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와>, 7050만 원보다 비싼 웃음
, 7050만 원보다 비싼 웃음" /> 월 MBC 밤 11시 15분
“우정을 강조하지 마라.” 유세윤이 마지막으로 채운 우정 5계명은 어제 를 함축하는 한 마디나 다름없다. MC들은 옹달샘 팀(유세윤, 장동민, 유상무)과 엄지공주 팀(송은이, 김숙, 권진영)이 얼마나 친한지 직접적으로 묻지 않았고, 그들 역시 자신들의 우정을 과시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우정 5계명의 마지막 칸을 완성하는 마무리가 급히 먹는 밥처럼 느껴지지 않았던 것은 그들의 일상에서 끄집어 낸 이야기들이 한 시간 동안 차곡차곡 쌓였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이 멤버들의 조합은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종종 소비된 적이 있었고, 장동민과의 채무관계를 폭로한 옹달샘 팀과 “솔로천국 커플지옥”을 부르짖는 엄지공주 팀의 개성은 자칫 산만함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냉무”를 유상무의 별명으로 착각한 장동민이 스튜디오에서 “유상무의 얼굴(냉면)”이나 “유상무의 뇌(냉골)”처럼 말도 안 되는 퀴즈를 내고, 유상무가 “맥주와 함께 먹던 사탕을 내 얼굴에 퉤하고 뱉은” 유세윤을 보면서 진한 우정을 실감했다고 고백하면서 난장 토크는 예상치 못한 재미를 주었다. MC들 역시 이를 굳이 정리하기보다는 퀴즈를 함께 풀며 최소한의 맥을 짚어주는 역할을 담당하면서 게스트의 개성과 토크의 흐름 모두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이어진 골방토크 팀별랭킹은 “창피함을 무릅쓰고 연예인 대형 판넬과 함께 사진을 찍거나” 셋이 여행을 가서 “5만 원짜리 아이라이너 두 통”으로 얼굴에 낙서했던 ‘우리만의 놀이’ 등 그들이 함께 보낸 시간의 길이와 농도를 가늠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만약 어제 를 보면서 김나영처럼 쉴 새 없이 웃었다면, 그것은 “어떤 노래로도 화음을 쌓을 수 있는” 우정을 향한 리액션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두 MC의 진행 실력이나 패널들의 리액션보다 게스트들이 직접 빚어낸 하모니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싶다.

글. 이가온 thirteen@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