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Mnet ‘프로듀스X101′ 로고./ 사진=’프로듀스X101’ 공식 홈페이지 캡처
Mnet ‘프로듀스X101′ 로고./ 사진=’프로듀스X101’ 공식 홈페이지 캡처
Mnet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 투표 조작 논란과 관련해 주요 제작진은 구속 갈림길에 놓였고 Mnet은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내놨다. CJ ENM은 추가 압수수색을 받았다. ‘프듀X’ 조작 논란에 가담한 모든 관계자들은 정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을까.

5일 오전 10시 30분 ‘프듀X’ 제작진인 안모 PD, 이모 PD, 김모 Mnet 국장(CP)을 포함해 김모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부사장까지 4명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참석했다. 안 PD는 구속심사 전 ‘투표 조작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엔 “성실히 답변하겠다”라고만 답했다. 심사는 약 2시간 동안 진행돼 오후 1시께 종료됐다. 이들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결정될 전망이다.

구속심사를 받은 네 관계자들에 대해 경찰이 지난 1일 출국금지 조치를 요청했다고도 전해졌다. 이날 한 매체는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안준영 PD와 김모 CP, 이모 PD 등 CJ ENM 제작진과 김모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부사장 등에 대해 지난 1일 출국금지 조치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지난 10월 30일 업무방해·사기·배임수재 등 혐의로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날 서울 상암동 CJ ENM 사무실에 수사관들을 보내 관련 자료를 추가로 확보 중이다. 경찰은 ‘프듀X’ 조작 논란과 관련해 7월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7월 31일, 8월 12일, 10월 24일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이번이 네 번째다. 경찰은 연예기획사 1곳도 함께 압수수색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프듀X’ 마지막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 투표수에 특정 숫자의 배수가 반복되는 구간이 나타나면서 불거졌다. 경찰은 ‘프듀X’ 뿐만 아니라 ‘프듀’ 전 시즌과 Mnet의 또 다른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돌학교’에도 수사 범위를 확대했다.

CJ ENM 산하 방송 채널인 Mnet은 논란 발생 초기에 직접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프듀X’ 제작진과 선을 그었다. 그 후 관련 이슈가 생길 때마다 “경찰이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말을 아끼던 Mnet은 이날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내놨다. 공식 입장의 골자는 “‘프듀X’ 제작진 일부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된 것을 확인했고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책임질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지겠다”였다.

이에 ‘프듀X’를 통해 데뷔한 그룹 엑스원의 활동에도 시선이 쏠렸다. K팝의 판도를 뒤집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워너원의 뒤를 잇는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으나 데뷔 때부터 조작과 연루됐기 때문이다. 워너원은 계약이 1년 6개월이었으나 엑스원은 5년 계약으로 잡음을 안고 2024년까지 활동을 원활하게 지속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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