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물고기> 복수와 연민이 충돌하면
복수와 연민이 충돌하면" /> 35회 MBC 월 저녁 8시15분
“당신의 큰 죄는 아무것도 몰랐다는 거야. 당신 때문에 고통 속에 살았는데 정작 당신만 편하게 살았어. 한 번 느껴 보셔야죠. 믿었던 사람한테 버림 받는 기분이 어떤 기분인지.” 태영(이태곤)이 자신의 양아버지인 경산(김용건)에게 뱉어내는 복수의 첫 신만으로도 MBC 는 모든 내용을 설명한다. 친어머니를 죽음으로 몬 경산네 식구들에게 복수의 칼날을 갈았던 태영은 경산의 병원이 저지른 회계부정을 고발해 병원을 몰락하게 만들고, 세치의 혀로 경산을 뇌출혈로 쓰러지게 만든다. 이 복수심에는 자신을 진심으로 대해준 지민(조윤희)과 강민(박기웅) 남매에 대한 연민이 끼어들 틈이 없다. 하지만 는 이 잔인한 복수 사이에도 캐릭터에 대한 연민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애쓴다. 태영은 갑자기 “그 사람이 누려온 거 고스란히 내 걸로 만들 거야”라며 친구에게 복수 사실을 털어놓고, 경산은 이런 식의 일일 드라마가 늘 그랬듯 깨어난 뒤 아무도 알아보지 못한 채 태영을 보고 환하게 웃으며 “태영아”를 연거푸 부른다. 처절한 복수극의 쾌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반대로 주인공에 대한 연민도 크게 만들려는 전략인 셈이다. 그건 복수를 다루는 드라마의 가장 전형적인 방식이기도 하다. 과연 는 그 두 가지의 균형을 끝까지 잘 유지할 수 있을까.
글. 원성윤 twel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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