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배우 정웅인(왼쪽부터), 조여정, 김영조 PD, 오나라, 이지훈, 김강우. / 서예진 기자 yejin@
배우 정웅인(왼쪽부터), 조여정, 김영조 PD, 오나라, 이지훈, 김강우. / 서예진 기자 yejin@
희망이 없는 삶을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가던 한 여자에게 기회가 찾아온다. 바로 ‘주인 잃은 현금 99억 원’이다. 절망밖에 남지 않은 여자가 99억 원을 매개로 독하게 삶을 마주하며 강하게 성장하는 과정이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할 예정이다. KBS2 새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의 줄거리다.

3일 오후 2시 서울 신도림동 라마다 호텔에서 ’99억의 여자'(극본 한지훈, 연출 김영조)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우연하게 현금 99억을 움켜쥔 여자가 세상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로, 배우 조여정·김강우·정웅인·오나라·이지훈 등이 연기 호흡을 맞춘다.

김영조 PD는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절망에 빠진 여자 앞에 99억이 나타나고, 이후 숨겨진 과거의 죄악, 욕망 등이 나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며 “독특한 점은 남녀 주인공뿐만 아니라 5명의 삶을 조명하고 현대인의 일상과 현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돈으로 변화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살펴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대본이 추상적이어서 어려운데 명배우들이 뭉쳐서 멋지게 만들어낸다”고 강조했다.

’99억의 여자’는 강렬하고 통쾌함이 무기인 드라마다. 여기에 기본기가 탄탄한 젊은 배우들과 관록이 있는 베테랑 중견배우들이 극에 무게를 더할 예정이다. ’99억의 여자’의 제작진은 “실력파 배우들이 만들어낼 캐릭터의 향연은 극을 풍성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 조여정. / 서예진 기자 yejin@
배우 조여정. / 서예진 기자 yejin@
최근 제40회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조여정은 극중 절망밖에 남지 않은 삶에서 인생 단 한번의 기회를 지키기 위해 강해진 정서연 역을 맡았다. 그는 “절망의 끝에서 99억 원을 손에 쥐면서, 인생의 방향이 뜻하지 않게 흘러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캐릭터”라며 “전작인 ‘동백꽃 필 무렵’과는 결이 전혀 다른 작품이다. 아주 다른 장르여서 시청자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주인공으로서의 부담은 없냐고 묻자 조여정은 “연기를 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 어떤 역할을 맡아도 항상 도전이어서 매 순간 부담이 크다. 이번에도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답했다.

조여정과 7년 만에 같은 작품으로 연기 호흡을 맞추는 김강우는 극중 마약사건을 조사하다 뇌물 혐의를 뒤집어쓴 채 바닥으로 추락한 전직 형사 강태우 역으로 열연을 펼친다.

배우 김강우. / 서예진 기자 yejin@
배우 김강우. / 서예진 기자 yejin@
김강우는 “작품을 하면서 다른 캐릭터가 욕심이 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99억의 여자’가 그렇다. 그만큼 모든 인물이 살아있고 매력 있다”면서 “시청자들 역시 인물에 초점을 맞춰서 보면 드라마가 더욱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훈은 극중 쇼윈도 부부의 남편 역할에 충실하며 몰래 바람을 피우는 이재훈을 연기한다. 오나라는 극중 부유하고 자신감 넘치는 윤희중 역을 맡았다.

이지훈은 시청 포인트로 “99억 원이 나타난 뒤 등장인물들이 변해가는 과정이 흥미롭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오나라는 “오늘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니까 가슴이 뜨거워지고 잘해야겠다는 욕심도 생긴다. 시청자들이 2020년을 행복하게 시작할 수 있도록 잘 만들어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정웅인은 냉철해 보이지만 피해 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홍인표의 옷을 입는다. 극중 조여정의 남편 역할인 그는 조여정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같이 연기하는 것만으로도 가문의 영광”이라며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와 언제 연기를 해보겠느냐”고 호탕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조여정 옆에 기생충처럼 붙어서 10년은 기생하려고 한다”고 덧붙여 다른 출연자들을 웃게 했다.

’99억의 여자’는 ‘개와 늑대의 시간’으로 인기를 얻은 한지훈 작가와 ‘신데렐라의 언니’ ‘장영실’ ‘오마이 금비’ 등을 만든 김영조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치밀한 구성과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전망이다.

조여정은 “’99억의 여자’는 전개도 빠르고 클래식한 매력이 있는 작품이다. 시청자들이 12월과 1월을 흥미진진하게 보낼 수 있도록 책임지겠다”고 기대를 높였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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