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팍 도사’, 도사님의 습관성 진행
‘무릎 팍 도사’, 도사님의 습관성 진행


‘무릎 팍 도사’ 수 MBC 밤 11시 5분
김남길이 입대를 16시간 남기고 녹화를 시작한 ‘무릎 팍 도사’는 일종의 환송회였다. 그는 입대를 아쉬워할 팬들에게 인사를 할 수 있었고, ‘무릎 팍 도사’ MC들은 친한 친구들처럼 그의 입대를 실컷 놀렸다. 심지어 김남길은 모든 입대자들의 클래식 ‘이등병의 편지’까지 불렀으니, 바쁜 와중에도 할 건 다 한 셈이다. 하지만 ‘무릎 팍 도사’는 환송회 이상을 보여주지 못했다. 프로그램 초반 오랫동안 될 듯 안 될 듯하던 김남길의 이야기는 많이 공개되지 않은 그의 데뷔 시절을 들려준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지만, 그 뒤는 마치 녹화 분량의 단순 요약 같았다. 영화 , MBC 의 에피소드 몇 개와 소녀시대 티파니와의 스캔들 같은 이야기가 평이하게 흘러가는 것이 전부였다. 입대를 앞둔 사람에게 배우로서의 깊은 고민 같은 걸 듣자는 건 아니다. 하지만 만 해도 김남길이 비담이 되기 위한 준비 과정이나 유난히 하얗던 이빨 등 소소한 에피소드는 얼마든지 있었다. SBS 에 관한 에피소드나 인기를 얻고 나서 달라진 생활에 대한 이야기는 거론도 되지 않았다. 촬영 하루 전 녹화가 결정됐으니 준비가 부족했을 수도 있고, 김남길이 털어놓은 게 적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무릎 팍 도사’의 패턴화된 진행 방식이다. ‘무릎 팍 도사’는 김남길에게도 오프닝-데뷔시절 이야기-작품에서의 에피소드와 스캔들-감동적인 마무리라는 전개를 그대로 적용했다. 그러나 김남길은 아직 김갑수처럼 할 이야기가 풍부한 연륜의 배우도 아니고, 큰 스캔들이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흥미로웠던 건 김남길이 고현정이 준 시계를 자랑하고, 티파니와의 스캔들을 말할 때 쑥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그건 대중이 아직 잘 모르는 김남길의 일면이다. ‘무릎 팍 도사’가 이 부분을 잘 살려서 군 입대를 앞 둔 스타와 MC들이 떠드는 ‘깨알 같은’ 분위기만 살렸어도 토크가 더 재밌지 않았을까. 어차피 밝혀지지 않을 고현정이나 티파니와의 관계를 억지로 스캔들처럼 몰아가며 시간 낭비할 필요는 없었다. 입대를 16시간 남긴 사람에겐 그저 실컷 웃게 해주는 걸로 충분하다.

글. 강명석 t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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