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와>, ‘뜨거운 형제들’의 새로운 상황극
, ‘뜨거운 형제들’의 새로운 상황극" /> MBC 월 밤 11시 15분
‘뜨거운 형제들의 문제는 무엇인가’. 어제의 는 이 주제를 놓고 MBC (이하 )의 ‘뜨거운 형제들’이 벌이는 상황극 같았다. 김구라는 “시청률이 잘 나올 때까지는 회식을 자주 안 했으면 좋겠다”며 문제점을 진단했고, “이기적이다”라는 말을 들은 탁재훈은 능글맞은 멘트로 비난을 비켜갔으며, 박명수는 다른 출연자들을 칭찬하는 콘셉트로 나름의 상황극을 연출했다. 그들은 ‘뜨거운 형제들’처럼 제작진이 던진 주제에 집중했고, 그들 중 세 형님은 어떤 상황에서든 멘트를 던지는 능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토크쇼에서 상황극과 유사한 모습을 연출한 세 사람은 역설적으로 ‘뜨거운 형제들’의 현재를 보여줬다. 그들은 상황을 헤쳐나갈 뿐 동생들과 유기적인 대화를 나누지 못했고, 토크는 세 사람이 주도한 채 촌철살인의 멘트와 어색한 순간을 번갈아 보여줬다. ‘뜨거운 형제들’이 ‘아바타 소개팅’을 반복하는 건 제작진의 기획력 문제도 있겠지만, 8명이 함께 있을 때 멤버 전체의 에너지를 끌어낼 방법이 없어서일 수도 있다. 마치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처럼, 그들은 앞에 놓인 상황만 처리한다. 김구라가 ‘뜨거운 형제들’이 갈 길이 멀다고 한 건 이 때문은 아닐까. 유재석이 어떻게든 상황을 유하게 정리하고 넘어가려는 멘트를 하자, 김구라는 “(좋게) 포장하지 마”라고 받아치면서 큰 웃음을 선사했다. 뻔한 포장일지라도 전체의 흐름을 읽고 상황을 정리하려는 플레이메이커가 있을 때 모두의 재능이 살아난다. 그리고, 김구라는 탁재훈과 박명수를 “스트라이커”에 비유하며 그들이 전체의 판을 보길 바랐다. 그게 과연 가능할까. 김구라는 현실적인 비전은 가졌지만 남에게 쉽게 관여하지 않고, 박명수와 탁재훈은 드리블은 잘해도 어시스트 능력이 부족하다. 다섯 명의 동생들은 형들이 골을 넣을 거라 기대한다. ‘뜨거운 형제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까.

글. 강명석 t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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