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와>, 방송국을 가로지르는 예능계의 허브
, 방송국을 가로지르는 예능계의 허브" /> MBC 밤 11시 15분
어제의 를 요약하자면 MBC ‘나는 가수다’ 예고편과 MBC 후일담의 조합이라 할 수 있겠다. ‘얼굴 없는 가수’ 특집으로 출연한 게스트 3인 가운데 김범수는 ‘나는 가수다’에서 만개하고 있는 예능감을 여지없이 선보였고, 거기에 새로 합류할 조관우 역시 의외의 입담으로 ‘나는 가수다’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그리고 특별 심사위원 경력이 있는 박완규는 골방토크에 참여한 후배 게스트 백청강, 이태권과 함께 종방의 여운을 새삼 되살려주었다. 이는 종종 예능계에서 일종의 허브 역할을 하는 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예컨대 는 ‘위대한 멘토’ 특집처럼 다른 예능 프로그램의 주요 출연진을 통째로 데려와 새롭고 더 깊은 토크를 뽑아내기도 하며, ‘노래하는 괴짜들’ 특집처럼 다른 프로그램에서 얻어온 영감을 극대화시키고 이를 다시 또 다른 프로그램의 소스로 제공하기도 한다. 이러한 점은 어떠한 게스트 조합도 결국에는 대중에게 낯을 익히게 하는 안정된 포맷과 진행력을 지닌 의 또 다른 매력과 강점으로 볼 수 있다.

어제 방송 역시 백청강, 이태권의 골방토크 합류로 앞서의 스튜디오 토크와는 동떨어진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도 있었지만, 선배 게스트들이 조언하고 후배들이 순수한 패기를 보여주는 멘토 방식과 유사하게 흐르며 유연한 토크가 진행될 수 있었다. 물론 이러한 조합이 메인 게스트들의 “음악인생을 되짚어” 보려한다는 기획의도를 충분히 살리지 못한 아쉬움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의 명불허전 노래실력을 한 자리에서, 특히 요즘 예능 프로그램의 ‘핫 송’이자 ‘잇 송’인 ‘늪’의 원곡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던 점만으로도 어제의 특집은 말 그대로 ‘선방’했다.

글. 김선영(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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