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서툰 사람들이다. tvN <이웃집 꽃미남>의 독미(박신혜)는 자신만의 공간에 누군가 똑똑, 노크를 하면 어떻게 문을 열어줘야 할지 혼란스러워하고, 깨금(윤시윤)은 정신없는 산만함으로 가장한 채 진심을 쏙 감춰버린다. 그러나 서로의 서투름을 있는 그대로 껴안기 시작하자 두 사람은 제법 잘 어울리는 한 쌍이 되었다. 지난 8일, 촬영장인 어린이대공원에 두툼한 패딩 점퍼를 나란히 입고 나타난 박신혜와 윤시윤 또한 꼭 닮아있는 모습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촬영인데도 두 사람 모두 지친 기색 하나 없이 주변을 관찰하느라 여념이 없다. 윤시윤은 당나귀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난 말보다 당나귀가 좋아. 다리 짧은 게 멋지잖아”라 말하고, 박신혜는 귀여운 어린이 보조출연자에게 “언니도 볼 한 번만 눌러보면 안 돼?”라며 애교 섞인 대화를 시도한다. 그러다 북극곰 우리에 도착하자, 둘 다 유리벽 앞에 찰싹 달라붙어 신기한 듯 말을 잃고 구경하기 시작한다. 영하 10도를 밑도는 추위와 다소 지연된 촬영 시간 같은 걱정거리는 아무래도 잠깐 까먹어버린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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