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문열차>│조인성, 붐, 성시경, 열차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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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 누가 외치더라도 손발이 오그라들어 닳아 없어질 것 같은 멘트를 함께 외치자고 요청한 건 김재원이고, 이에 호응한 건 붐과 조인성이다. 이 멤버와 나라 사랑 멘트의 조합이라니. 하지만 원더랜드 안에서는 비정상이 비정상이 아닌 것처럼 이곳 ‘국군방송 파워콘서트’ 무대에선 이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고 하나로 용해된다. H.O.T의 토니와 신화의 앤디, 젝스키스의 장수원, 김재덕이 차례차례 등장해도 갈등이 없고, 밖에서의 인기 순위가 어찌 되었든 군복을 입은 이동욱, 이진욱, 재희, 온주완은 양세형 병장의 질문에 최선을 다해 대답한다. 공연의 마지막, 이 모든 사람들이 등장해 ‘진짜 사나이’를 부르는 모습은 군대라는 조직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낸다.

하지만 공연을 보는 9사단 장병들과 MC들이 f(x)와 카라의 무대에 대동단결해 환호하며 말 그대로 하나가 되더라도 순간순간 빛나는 개개인의 개성은 가릴 수 없는 법이다. 제복을 입은 조인성은 그 자체로 빛을 발하고, DJ 투컷츠와 합동 무대를 가진 다이나믹 듀오는 여전히 역동적이다. 그리고 붐은, 역시 붐이다. 육군이면서도 공군 조인성과 육군 김재원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일부러 해군 옷을 입고 나오는 센스를 발휘한 그는 행사의 1부가 끝나고 잠시 침묵이 흐르자 “박수와 함성 주시면 바로 2부 시작하겠습니다. 국군방송 최고의 메리트! 광고가 없습니다”라며 더 큰 함성을 이끌어내는 진행의 내공을 마음껏 발휘하며 행사의 중심에 섰다. 그렇지만 이 날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정말 오랜만에 재결성한 J-Walk의 무대였으니, “전역 1달을 남긴” 김재덕과 “전역까지 남은 날을 센 적도 없는” 입대 3달 차 장수원은 공연을 마치고 서로를 힘차게 끌어안으며 퇴장해 팬들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바깥에서 무너진 아이돌의 판타지가 군대라는 공간 안에서 복구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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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사진. 채기원 ten@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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