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윤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고시에 패스했다. 그러나 아버지가 의료과실로 사망하자 자신과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의료전문 변호사가 되기 위해 의대에 들어갔고 8년이 흐른 뒤 외과 1년차 레지던트가 되었다. 경기 불황이 두렵지 않을 화려한 스펙, 외과의로서 체력단련을 위해 아침 조깅을 거르지 않는 의지, 입술이 터지고 늑막염에 걸리도록 일에 매달리는 열정. 아름답다. 그러나 피곤하다.

면접에 늦자 지나가는 앰뷸런스 앞에 뛰어들어 병원까지 태워 달라고 떼를 쓸 때부터 심상치 않았다. 응급 상황에서 룰을 어기고 처치한 게 문제가 되자 “상황이 상황인 만큼 그건 문제가 안 된다고 봅니다. 모든 책임은 제가 질 생각이었구요”라던 정하윤은 동료의 실수엔 “주치의인 니가 어쩔 수 없이 져야 되는 의무고 책임이야!”라며 끼어들어 원칙을 강요한다. 윗사람에게는 “스태프라고 해서 항상 옳은 판단을 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라며 들이받고, 자기가 속 뒤집어놨던 동료에게는 자기 기분 풀렸다고 “내가 너무 몰아세웠지? 기분 좀 풀어라” 라며 태연하게 군다. “개성이 강하다고 같이 일하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 거라는 건 편견이세요. 저 그렇게 앞뒤 분간 못하는 사람 아닙니다”라고 당당히 말하던 정하윤은 명백한 의료과실도 아닌데 내부고발로 병원을 발칵 뒤집어 놓고도 “동료들한텐 좀 미안하지만…그래도 잘 한 거다. 정하윤 힘내자. 아자아자아자!”라며 혼자 만족한다. 그래서 결국 “정하윤 선생…진짜 캐릭터 파악 안 되지? 이건 완전 지 멋대로잖아”라는 동료에게 진상(차태현)은 답한다. “괜히 또라이라고 하겠어?” 그러게 말이다.

갈래 : 드라마, 의학, 법정

[1점 문제]Q. 기말 고사 답안지의 여백을 채웠을 때 학점에 도움 될 만한 정하윤의 대사를 고르시오.
1) 저도 할 만큼 했습니다. 정말 모르겠습니다.
2) 할 수 있습니다. 조금만 시간을 주십시오!
3) 죄송해요. 술친구 좀 해주세요.
4) 교수님은 다 알고 계시면서, 해답도 아시면서…뺑뺑이 시키신 거군요.
5) 답 없음

[2점 문제]Q. 다음은 유괴범에게 자백을 권유하는 정하윤의 대사입니다. 정하윤의 심경을 적절히 표현한 속담을 고르시오.
“힘들죠? 당신도 무슨 사정이 있었겠죠. 그런 사람들 많이 봤어요. 근데 결국엔 후회하더라구요. 늦지 않았어요. 지금도. 어린애가 얼마나 무섭겠어요? 천식 발작으로 혼자 사경을 헤매고 있을지도 모른다구요. 그 애가 무슨 죄에요? 말해줘요. 아이 어딨어요? 너 같은 놈 고통이나 덜어주자고 의사된 거 아냐! 빨리 말해. 말하기 전에 진통젠 한 방울도 못 줘! 빨리 말해 자식아!”

1)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
2) 가는 방망이 오는 홍두깨
3) 모진 놈 옆에 있다 벼락 맞는다.
4) 손바닥 뒤집듯 한다.
5) 화장실 갈 때 마음 다르고 올 때 마음 다르다.

[3점 문제]Q. 다음 대사 가운데 의학적으로 검증된 내용을 고르시오.
1) 아뻬의 루멘이 막혀서 생긴 겁니다.
2) 갈비뼈가 부러져서 폐를 찔렀으면 헤모글로빈이 왔을 가능성이 높아.
3) 맥도날드 포인트의 정확한 위치는 배꼽과 골반의 전상장골극을 연결한 가상의 선에서 바깥쪽 1/3 지점
4) 그 정황에 그레이아나토미를 안 했다는 거…분명 문제가 있는 거잖아?
5) 공식적인 사망원인은 간부전이었으나 실은 익스펙토페트로눔을 하는 과정에서 의사 과실이 있었습니다.

* 정답은 다음 주에 발표됩니다.

* 지난 주 정답
1점 문제 – 5
2점 문제 – 4
3점 문제 – 2

오답 꼼꼼 체크!
[3점 문제] 주어진 지문은 9월 28일 방영된 ‘많이 컸네 황회장’에서 이비서의 대사입니다. 화자는 자신이 먼저 탄 막차를 타기 위해 사람들이 달려오는 상황에 대해 “나!를 알아보고”라며 잘못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무 관계없이 벌어진 일이 우연히 동시에 일어나 괜한 의심을 받게 되는 경우를 뜻하는 2)가 답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언제나 답은 지문 안에 있습니다. 답을 찾기 힘들 때는 성대모사를 하며 지문을 열 번씩 읽어 봅시다.

[실전! 고난도 말하기 전략]
* 팔씨름해서 진 사람이 간식 사오기 하는데 이겼을 때
나 요즘 체력 단련 좀 했거든? 한 판 뜨고 싶으면 언제든지 말해.

* 팔씨름해서 진 사람이 간식 사오기 하는데 졌을 때
그런 무지한 육체적 힘의 과시, 난 인정할 수 없어요.

* 뒷감당이 겁나지만 립서비스 해야 할 때
모든 책임은 제가 지고 목숨이라도 내놓겠습니다. 꼭 내놓겠다는 건 아니고 원칙이 그렇다는 겁니다.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