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무적 토요일> vs <그대 웃어요>


vs <그대 웃어요>" /> KBS2 저녁 6시 30분
파격적 배팅오더. 마르코가 1번 타자에 3루수를 맡은 이번 천하무적 야구단의 타순에 대해 오더를 짠 이경필 코치도, 허준 캐스터도, 일일 레슨을 맡은 김성한 감독도 파격적이라 말했다. 동호는 드디어 유격수를 맡았고, 김준은 1루수를, 이하늘은 부상당한 이현배 대신 포수를 맡았다. 이것은 2010년 시즌을 위한 새 판짜기다. 팔도 원정 중 실력이 일취월장했다지만 실력이 좋아졌다고 생각될 때 폼이 무너지기 쉬운 게 사회인 야구다. 실제로 최근 들어 실책이 잦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겨울 전지훈련은 팀과 프로그램을 정비하는 중요한 시간이다. 심지어 김C 감독마저 없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하지만 리얼 버라이어티 중 최대 레귤러 인원을 데리고 있는 천하무적 야구단에 새로운 멤버를 영입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리빌딩은 결국 포지션 교체로나 가능할 뿐이다. 그래서 마리오가 처음으로 마운드에 섰다가 무등중학교 타자들에게 두들겨 맞고, 최종 10 대 16으로 패배했다고 해도 이번 천하무적 야구단의 선수기용 변화는 올바른 선택이었다. 이것은 제작진이 이 프로그램이 가야 할 방향을 정확히 알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강호동도 유재석도 없이 시작된 이 코너에 모두들 우려의 시선을 보낼 때 천하무적 야구단은 야구에 올인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확실하게 확립했다. 김C 감독 사퇴라는 최악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무의미한 이벤트를 시도하는 대신 야구팀으로서 내부를 정비하는 것은 그 세계가 여전히 흔들림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그것이 시청률 상승 혹은 유지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미래를 알 수 없다면 현재 가장 옳은 선택을 하는 게 맞다.
글 위근우
<천하무적 토요일> vs <그대 웃어요>
vs <그대 웃어요>" /> 31회 SBS 밤 10시
드디어 정인(이민정)네 가족이 현수(정경호)네 집을 나왔다. 처럼 사이가 나쁘고 계급이나 생활 방식이 극과 극인 두 집안의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설정은 일일극이나 주말극에서 종종 볼 수 있지만 는 철없고 이기적인 여자아이였던 정인의 성장기를 상당히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힘을 얻은 작품이다. MBC 에서도 뻔해 보이는 소재로 코미디와 로맨스를 절묘하게 조화시키며 흥미로운 드라마를 만들어냈던 이태곤 감독과 문희정 작가는 초반 다소 오버되었던 코미디에서 다시 제 페이스를 찾았다. 연장의 영향인지 다소 밀도가 떨어진 전개에도 정인과 현수의 로맨스는 애틋하고 혼전 임신이라는 소재에 대한 정길(강석우), 현수, 성준(이천희)의 각기 다른 반응에서 드러나는 코미디는 섬세하다. 선하지만 단순하지 않고 솔직하지만 천박하지는 않은 캐릭터들도 이 작품을 진부하지 않게 만드는 요소다. 마냥 속물인 것만 같던 정길은 그가 가장 비굴해 보이던 순간 딸을 아끼는 아버지의 진심을 언뜻 드러내고 마냥 소녀 같던 주희(허윤정) 역시 결정적 순간 남편 정길에게 대드는 용기를 낸다. 악역이면서도 측은지심을 자아내는 한세(이규한)와 일은 못하지만 자긍심으로 똘똘 뭉친 김비서의 만담 콤비는 의 캐릭터들 못지않게 절묘한 화학작용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 모든 가족들의 사건사고와 애정전선 사이에서 어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한 장면은 만복(최불암)으로부터 나왔다. 간암 3기 진단을 받은 뒤 의사에게 돌아가 “얼마나 더 살 수 있습니까” 대신 “내 병이 유전이 됩니까”라고 묻는 만복의 얼굴은 지난 30여회 동안 그가 보여주었던 ‘아버지’ 캐릭터의 완성이었다.
글 최지은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