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우, '싸늘→온기' 반전
백마 탄 왕자님의 정석
시청자 열광한 엔딩 장면
'여신강림' 속 차은우/ 사진=tvN 제공
'여신강림' 속 차은우/ 사진=tvN 제공
tvN 새 수목드라마 '여신강림' 속 차은우가 반전 매력을 드러내며 향후 전개에 불씨를 당겼다.

차은우는 지난 10일 '여신강림'에서 '이수호' 역을 맡아 겉보기엔 차갑지만 생각보다 배려심 깊은 '냉미남'의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된 '여신강림' 2회에서 수호(차은우 분)는 어김없이 차가웠다. 특히 주짓수 도장에서 아빠 주헌(정준호 분)을 마주한 그는 싸늘한 반응 그 자체였다. 과거 아픈 엄마를 두고 다른 여자 품에 안겨있는 주헌을 본 수호는 큰 충격을 받았고, 그 후부터 아빠에게 까칠해진 것. 수호는 "다음부턴 불쑥 찾아오지 마세요. 이주헌 아들인거 알려지기 싫으니까"라고 선을 그으며 자리를 피했다. 그의 남모를 아픔이 엿보이며 아직은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수호의 서사를 향한 호기심이 더해졌다.

그런가 하면 수호는 왕자 만화방에서 주경(문가영 분)과 다시 마주쳤다. 그는 옥상에서 처음 만났던 민낯의 주경을 떠올리며 아는 척 하지만, 주경은 그저 '새봄고 냉미남' 수호에게 자신의 민낯을 들켜 낭패라고 생각했다. 주경은 옥상 위 '아저씨'가 수호란 사실을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는 상황. 그저 비밀을 지키기 위해 몸부림 치는 주경과 한결같이 그를 차갑게 대하는 수호의 엇갈린 태도는 극을 더욱 쫄깃하고 흥미롭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 말미엔 수호의 미묘한 반전 매력을 엿볼 수 있었다. 얼굴이 케이크 범벅이 된 주경이 친구들에게 민낯을 들킬까봐 걱정하던 그때, 백마탄 왕자처럼 수호가 등장해 교복 재킷으로 주경을 감싸 유유히 걸어갔다. 그간 타인에겐 눈길조차 주지 않던 수호의 예상치 못한 행동은 안방극장의 설렘 지수를 높이며 보는 이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다.

이렇듯 차은우는 차갑게만 보이던 캐릭터 수호에게 감춰진 무심하면서도 따뜻한 면모를 담백하게 그려냈다. 단순히 차갑고 냉랭하기만 한 게 아니라 숨겨진 사연과 이면의 감성을 지닌 복합적인 캐릭터를 흥미롭게 표현한 것. 차은우는 '얼음왕자' 같은 비주얼 뿐만 아니라 세심한 표정, 눈빛 변화로 캐릭터의 반전 매력을 더욱 부각시켰다. 특히 싸늘한 카리스마를 살짝 누그러트린 채 주경을 구하는 반전 엔딩 장면은 시청자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여신강림'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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