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가장 '핫'한 이슈를 짚는 시간

주중드라마, 한 자리수 시청률 계속
각 방송사, 주말극에 '몰빵'
점점 벌어지는 주말극과의 격차
현재 방영 중인 수목드라마(위), 주말드라마/ 사진=각 방송사 제공
현재 방영 중인 수목드라마(위), 주말드라마/ 사진=각 방송사 제공
지상파는 물론 종합편성 및 케이블 채널을 통틀어 모든 주중드라마가 극심한 시청률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이달부터 KBS가 시간대를 당기는 등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결과는 처참하다. 반면, 주말극은 소기의 성과를 거두며 둘 사이의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현재 방영 중인 수목드라마는 모두 2%대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 16일 방송된 KBS2 '출사표'는 전국 시청률 2.9%(이하 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했고, 이날 종영한 MBC '미쓰리는 알고 있다'는 2.5%, JTBC '우리, 사랑했을까'는 2%에 그쳤다. 같은 시간 방송된 3개의 드라마 시청률을 합쳐도 7.4%라는 굴욕적인 결과다.

반면 비슷한 시간 방송된 TV조선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는 3주 연속 20%대 시청률을 돌파하는 쾌거를 올렸다. 트로트 열풍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도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수목드라마 시간대에 예능을 배치한 SBS도 동시간대 방영되는 모든 드라마를 앞지르는 시청률을 올리고 있다. 월화드라마도 3~4%대 시청률로 비슷한 상황이다.

이에 반해 주말드라마는 상승세다. KBS2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지난 12일 33.3%의 시청률을 올려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SBS 금토드라마 '편의점 샛별이'도 8.7%로 최고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웠다.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TV조선 '바람과 구름과 비'는 몇 주간 5%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고정 시청층을 확보했다.

이와 같은 주중, 주말드라마간 극심한 격차는 화제성도 마찬가지다. TV 화제성 조사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편의점 샛별이'와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첫 선을 보인 6월 3주차 집계 결과부터 약 한달 간 주말극이 TOP3를 차지하고 있다. 1위는 '사이코지만 괜찮아'로, '한 번 다녀왔습니다'와 '편의점 샛별이'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방송사도 점점 주말극에 인력과 기대작을 적극적으로 배치하고 있다. 시쳇말로 '몰빵'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방송가에선 "광고주들이 주중드라마를 외면한 지 오래"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가뜩이나 유튜브, SNS 등 온라인 광고 수익이 TV 광고 수익을 역전했다는 분석이 쏟아지는데 주중드라마가 흉흉한 이야기를 보태고 있는 셈이다.

광고가 붙지 않으면 방송국은 많게는 수백억원이 드는 드라마 제작비를 감당할 수 없다. 주말극과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면 존폐 위기 걱정해야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떠나간 시청자들을 되돌리기 위해서 각고의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