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고 꽃미남 밴드>│저 파티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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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배고파. 밥 좀 차려봐”(하진) “내가 니 밥이가!”(경종) 경종(김민석)은 생일을 잊어버린 친구들 때문에 화가 나 방으로 들어가 버리고, 멤버들은 파티를 열어주기 위해 그를 거실로 끌어낸다. 그리고 이 거침없는 남자들은 그 장면을 단 20분 만에 끝내버린다. 대사가 적기도 했지만, 툴툴거리며 방으로 들어오는 경종과 그런 그를 거칠게 건드리는 하진(유민규), 조용히 작전을 지켜보는 지혁(성준)과 도일(이현재)까지 별다른 준비가 없어도 카메라 안에서 이들은 이제 안구정화 멤버로 자연스레 녹아들기 때문이다. 이른 아침, 야외보다 더 차가운 스튜디오 공기에 예열이 필요할 만도 하건만 경기도 파주의 tvN 촬영장은 안구정화 멤버들처럼 유난스럽기보다 덤덤하게 흘러간다. “좋은데?” 이권 감독 역시 몇 번의 디렉션을 제외하고는 바로 오케이 사인을 준다. 단 한 사람, 오케이 사인과 함께 날다람쥐처럼 다시 이불 속으로 뛰어들어간 김민석만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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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드렁했던 이들이 조금씩 눈을 반짝이기 시작한 건 케이크를 둘러싸고 식탁에 앉을 때부터였다. “이게 광어고 이게 농어야. 회 뜨는 방향이 다 달라” 부산 사나이 경종을 위해 특별히 준비된 회 케이크 덕에 구수한 사투리가 곁들어진 전문가 김민석의 설명이 줄줄이 이어진다. ‘지금 회를 먹어도 맛있을까’만 고민하는 듯한 다른 멤버들의 귀에는 들어오지도 않을 내용이다. 결국 유민규가 외쳤다. “아, 그래서 지금 먹어도 되냐고!” 회와 케이크를 흡입하듯 먹어버리고 아수라장으로 변해버린 파티 촬영으로 현장의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장난스럽게 “안구정화 포에버!”를 연습하는 김민석의 모습에 감독은 아빠미소를 짓고, 유민규는 “민석이 애기 같아”라며 흐뭇하게 바라보는 현장. 촬영 중간 중간, 다른 배우들을 살뜰히 챙겨주는 김정민과 조용한 듯 쉬지 않고 수다 떠는 성준과 이현재까지, 드라마에서 바로 튀어나온 멤버들처럼 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특별할 것 없지만 함께 해서 마냥 즐거운, 안구정화만의 록 스피릿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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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한여울 기자 sixteen@
사진. 이진혁 eleven@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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