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태유나 기자]
사진=MBC 드라마 ‘두 번은 없다’ 방송 화면 캡처.
사진=MBC 드라마 ‘두 번은 없다’ 방송 화면 캡처.
MBC 새 주말드라마 ‘두 번은 없다’가 첫 방송부터 몰입도 있는 전개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윤여정은 낙원여인숙에 새로운 투숙객을 맞았다. 여인숙 사람들 모두 각자의 사연으로 모였지만, 한 사건을 둘러싼 인물들이었다.

지난 2일 방송된 ‘두 번은 없다’ 첫 회에서 상복을 입은 금박하(박세완 분)는 만삭인 상태로 구성호텔을 찾아갔다. 금박하는 오인숙(황영희 분)에게 “내 남편이 구성리조트 회계과에서 일했던 강진구(이서준 분) 대리다. 우리 오빠는 회사 공금 횡령할 사람이 절대 아니다. 그리고 나와 뱃속의 아이를 두고 자살할 사람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오인숙은 “억지 부린다고 될 일이 아니다. 손해배상 청구 안 하는 것만으로도 다행인 줄 알라”며 금박하를 쫓아냈다.

시간은 이틀 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구성리조트는 국세청 조사를 받고 있었다. 강진구는 자신의 책상 선반에 놓여있던 의문의 USB를 호주머니에 넣은 뒤 몰래 빠져나갔다. 오인숙은 그룹 회장인 시아버지 나왕삼(한진희 분)에게 “내부에 제보자가 있는 것 같다”고 보고했다.

강진구는 손 이사로부터 잠시 몸을 피하라는 제안을 받았다. 강진구는 “실무적인 일만 처리했는데 왜 밀항하나. 회장님 뵙고 자초지종 설명하겠다”고 했다. 그날 밤 오인숙은 손 이사와 함께 강진구를 만났다. 오인숙은 금괴가 든 가방을 건네주며 “곧 정리될 테니 잠깐 떠나있어 달라”고 부탁했다. 강진구가 거부하자 오인숙은 무릎을 꿇으며 “우리 회사 미래가 달렸다. 이렇게 부탁한다”고 빌었다.

결국 강진구는 중국으로 밀항하기 위해 바닷가 근처 창고에 몸을 숨겼다. 때마침 창고에 김우재(송원석 분)와 몰래 연애 중인 나해리(박아인 분)가 들어왔고, 나해리는 금박하의 남편을 자신의 엄마인 도도희(박준금 분)가 붙인 감시인이라고 착각했다. 이에 김우재와 강진구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고, 실수로 촛불이 바닥에 떨어지며 불이 났다.

김우재와 나해리는 도도희를 의식해 119에 신고하지 못 했다. 김우재와 나해리는 금박하의 남편만 남겨둔 채 불길을 피했고, 그 속에서 금박하의 남편은 죽었다. 강진구의 사망 소식을 들은 오인숙과 손 이사는 강진구에게 횡령 혐의를 뒤집어 씌웠고, 자살하기 위해 방화를 저질렀다고 조작했다.

이 화재를 목격한 사람은 최만호(정석용 분), 양금희(고수희 분) 부부였다. 두 사람은 바닷가에 자살을 하러 갔다가 목숨을 끊지 못 하고 살아났다. 특히 최만호는 화재 사건 뉴스를 보며 구성호텔을 향해 치를 떨었다. 양금희가 “당신 일도 밝혀지지 않을까”라고 묻기도 해 두 사람과 구성호텔의 악연을 짐작케 했다. 근처 포장마차에서 술잔을 기울이고 있던 최거복(주현 분)도 이 화재를 목격했다. 포장마차에는 감풍기(오지호 분)와 방은지(예지원 분)가 술에 취해 쓰러져 있었다.

구성리조트에서 쫓겨난 금박하는 산통을 느끼기 시작했고, 낙원여인숙 앞에서 주저앉았다.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했고 낙원여인숙 주인인 복막례(윤여정 분)의 도움으로 여인숙 안에서 아들을 출산했다. 복막례는 “몸 추스르는 동안 여기서 지내도 된다. 여긴 길 잃은 사람들, 막차 놓친 사람들이 잠시 쉬고 가는 휴게소 같은 곳”이라고 다독였다.

사진=MBC 드라마 ‘두 번은 없다’ 방송 화면 캡처.
사진=MBC 드라마 ‘두 번은 없다’ 방송 화면 캡처.
‘두 번은 없다’는 서울 한복판의 오래된 낙원여인숙에 모여든 투숙객들이 실패와 상처를 딛고 재기를 꿈꾸는 유쾌한 도전기를 담은 작품이다.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전설의 마녀’ ‘백년의 유산’ 등을 집필한 구현숙 작가와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윤여정의 만남으로 눈길을 모았다.

베일을 벗은 ‘두 번은 없다’는 투숙객과 가족 이상의 정을 나누는 윤여정과 오지호, 예지원의 코믹 케미, 박세완의 눈물 열연 등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재벌과 엮이는 ‘캔디 여주인공’이라는 설정은 특별하지 않지만, 연기 구멍 없는 배우들의 열연이 빛을 발했다.

윤여정, 주현, 한진희, 박준금, 황영희 등 명품 연기력을 갖춘 중년 배우들은 극의 중량감과 유쾌한 재미를 전달했다. 박세완, 곽동연, 박아인, 송원석 등 젊은 배우들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극의 신선함을 더했다.

낙원여인숙 투숙객인 방은지, 최거복, 감풍기, 최만호 양금희, 김우재는 금박하 남편의 죽음을 둘러싼 인물들이다. 특히 사건과 직접적으로 얽힌 김우재는 금박하가 있는 여인숙 옆방에서 죄책감에 떨었다. 이에 낙원여인숙과 구성호텔을 중심으로 인물들이 얽히고설키며 전개될 이야기가 기대를 모은다.

‘두 번은 없다’는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5분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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