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의 민족' 金 예능 시청률 1위
3주 연속 동시간대 1위
손상미·나미애·김재롱 등 실검 장악
서울1팀 17세 여고생 김소연 "MVP 믿기지 않아"
사진=MBC '트로트의 민족' 방송 캡처
사진=MBC '트로트의 민족' 방송 캡처
'트로트의 민족' 첫 MVP 자리에 서울1팀 김소연이 등극해 '대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6일 방송된 MBC의 K-트로트 대항전 '트로트의 민족' 3회에서는 1라운드 '지역 VS 지역' 대결이 마무리 됐다. 총 80팀의 참가자 중 최종 MVP에 '17세 여고생' 김소연(서울1팀)이 호명돼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이날 방송분은 평균 시청률 8.7%(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2부 기준)를 기록했다. 첫 방송 이래 3주째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다져온 것은 금요일 예능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에 올랐다. 또 방송 후 출연자들의 이름이 대거 포털 사이트 및 SNS를 점령해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했다. 심사위원들이 '골든티켓'의 주인공을 발표하는 순간과, 2라운드 미션 주제를 공개하는 순간은 분당 최고 시청률 8.8%까지 올라, '최고의 1분'을 차지했다.

지난 2회에 이어 이날 방송에서는 '충청 VS 강원·제주'의 마지막 2팀의 대결이 펼쳐졌다. '7 대 1'로 뒤지고 있는 충청팀이 대반격에 나선 가운데, 최훈호가 진성의 '가지마'를 열창했다. 이에 맞서 '강원도 청정 소리꾼' 오승하는 '비 내리는 영동교'를 애절하게 불렀다. 이 무대는 오승하의 승리로 끝났다. 뒤이어 '충청팀의 마지막 비밀병기' 오드리 양잠점이 출격했다.

'트로트계의 악동뮤지션'을 연상케 하는 2인조 오드리 양장점은 1939년 발표된 김장미의 '엉터리 대학생'이라는 만요를 불렀다. 경성시대로 '시간여행'을 하게 만들어준 독특한 무대에 심사위원과 출연진들 모두 놀라워했다. 오드리 양장점은 강원·제주팀 허나래를 꺾고 충청팀에 1승을 안겨줬다. 하지만 최종 스코어는 '8 대 2'로 강원·제주팀이 승리했다.

3조까지 '지역 대결' 미션이 마무리된 가운데, 승리팀인 서울1팀, 경상팀, 강원·제주팀은 패자를 부활시킬 수 있는 '골든티켓'을 사용했다. 여기서 서울1팀은 드루와 남매와 박하명을, 경상팀은 최전설, 강원·제주팀은 허나래를 부활시켰다.

마지막 지역 대결 4조는 '서울2팀 VS 해외·이북팀'으로, 서울2팀에서는 '서울대 정가 엘리트' 장명서가 첫 타자로 등장했다. 장명서는 '얄미운 사람'을 정가 창법과 트로트 특유의 흥을 살려 구성지게 불렀다. 이에 맞서 '칠레 조수미' 페냐는 소프라노 가수다운 풍부한 성량과 애절한 감수성으로 '슬픈 인연'을 소화했다.

두 사람의 무대에 이건우 심사위원은 "장명서는 잘 익은 벼이삭 같은 목소리를 지녔다. 강력한 우승후보가 또 나타났다. 페냐는 전 세계를 울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실력자"라고 평했다. 결과는 장명서의 승리였다.

다음은 트로트 가수 김선준과 스페인 출신 라라 베니또의 대결이었다. 김선준은 '남자라는 이유로'를, 라라 베니또는 '애모'를 선보였다. 이은미 심사위원은 "가수는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증명해 보여야 한다. 김선준은 이번 무대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며 애정 어린 쓴소리를 했다. 라라 베니또는 김현철 심사위원으로부터 "천상의 비음을 지녔다"는 극찬과 함께 승리를 차지했다.

36년차 베테랑 트로트 가수 나미애와 1990년대 '헤라의 질투'로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던 손상미의 맞대결도 흥미를 자아냈다. 나미애는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을 축하 공연급으로 선보였다. 손상미는 "21년 만에 처음으로 라이브를 해본다"고 밝혔지만 수준급 무대로 박수를 받았다. 이 대결에서는 나미애가 승리했다.

'제2의 유산슬'을 꿈꾸는 개그맨 김재욱은 '김재롱'이라는 이름으로 정식 출사표를 던졌다. 개그맨에 대한 편견으로 트로트 가수로서 인정받지 못했던 그는 "오직 진정성 하나로 승부하고 싶다"며 신유의 '시계바늘'을 가장의 애환을 표현한 연기와 결합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선보였다. 냉정한 심사평을 해오던 이은미는 "김재롱 씨가 제 마음을 움직이셨다"고 극찬했다. 김재롱은 서울2팀에 1승을 안겨다줬다. 이밖에 프랑스인 올리비아가 심수봉의 '희나리'를, 서울2팀의 나비드가 '열정'을, 조소연이 '서산 갯마을'을 불러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목숨을 걸고 탈북한 이북 출신 류지원, 권설경의 무대 역시 소름을 유발했다. 류지원은 아코디언을 신들린 듯 연주하며 '남행열차'를 불렀고, '이북 천재 기타리스트' 권설경은 핑거 스타일 기타 연주와 함께 '너는 내 남자'를 선보여 연달아 승리했다. 두 사람의 승리로 서울2팀에 뒤지고 있던 해외·이북팀은 '5 대 5'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러나 무승부로 끝이 나, 양쪽 다 골든티켓은 가져가지 못했다.

80팀의 무대가 끝이 난 뒤, 심사위원들은 회의를 거쳐 최종 MVP를 선정했다. 서울1팀의 17세 평범한 여고생 김소연은 MVP로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너무 믿기지 않는다"며 떨리는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심사위원들은 4장의 골든티켓을 사용해 경기팀 이가은, 전라팀 효성, 충청팀 두왑사운즈, 해외·이북팀 손상미를 부활시켰다.

총 48팀의 1라운드 합격자는 2라운드 미션인 '지역통합전' 미션을 받아 다음 무대를 준비했다. 2라운드 첫 주자로는 서울2팀과 해외·이북팀 연합인 '뽕Feel으뜸이지'가 나섰다. 나미애, 류지원, 손상미, 조소연으로 구성된 이 팀은 '동백아가씨'를 한 편의 뮤지컬처럼 선보여 소름을 유발했다. 나머지 팀들의 2라운드 무대는 '트로트의 민족' 4회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평범한 학생인 김소연이 기성 가수들을 꺾고 1위를 차지하다니, 너무 놀랍고 짜릿했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는 '지역통합전' 미션, 너무 흥미진진하다", "전국 각지의 신선한 트로트 고수들을 만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등 반응을 보였다.

갈수록 열기를 더하고 있는 '트로트의 민족' 4회는 오는 13일 오후 8시 45분 방송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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