에 따라 시즌제 드라마의 제작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이러한 양상은 예능프로그램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늘어난 채널, 콘텐츠의 범람 등으로 경쟁이 과열되면서 각 방송사들은 성공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한 '확장된 파일럿'으로 속편 제작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반응이 좋았던 프로그램의 대다수는 새 단장 후 연내 돌아올 예정이다. 이에 많은 시청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예능·드라마의 제작 상황과 관전포인트를 살펴봤다. ● 작년 최고의 화제드라마, 시즌2로 줄줄이 만난다. 의학드라마의 새 지평을 연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시즌2로 돌아오겠다는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제작진은 시즌2 출연진 라인업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지난 5월 시청률 14.1%로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화려하게 종영했다. 섬세한 연출의 신원호 감독과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내는 이우정 작가의 조합이 또 한 번 빛을 발했다. 전문적인 의술이 아닌 '병원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의사, 간호사, 환자들의 현실적인 삶을 깊이 있게 다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조정석, 유연석 등 '믿고 보는 배우'부터 전미도, 김준한, 신현빈, 안은진 등 대중에게 생소했던 배우들까지 큰 사랑을 얻었다.

시청자들은 시즌2에서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 등 '99즈' 5인방을 비롯한 기존 캐릭터들과 다시 만날 수 있다. 지난 시즌 조정석, 전미도와의 삼각관계로 드라마 인기를 이끈 '안치홍쌤' 김준한이 아쉬운 하차 소식을 전했지만 새로운 인물들이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020년 하반기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히는 SBS '펜트하우스'도 새 시즌으로 시청자들과 재회한다.

지난 5일 종영한 '펜트하우스'는 휘몰아치는 전개와 흡인력 있는 배우들의 열연, 감각적인 연출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방송 초반 불륜, 집단 괴롭힘 등 자극적인 소재로 시청자들의 반발을 샀지만 시청률과 화제성은 더욱 뜨거워졌다. 시즌1 마지막회는 전국 시청률 28.8%, 수도권 시청률 30.5%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일찌감치 시즌2, 3 제작을 확정한 '펜트하우스' 시즌1 또한 당초 계획된 20부작보다 1회 연장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향후 SBS는 '펜트하우스'를 금토드라마로 편성 변경해 시즌 2와 시즌 3을 각각 12부씩 선보일 계획이다. 시즌2는 현재 방영 중인 '날아라 개천용' 후속으로 방영된다.
'킹덤: 아신전'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제공
'킹덤: 아신전'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제공
전세계 K좀비 신드롬을 퍼뜨린 일등공신 넷플릭스 '킹덤'도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온다. '킹덤' 제작진은 지난해 11월 스페셜 에피소드 '킹덤: 아신전'의 제작 확정과 첫 촬영소식을 알렸다.

'킹덤: 아신전'은 북방 여진족 부락의 후계자 '아신'의 이야기와 생사초의 비밀을 담은 이야기다. 지난 시즌 생사초의 비밀을 찾아 북방으로 향했던 이창(주지훈 분) 일행이 마주쳤던 의문의 인물 아신의 전사(前史)로, 시즌2 연장선에 있다.

앞서 '킹덤' 시즌2 엔딩에 등장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전지현이 주인공 아신 역을 맡아 기대를 더한다. 여기에 '킹덤' 시즌2에서 어영대장 민치록으로 분한 배우 박병은이 합류했다. 과거 북방에 거주하던 아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민치록과 아신은 어떤 운명으로 얽혔는지 새롭게 시작될 이야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킹덤: 아신전'은 시즌1 연출과 시즌2 총괄제작을 맡았던 김성훈 감독이 다시 연출을 맡고, 시즌 1, 2를 집필한 김은희 작가가 참여해 생사초의 기원과 아신의 정체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어낸다. 두 사람은 '킹덤' 시리즈의 세계관을 더욱 넓히면서 K-좀비 열풍을 이어갈 예정이다. ● 가능성 보여준 예능 프로그램, 새 단장 후 복귀 인기 예능 프로그램들도 새로운 시즌 준비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먼저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으로 트롯 열풍을 이끈 TV조선이 지난달 새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트롯2'를 선보였다. '제2의 송가인', '제2의 임영웅'을 꿈꾸는 121인의 여성 참가자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트롯 장르의 발전과 가요계에 거대한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 '미스트롯2'. 가수 장윤정, 김준수, 작곡가 조영수 등 기존 마스터 군단에 임영웅, 영탁, 이찬원 등 '미스터트롯' TOP6가 심사위원을 합류해 뜨거운 지지를 얻고 있다. 여기에 실력파 참가자들이 대거 등장해 1회부터 전국 시청률 28.6%를 기록하며 트롯 열풍을 이어가는 중이다.

'국민 MC' 유재석과 과거 '런닝맨'을 연출한 정철민 PD의 재회로 화제를 모았던 tvN '식스센스'도 시즌2 제작을 논의 중이다. 마지막회에서 유재석은 "시즌2로 빨리 돌아오겠다"고 약속했고, 다른 출연진들도 시즌 2에 대한 의지를 강력히 드러낸 바 있다.

지난해 8부작으로 기획된 '식스센스'는 유재석과 오나라·전소민·제시·이미주가 진짜 속에 숨어 있는 가짜를 찾아내는 육감 현혹 버라이어티로 호평을 얻었다. 특히 유재석과 여성 출연자들의 케미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미스트롯2'(왼쪽부터), '온앤오프', '식스센스'/ 사진=TV조선, tvN 제공
'미스트롯2'(왼쪽부터), '온앤오프', '식스센스'/ 사진=TV조선, tvN 제공
지난달 종영한 tvN '온앤오프' 역시 시즌2 제작을 논의하고 있다. 제작진은 현재 상반기 내 첫 방송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온앤오프'는 바쁜 일상의 본업(ON) 속에서도 '사회적 나'와 거리두기 시간(OFF)을 갖는 스타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담는 '사적 다큐' 예능이다. 약 8개월 동안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스타들의 진솔한 일상과 속마음을 매주 공개하며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SBS 시사 교양 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도 시즌2 제작을 확정했다. '꼬꼬무' 시즌 1은 한국 현대사에 중요한 사건들을 재조명하며 젊은 세대를 저격했다.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라고 궁금해 할만한 이야기를 다뤄 시사이슈에 관심이 적은 2030세대도 사로잡았다.

그 결과 시즌1의 마지막 회는 2049 시청률 3.2%로 동시간대 최고 기록을 달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유튜브를 통해 선보인 요약 클립라이브도 VOD의 소비로 이어졌고, 마지막회에선 전 연령대 중 여성 20대가 최고 시청점유율을 기록했다. '꼬꼬무' 시즌 2는 내년 초 공개할 예정이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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