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중│My name is...
김현중│My name is...
My name is 김현중. 어질 현(賢)에 가운데 중(中)을 쓴다. 할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이다.
1989년 7월 16일에 태어났다.
세 살 어린 여동생이 한 명 있다. 동생이 절대 안 지는 성격이라 어릴 때는 많이 싸웠는데, 고등학교에 입학하더니 누나처럼 챙겨주기 시작했다. 집에 가면 밥도 챙겨주고 먼저 연락하고.
얼마 전 동생 졸업식 때문에 고향 전주에 다녀왔다. 오빠로서 기 좀 살려주고 싶어서 모델 친구 두 명한테 예쁘게 입고 오라고 해서 데려갔더니 여고라 그런지 동생 친구들이 엄청 몰려왔다. (웃음)
하지만 정작 여동생이 KBS 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김)영광이 형이다. 휴대폰 메인화면도 형 사진이다. 그런데 내가 봐도 영광이 형은 진짜 멋있는 사람이다.
오디션 때는 연극 의 한 장면을 보여 드렸다. 가족을 버리고 일본으로 귀화한 형한테 “형이 아무리 귀화했어도 니 속에 흐르는 건 뻘건 조선의 피다!”라고 외치는 부분을 연기했다. 한 달 동안 하루 10시간씩 연습한 장면이라 이것만큼은 자신 있었다.
에서 나랑 제일 비슷한 캐릭터는 역시 미르다. 친구들이랑 친해지면 까불기도 하고 장난도 많이 치는 부분이 많이 닮았다. 촬영장에서도 형들이랑 격투기를 하면서 논다.
극 중 강미르가 ‘미친 미르’가 된 진짜 이유는 최치훈(성준) 때문이다. 대본이 8부로 줄어들면서 편집됐지만, 미르가 딱 한 번 전교 1등을 하고 치훈이를 자신만만하게 바라보면서 “내가 너 이겼다”고 말하는데 정작 치훈이는 아무 감정 없이 “너는 이름이 뭐냐?”고 묻는 장면이 있다. 전교생이 보는 앞에서 치훈이를 때리는 순간, ‘미친 미르’로 돌변했다. 하하하.
‘미미(미친 미르)’는 원래 (홍)종현이가 촬영장에서 붙여준 별명이다. 만날 “미미야, 미미야” 라고 불렀다. (웃음) 그래서 종현이가 “사람들이 널 미미라고 불러”라고 알려줬을 때도 별로 놀라지 않았다.
하지만 평소의 내 모습은 지극히 평범하다. 긴 머리에 아이라인을 그리고 다니는 모델 친구들이 많아서 그 친구들과 다니면 자연스럽게 묻힌다. 머리 빼면 완전 평범하다니까! 하하.
‘짧게 자른 빨간 머리에 피어싱을 한 강미르’라는 설정을 처음 들었을 때 완전 암울했다. 이렇게 강렬한 염색은 처음 해봤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노란색으로 염색한 적은 있었지만 거의 밝은 갈색에 가까웠지 이 정도는 아니었다.
수신고 남학생들이 상의를 벗고 눈싸움을 하는 장면은 무방비 상태에서 촬영했다. 옷을 벗는 줄 몰랐다가 촬영하기 직전에 그 사실을 알게 됐다. 헉! 우린 운동도 안 했는데!! 그래서 다들 몸 안 보여주려고 카메라에 등 돌리고 눈싸움을 했다. 하하하. 그렇게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몸에 가장 자신 있을 것 같은 사람은…(이)수혁이 형?
키가 188cm인데 초등학교 입학할 때부터 남들보다 머리 하나가 더 있었다. 아무래도 외가 쪽 식구들의 큰 키를 물려받은 것 같다.
고등학교 때 전교에서 나 혼자 머리를 기를 수 있었다. 원래 규정은 ‘빡빡이 머리’였는데, 교장 선생님께 “저는 모델을 할 생각이라 입시 실기시험을 보려면 머리를 길러야 합니다”라고 말씀드렸더니 허락해 주셨다. 친구들은 부러워…하지 않고 완전 죽여버리겠다고 말했다. 하하하.
남고답게 장난도 굉장히 거칠었다. 체육 시간 끝나고 들어오면 다들 목 말라서 난리인데 그때 뜨거운 물을 컵에 받고 위에 살짝 찬물을 받으면 순간적으로 김이 나지 않는다. 그걸 들고 “물 먹을 사람?” 하면 걸려드는 애가 꼭 있다. 마시다 바로 뿜는 거지. 으하하하!
대학에서는 기숙사 생활을 했다. 네 명이 한 방을 썼는데, 운 좋게도 우리 층 조교 형과 같은 방이었다. 원래 밤 10시 넘으면 외출도 못하고 야식도 못 시켜먹는데, 형 덕분에 외출도 살짝 하고 야식도 새벽에 시켜먹었다.
서울에 올라와 돈 없고 힘들 때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친구들 덕분이었다. 당시 쇼핑몰을 운영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내가 진짜 힘들 때 삼겹살을 배 터지도록 사주고 택시비까지 손에 쥐여줬다. 만약 혼자였다면 그냥 포기하고 고향에 내려왔을지도 모른다.
술은 잘 못 마시는데 술자리 분위기를 좋아한다. SBS 에 출연했던 종석이를 포함해서 친구 몇 명이랑 주로 마시는데 다들 모델이라 몸매 관리 때문에 조금만 마셔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한두 잔 들어가면 에이, 마셔! 이렇게 돼버린다. 다음 날 금주 선언을 하지만 결국 일주일 안에 또 술을 마신다. (웃음)
최고의 술은 역시 소주, 그중에서도 참이슬 후레쉬다. (웃음) (최고의 안주는?) 음… 신사동 가로수길에 이자카야가 있는데, 라멘 샐러드와 와규다다끼가 정말 맛있다. 사실 가게 사장님이 친한 형이다. 흐흐흐.
나중에 돈을 많이 벌면 제일 먼저 그동안 고생 많이 하신 부모님께 집 한 채 사드리고 싶다. 그리고 어릴 때 멋모르고 아버지한테 나중에 크면 꼭 비싼 차 사드리겠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그 약속도 지키고 싶다.
꾸준히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사람들이 처음에는 ‘김현중 나왔네, 또 나왔네’ 하다가 점점 ‘오, 김현중이 나온대’라고 말할 수 있도록 열심히 연기할 생각이다.

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와 사진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글. 이가온 thirteen@
사진. 이진혁 eleven@
편집. 장경진 three@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