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창기 기자]
장태유 감독(왼쪽부터)과 배우 김혜수, 주지훈이 21일 오후 생중계된 SBS 새 금토드라마 ‘하이에나’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사진제공=SBS
장태유 감독(왼쪽부터)과 배우 김혜수, 주지훈이 21일 오후 생중계된 SBS 새 금토드라마 ‘하이에나’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사진제공=SBS
배우 김혜수가 오랜 공백기를 끝내고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tvN 드라마 ‘시그널’ 이후 4년 만이다. 안방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개성 넘치는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과시한 주지훈이 합세해 강렬한 시너지를 발산한다. SBS 새 금토드라마 ‘하이에나’에서다.

21일 오후 ‘하이에나’ 제작발표회가 카카오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대체됐다. 배우 김혜수, 주지훈과 장태유 감독이 참석했다.

‘하이에나’는 상위 1% 부자들을 대리하는 변호사들의 피 튀는 생존기를 그린 작품이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뿌리 깊은 나무’ 등을 연출한 장태유 감독과 2013년 SBS 극본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김루리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장 감독은 ‘별에서 온 그대’ 이후 6년 만에 SBS로 돌아왔다. 그는 “연출을 처음 시작할 때 기분이 들어서 설레고 두렵다”면서 “법정 멜로물을 표방한 캐릭터물이다. 예고편이나 포스터를 통해 우리 드라마만의 독특한 색깔을 보여주려고 했다. 수많은 법정 드라마 중 차별화된 드라마가 되게 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이에나’를 연출하게 된 계기에 관해서는 “대본이 특별했다. 특히 1부 엔딩 장면을 보면서 ‘이게 뭐지?’ 싶었다. 변호사들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무언가 다른 이끌림이 나를 사로잡았다”면서 “김혜수나 주지훈이 비슷한 시기에 작품을 결정했다. 국내에서 만나기 힘든 배우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기회가 굉장한 매력으로 다가와 연출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장 감독은 “드라마를 준비할 때 새로운 얼굴을 통해 영화적인 느낌을 담으려고 애썼다”면서 “극 중 특수한 팀이 나오는데 멤버를 구성할 때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을 쓰기 위해 고심했다”고 말했다.

김혜수와 주지훈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오랜 경력에서 나오는 두 사람의 연기도 좋았고 성격도 잘 맞았다”면서 “굉장히 어려운 장면도 같이 하면 해결점을 찾았다”며 웃었다.

배우 김혜수는 ‘하이에나’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변호사 정금자 역을 맡았다. /사진제공=SBS
배우 김혜수는 ‘하이에나’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변호사 정금자 역을 맡았다. /사진제공=SBS
김혜수는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변호사 정금자 역을 맡았다. 그는 “대본을 보면서 캐릭터의 변주가 많다고 느꼈다. 연기하면서 재밌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더라”라면서 “훌륭한 파트너와 완성도를 중시하는 연출가가 있어서 기대를 하고 작품을 시작했다”며 출연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자신이 연기한 정금자에 관해서는 “직업은 변호사지만 정금자라는 인물에 변호사의 옷을 입고 있다는 식으로 접근했다. 정의와 부정, 법과 부도덕 사이 등 모든 것에 변주가 가능한 인물”이라면서 “감독님이 법정 멜로물을 표방한 캐릭터물이라고 했지만 멜로와 미스터리, 범죄 등 여러 장르의 선을 넘었다. 한 편의 종합선물 같은 작품”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금자를 분석할 때 시작부터 끝까지 관통했던 키워드가 ‘생존’이었다. 정금자라는 인물이 살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하는지 생각했다”면서 “굉장히 비전형적인 인물이다. 변호사 일을 하지만 고객을 대하는 방식이나 일을 마무리할 때 정금자만의 스타일이 있다”고 말했다.

‘하이에나’에서 엘리트 중의 엘리트 변호사 윤희재를 연기하는 배우 주지훈. /사진제공=SBS
‘하이에나’에서 엘리트 중의 엘리트 변호사 윤희재를 연기하는 배우 주지훈. /사진제공=SBS
주지훈은 엘리트 중의 엘리트 변호사 윤희재를 연기한다. 그는 자신이 연기한 윤희재에 관해 “재밌는 친구다. 누군가에게 잘나 보일 수 있고 가진 게 많아 보이지만, 여리고 슬픔이 많은 인물”이라면서 “마음속에 있는 욕망과 욕구를 잘 표출되게끔 감독님이 연출해줬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스로 호랑이인 줄 아는데 남들이 보면 고양이다. 그게 윤희재의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주지훈은 “감독님의 전작들을 너무 재밌게 봤고 호흡이 너무 좋았다”며 “감독님과의 호흡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별에서 본 나무’가 되지 않을까 싶다. 감독님의 작품 두 개를 합친 것만큼 잘 만들어줬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우 김혜수(왼쪽), 주지훈이 21일 오후 생중계된 SBS 새 금토드라마 ‘하이에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SBS
배우 김혜수(왼쪽), 주지훈이 21일 오후 생중계된 SBS 새 금토드라마 ‘하이에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SBS
장 감독은 “김혜수의 에너지 넘치는 연기와 주지훈의 센스가 만나 펼쳐지는 케미가 관전 포인트”라면서 “실제로 김혜수와 함께 현장에서 지루할 틈 없이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수는 “근본이 전혀 다른 캐릭터가 만났을 때 어떤 시너지를 유발할지, 두 캐릭터가 각자 맡은 사건의 차이점이 무엇일지가 포인트”라면서 “드라마를 볼수록 캐릭터에 동화돼 시청자들도 함께 빠져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김혜수와 주지훈은 각자 호흡한 소감에 대해서도 밝혔다. 김혜수는 “주지훈의 최근 작품을 보며 배우로서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데 거침이 없다고 느꼈다”면서 “거기에 맞는 성과를 보여주는 배우다. 그런 배우와 함께 연기한다는 것은 나에게도 큰 자극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캐릭터물이라는 건 배우가 캐릭터를 얼마나 해내냐에 따라 달라진다. 윤희재라는 캐릭터에 주지훈이라는 배우가 더해져 다양하게 그려졌다”고 덧붙였다.

주지훈은 “’와우’였다. ‘김혜수 선배라니. 이건 내가 잡아야겠다’ 싶었다. 선배님의 모습을 보면서 자라왔고 같은 그라운드에 있으면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현장에서 에너지가 장난이 아니다. 나는 약하게 태어나서 비리비리한 편인데 선배님의 에너지를 받아서 열심히 촬영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주지훈은 “‘하이에나’는 전문적인 이야기를 담으면서 무겁지 않게 치킨을 먹으면서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하이에나’는 21일 처음 방송된다.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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