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사진=JTBC ‘슈가맨3’ 방송 캡처
사진=JTBC ‘슈가맨3’ 방송 캡처
김연지, 남규리, 이보람으로 구성된 그룹 씨야가 JTBC ‘슈가맨3’를 통해 10년 만에 완전체로 소환됐다. 씨야 멤버들은 최단기간 1위한 소감, 해체해야 했던 이유부터 앞으로의 계획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지난 21일 방송된 JTBC ‘슈가맨3’에는 씨야가 출연했다.

씨야는 자신들의 히트곡 ‘사랑의 인사’를 부르며 등장했다. 윤하는 “소름이 끼친다”며 눈물을 훔쳤다. 노래를 끝마친 씨야는 감정에 북받쳐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이들은 최종 90불을 기록했다. 유희열은 “표정이 마치 데뷔 무대 같다. 셋을 한 무대에서 보는 게 얼마 만이냐”며 반겼다. 씨야는 “함께 무대에 선 것은 10년 만인 것 같다”고 답했다. 윤하가 울컥하자 씨야도 눈물을 흘렸다.

사진=JTBC ‘슈가맨3’ 방송 캡처
사진=JTBC ‘슈가맨3’ 방송 캡처
씨야는 2011년 갑작스럽게 해체를 발표했다. 김연지는 “다른 외부적인 요인도 많았고 활동도 많았는데 서로 간에 깊게 대화를 나눈 적이 없었다. 서로를 배려한다는 생각에 서로의 마음을 내비치지 못했다. 진즉에 꺼냈다면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람은 남규리를 향한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보람은 “내가 너무 부족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며 “(남규리에 대한) 오해를 진실로 믿게 되면서 언니를 못 보고 지내는 동안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으며 내 행동에 후회했다. 좀 더 성숙하게 언니와 대화했다면 어땠을까 했다”며 울먹였다. 그러면서 “언니가 혹시라도 잘못 될까봐 많이 두려웠다. 언니가 살아 있어 준 게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씨야의 ‘사랑의 인사’는 방송 데뷔 40일 만에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는 최단기간 기록을 세웠다. 씨야는 바쁜 스케줄 속에 1위를 실감할 시간도 자축할 시간도 없이 라면으로 끼니를 때웠다고 했다.

이보람은 “1위는 받았는데 왜 우리가 1위인 줄 몰랐다”고 회상했다. 남규리도 “너무 바빠서였다”고 부연했다. 김연지는 “그런 상황에서 숙소에 돌아오면 라면 먹으며 끼니 때우고 빨리 자자고 했다. 잠잘 시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남규리는 “늘 신문지 깔아놓고 컵라면에 다가 콘푸로스트를 먹었다”며 “이거 먹고 내일도 호랑이 기운으로 노래하자고 그랬다. 그 때 되게 못 먹었다”고 말했다. 이보람은 “바닥에 앉아서 컵라면을 먹고 있으면 개미가 줄을 지어서 벽을 타고 올라간다. 개미를 보면서 ‘마치 우리와 같다’고 하곤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남규리는 “그때 즐거웠다. 왁자지껄한 분위기에 컵라면, 콘푸로스트만으로도 즐거웠다”고 이야기했다.

사진=JTBC ‘슈가맨3’ 방송 캡처
사진=JTBC ‘슈가맨3’ 방송 캡처
남규리는 씨야 탈퇴 후 공백이 길었다. 그는 “정말 힘들었다. 씨야를 그만두면서 다시 복귀할거라는 희망이 없었다. 더 이상 한국에서 살아갈 자신이 없었다. 이민을 알아보던 중에 정을영 PD님께서 연락을 주셨다. 오디션은 불합격을 당했는데 ‘너 가수였지?’라고 해서 ‘난 아직 모르잖아요’를 불렀다. 내게 다음주 화요일부터 매일 나오라고 하셨다. 연기는 그렇게 말하듯이 하는 거야라고 하시더라. 3개월 내내 아침에 제작사에 가서 오후에 혼나고 왔다. 그렇게 김수현 선생님의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작품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연지는 최근 뮤지컬 배우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로 2019년 신인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신곡도 발표했다. 이보람은 얼마 전 ‘복면가왕’에서 가창력을 재조명 받았다. 그는 “씨야로 활동하면서 내 자존감은 바닥이었다. 예쁜 애(남규리), 노래 잘하는 애(김연지), 그리고 나머지 한명이었다. 나는 이 팀에 없어도 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인기에 얹혀 가는 사람처럼 느껴져서 위축되고 부끄러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복면가왕’에서 가왕이 되면서 최초로 한 그룹에서 가왕이 두 명 나왔다. 그때 내가 씨야라는 팀에 도움이 된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남규리는 “저희가 한 번도 함께 여행을 가본 적이 없다. 여행을 가고 싶다”고 바랐다. 이보람은 “저희는 팬클럽이 없었다. 회사에서 안 만들어주셨다. 앞으로는 좋은 추억을 함께 만들어 가고 싶다”고 소망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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