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최대 강점이 기획 섭외이고 지난 주 ‘전설적인 3대 기타리스트 특집’이 그 장점을 잘 보여줬다면, 어제의 ‘외로운 독거남 특집’은 테마의 예상치를 뛰어넘지 못해 다소 평이한 방송이었다고 할 수 있다. 연예계 대표 노총각 김광규, 김현철, 윤기원, 김경호와 ‘돌싱’ 박완규의 게스트 조합은 ‘독거남’이라는 공통점 외에 별다른 접점을 마련하지 못한 채 ‘외로움’이라는 주제를 벗어나지 않는 한정된 토크를 선보였다. 의 또 하나의 매력이 소소한 일상적 주제에 기반한 공감 토크이고 ‘독거남’이 그에 잘 어울리는 소재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아쉬움이 남는다. 주제 토크 사이사이, 토끼와 거북이를 함께 기른 김광규나 예쁜 그릇과 침구에 관심이 많다는 김경호처럼 캐릭터 본연의 귀엽고 엉뚱한 매력이 드러나는 순간들이 있었으나 그것이 계속 이어지지는 못했다.
다행인 건 얼마 전부터 시도하기 시작한 다양하고 유연한 포맷의 작은 코너들이 골방토크에서 꽤 효과적으로 작용했다는 점이다. 어제 시도된 고민 솔루션 ‘해결의 책’과 를 패러디한 ‘사랑의 룸메이트’는 입담을 과시해야 한다는 게스트들의 부담을 덜어주며 토크의 공백을 잘 메웠다. 스튜디오 토크에서 별다른 활약이 없던 윤기원도 이 포맷 안에서 활약할 수 있었다. “본인은 진지한데 삶은 코미디”라는 MC 유재석의 캐릭터 설명으로 힘을 받은 그는,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했다는 박완규의 고민이나 스트레스를 혼자 술 마시는 걸로 푼다는 김경호의 이야기를 들으며 진지하게 “저에게 술을 사시면 고민을 들어드리겠다”는 제안으로 좌중을 웃겼고, 진지한 표정으로 중국어 개인기를 연발하며 ‘사랑의 화살표’를 한 몸에 받는 성과를 얻어냈다. 물론 이러한 포맷의 실험이 토크의 깊이를 끌어내는 데 도움이 되느냐 하는 점에는 아직 의문이 남는다. 하지만 안정된 포맷과 MC의 능력에만 의존하지 않고 돌파구를 마련해보려는 이 장수 토크쇼의 꾸준한 노력은 분명 의미가 있다.
글. 김선영(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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