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 속으로>│폐허 위에 핀 네 송이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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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가 많은 현장은 종종 있다. 괜찮은 배우들이 떼로 몰려 있는 현장도 가끔씩은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오감을 자극하는 현장을 만나는 건 정말 드문 일이다. 합천영상테마파크에서 공개된 영화 촬영 현장은 바로 그런 드문 경우에 속한다. 부서진 시가지 세트, 차승원, 탑, 권상우, 김승우 같은 화려한 출연진보다 먼저 취재진들을 맞은 건 매캐한 화약 냄새와 이명을 일으킬 정도의 포화 소리, 그리고 공기를 따라 온 몸에 퍼지는 그 폭발의 울림이었다. 아마도, 불완전하나마 전쟁을 재현한다는 건 그런 것이리라.

그래서 박무랑(차승원) 소좌(북한군 계급의 하나)와 수많은 인민군이 늘어선 위용은 시각적인 스펙터클뿐 아니라 “총소리 나면 일단 숙이시고, 그 다음에 다시 쏘세요!”라는 스태프의 외침과 수많은 인민군 단역들의 조금은 지친 얼굴, 그들이 우르르 진격하거나 컷 사인과 함께 제자리로 돌아올 때마다 몰고 오는 흙먼지 냄새가 복합된 조금은 산만한 경험으로 다가온다. 이런 상황에서 정해진 포토라인 같은 것을 바랄 수는 없는 일이다. 포토그래퍼들은 저격수처럼 부서진 건물 세트 곳곳에 숨어들어 KBS 에선 볼 수 없던 탑의 청순한 미소를 향해 셔터를 눌렀고, 전신을 드러냈을 때 더욱 은혜로운 차승원의 사진을 찍기 위해 폭파 신과 함께 날아든 흙무더기를 뒤집어썼으니 “네가 종군기자냐!”라던 어느 취재기자의 일갈도 이유 없는 것은 아니었다. 평소 ‘GOGO 10’보다 훨씬 많은 66장의 사진 역시 ‘포화 속으로’ 뛰어 들어가 건져낸 전리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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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사진. 이진혁 eleven@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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