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벌진트│3곡의 노래에 얽힌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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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 EASY 0.5 > 앨범에 수록했던 ‘약속해 약속해’는 원래 지나 씨의 피처링으로 만들어진 곡이었다. 이번 앨범에 이 곡을 새롭게 다듬어서 어반 자파카의 조현아 씨가 피쳐링한 버전을 실었는데, 이름도 ‘약속해 약속해 2012’라고 살짝 바꿨다. 곡을 새로 손 본 가장 큰 이유는 처음 버전이 너무 느렸기 때문이다. 막상 라이브를 하려고 하면 이게 공연을 하기에는 너무 흥이 안나는 거다. 두 곡을 비교해 보면 확실히 빠르기가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으실 거다. 그리고 첫 버전은 큰 사운드로 만들어진 곡이었다면, 이번에는 조촐하게 촛불하나를 켜 놓고 방안에서 들려주는 노래 같은 느낌으로 만들어졌다. 그게 < GO EASY >의 전체적인 콘셉트에도 더 맞는 것 같고. 앨범 전체적으로 리얼 세션을 많이 쓰면서 송 라이팅에 치우친 느낌을 받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은데, 사실 나는 래퍼다, 뮤지션이다 하는 자기 설정은 없다. 그냥 마음 가는 대로 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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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가장 내가 뿌듯하게 생각한 피쳐링은 ‘Want You Back’의 NODO다. 내가 소속된 크루인 오버클래스의 멤버이기도 하고, 동갑내기 친구이기도 하지만, 래퍼이자 프로듀서로서도 되게 좋아하는 친구다. 내 정규 앨범에서 제대로 피처링 한 적이 없었는데, 꼭 한번 같이 작업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옛날부터 NODO에 대해 사람들이 과소평가 한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을 뒤통수 쳐주고 싶은 생각도 있었고. 피쳐링은 보통 곡이 나오고 나서 내가 느낌이 어울리는 대상을 물색하기 마련인데, ‘좋아보여’ 같은 경우도 주변에서는 처음에 조휴일 씨와 작업하는 걸 반대 했었다. 힙합 신 안에서는 검정치마가 그렇게 유명인이 아닌 거지. 느낌상으로 마룬5의 애덤 리바인 같은 분위기를 원했는데, 목소리가 비슷 하다기 보다는 내가 원하는 어떤 지점에서 조휴일 씨가 맞아 떨어져서 고집을 부렸다. 라임을 타이트하게 짜 넣으면서도 애틋한 느낌이 묻어나서 스스로 만족스럽게 생각하는 가사인데, 그런 분위기가 잘 살아서 옳은 선택이었다고 본다. 조휴일 씨와는 다른 작업 때문에 연락처만 갖고 있던 사이였는데, 부탁을 드렸더니 흔쾌히 수락해 주시더라. 녹음 과정은 오로지 인터넷으로 파일을 주고받으며 진행했는데, 그게 이미 오래전 일이라 한참동안 곡이 안 나와서 궁금하셨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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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밝혀두자면 음악 외적으로 버는 수입을 제외하더라도 나는 생활 할 수 있을 만큼 돈을 벌고 있다. 성우를 한 덕분에 플러스 되는 부분은 있지만, 음원, 저작권, 음반을 통해서도 충분히 수익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언더그라운드 힙합신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바꿔주고 싶었다. 폼 잡고 다니는데, 돈은 하나도 안되고, 알바 해야 먹고 살 수 있다는 고정 관념에 대해서 “그거 아닌데”라고 못박아주는 노래로 ‘My Audi’를 생각 한 거다. 차를 샀다고 자랑 하는 게 아니라 티비에 자주 나오는 연예인이 아니라도, 우리 방식대로 살면서도 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을 과장 없이 분명하게 말하고 싶었다. 그런 점에서 역시 음악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 더 콰이엇을 참여시킨 거고. 아, 도끼도 사실 그런 입장인데 곡을 만들 당시에는 그 친구가 차가 없어서…… 노래에는 함께 하지 못했다.”

글. 윤희성 nine@
사진. 채기원 ten@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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