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루이지애나주(州) 제퍼슨 페리쉬 지역의 범죄자들은 이제 자신들의 목을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악당 목 비틀기가 트레이드마크인 액션 스타 스티븐 시걸이 진짜 보안관이 되어 제퍼슨 페리쉬의 치안을 담당하는 리얼리티 쇼가 만들어질 계획이다. 미국 케이블 네트워크 A&E가 만들 이 프로그램의 이름은 <스티븐 시걸:법 집행자>다.

리얼리티 쇼는 노장배우도 보안관으로 만든다



영화 속에서 늘 악당들을 때려잡는 스티븐 시걸은 현실에서도 범죄를 소탕할 수 있을까?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스티븐 시걸은 실제 합기도 7단의 무술 고수다. 영화 <언더시즈> 시리즈를 비롯한 여러 출연작에서 거의 무적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어 일부 액션 영화 마니아들은 ‘과연 척 노리스와 스티븐 시걸 중 누가 더 강한가’를 놓고 입씨름을 할 정도. 하지만 야마카시부터 종합격투기 기술까지 더해진 최근 액션 영화의 진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핫’한 액션 배우와는 멀어진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이 노장 배우에게 보안관이라는 새 역할과 리얼리티쇼 출연은 큰 도전이자 제2도약의 기회가 될 것 같다.

시걸이 일할 제퍼슨 페리쉬는 태풍 카트리나로 큰 피해를 입었던 지역이다. 시걸은 “루이지애나에서 성취된 모든 긍정적 활동과 카트리나 피해 이후 제퍼슨 페리쉬 경찰 사무소가 보인 열정과 헌신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쇼의 출연 이유를 밝혔다. 얼핏 개인의 평판을 높이기 위한 과시용 이벤트로 보일 수 있지만 A&E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전문가 로버트 셰어나우는 “시걸은 카메라가 켜졌든 꺼졌든 범죄와 싸울 것이다. 그는 지역 공동체를 염려하기 때문”이라며 이 쇼가 ‘진짜’가 될 것임을 자신했다. 실제 보안관인 네웰 노만드 역시 “시걸은 보안관 사무소 사람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우리 팀에 시걸이 포함된 것이 자랑스럽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무리 전설적인 액션 스타라고 하지만 어느덧 50세를 훌쩍 넘겨 60을 바라보는 스티븐 시걸이 규칙적으로 지역 순찰을 돌고, 정규 보안관들과 함께 범인을 뒤쫓는 것이 실제로 가능할지 의문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특유의 쏘아보는 눈매와 높낮이 없는 말투로 “Don`t move. Freeze!”라고 외치며 범인을 검거하는 장면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스티븐 시걸:법 집행자>는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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