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홍보도 신선해야 통한다
트와이스 다현·지코, 기상캐스터 도전
'6시 내고향'·홈쇼핑 등 무대 옮긴 가수들
뉴스에 출연한 트와이스 다현(위), 지코/ 사진=JTBC, MBC  방송 화면 캡처
뉴스에 출연한 트와이스 다현(위), 지코/ 사진=JTBC, MBC 방송 화면 캡처
예나 지금이나 컴백을 앞둔 가수들은 음반 발매 시기에 맞춰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려고 애쓴다. 하지만 최근에는 색다른 방식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가수들도 늘어나고 있다. 아침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일 기상캐스터로 활약하는가 하면, 아이돌 가수가 중장년층이 주 시청인 교양 프로그램에 등장하거나 홈쇼핑에서 신곡을 홍보하는 등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아무노래' 챌린지를 기획해 큰 화제를 모았던 지코가 이번엔 일일 기상캐스터로 깜짝 변신해 신곡을 적극 홍보했다.

지코는 지난 1일 신곡 'Summer Hate(썸머 헤이트)' 발매일에 맞춰 MBC '뉴스투데이'에 출연해 날씨를 전함과 동시에 신곡의 하이라이트 안무를 선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지코는 신곡을 소개하며 "이 노래가 날씨와 관련된 주제를 담은 곡이라 한 번 일기예보를 직접 전달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지코의 깜짝 등장에 누리꾼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깜짝 놀란만큼 더 반갑다" "지코 덕분에 출근길이 즐거웠다" 등의 댓글을 남겼고, 반나절 동안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지코는 물론 함께 날씨를 전하고 수준급 댄스실력을 보여준 김가영 기상캐스터 또한 실검에 오르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홍보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지코의 'Summer Hate'는 지난 2일 블랙핑크, 선미, 화사 등 강력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장악했다.
'6시 내고향' 출연한 트와이스/ 사진=KBS2 제공
'6시 내고향' 출연한 트와이스/ 사진=KBS2 제공
지난달 컴백한 트와이스의 멤버 다현도 JTBC 뉴스 프로그램 '아침7'에서 일일 기상캐스터로 활약했다. 특유의 발랄함으로 날씨를 전한 그는 이어진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신곡 소개는 물론, 자신만의 매력을 뽐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트와이스는 첫 공중파 방송 활동으로 KBS1 '6시 내고향'을 선택하는 이례적인 행보를 통해 큰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3일 방송된 '6시 내고향'에서 강원도 양평으로 떠난 트와이스는 모내기에 도전하고 새참을 먹으며 마을 어르신들과 소통했다. 신선하면서도 친근하고 소탈한 모습으로 세대를 불문하고 호평을 자아냈다.

이와 같은 이례적 활동을 두고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데뷔 후 가장 긴 공백기를 갖고 돌아왔기 때문에 오래 기다린 팬들에게 뜻밖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색다른 도전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홈쇼핑을 통해 신곡을 홍보하는 가수들도 더러 있다. 밴드 자우림은 4일 경북 경산의 거봉 포도를 판매하는 홈쇼핑 프로그램에 나와 신곡을 들려준다.
'6시 내고향' 출연한 트와이스/ 사진=KBS2 제공
'6시 내고향' 출연한 트와이스/ 사진=KBS2 제공
이같은 가수들의 색다른 방송 활동은 홍보 채널을 확장했다는데 큰 의의를 갖는다. 그간 JTBC '아는형님'이나 SBS '런닝맨' 등 예능 프로그램 게스트로 잠깐 나와 신곡을 들려주는 뻔한 방식에서 벗어나 뉴스, 교양, 홈쇼핑 등 다양한 방송에서 신선한 그림을 연출할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TV 방송 프로그램이 아닌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신곡을 홍보하는 가수들도 많아지는 추세라, 이렇게 신선한 활동은 방송사에서도 반기는 분위기다.

뿐만 아니라 팬들에게는 의외의 곳에서 모습을 드러내 색다른 매력과 함께 반가움을 더하는 동시에, 보다 많은 대중들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 많은 가수들이 도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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