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즈 코드>│DJ DOC와 시크릿 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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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말조심하기로 했어요. 좋은 뜻으로 말을 해도…” Mnet 녹화 현장에서 조금은 의기소침한 표정으로 이하늘이 말했다. 아마 그 모습을 곁에서 본다면 누구라도 ‘하늘이 형 왜 이래, 형 이렇게 약한 사람 아니었잖아’라고 말해주고 싶을 정도로 조금은 체념적인 말투였다. 하지만 누구보다 그를 향해 약해지지 말라고 외치고 싶었던 건 제작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MC는 열심히 분량을 뽑아내고 그걸 어떻게 살릴지는 PD의 몫”이라는 MC 윤종신의 말대로, 최대한 게스트에게서 공중파에서는 못할 다양한 이야기를 끌어내는 것이야말로 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일 테니까.

하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평균 나이 37.7세 악동들의 진심은 오히려 거친 입담이나 폭로 대신 조금은 다운된 톤의 대화 안에서 더 잘 드러났다. ‘머피의 법칙’을 주제로 한 대화를 통해 공개된 “슈퍼주니어의 신동이 Mnet 에서 빠지면서 나까지 잘린” 정재용의 사연에선 고정 프로그램 하나가 아쉬운 생활형 연예인의 고민을, 데뷔 초기 자칫 다수의 취객과 싸울 뻔했던, 그래서 가수의 생활이 어려웠을 수도 있던 아슬아슬한 순간에 대한 김창렬의 고백에선 DJ DOC가 거친 수라장의 수를 읽어낼 수 있다. 하지만 가 결국 음악 토크쇼인 건, 그런 툭툭 내뱉는 고백 중에 뮤지션으로서의 태도가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드러나기 때문일 것이다. SBS 에서 보아에게 사과하는 퍼포먼스에 대한 이하늘의 조곤조곤한 설명처럼. “(김)창렬이가 말실수를 했어요. 그러다 ‘1위를 그렇게 하고 싶었느냐, 배 아프냐’는 이야기를 듣고 창피하더라고요. 그래서 적당히 놀고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별다른 욕심 없이 무대 위에서 한 판 놀아보고 싶었던 노장 악동들의 한 줌 진심이, 그렇게 툭 드러난다. 그러니 하늘이 형, 너무 의기소침해하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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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위근우 eight@
사진. 이진혁 eleven@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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