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 기자]
배우 정이서(왼쪽)와 김가은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쿠킹 스튜디오에서 열린 KBS 드라마스페셜 2019 여섯 번째 이야기 ‘굿바이 비원’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KBS
배우 정이서(왼쪽)와 김가은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쿠킹 스튜디오에서 열린 KBS 드라마스페셜 2019 여섯 번째 이야기 ‘굿바이 비원’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KBS
누구나 한 번쯤 추억이 쌓인 것들과 작별해야만 하는 순간을 경험한다. 그동안 깨닫지 못했지만 막상 떠나려고 보니 자신을 붙잡고 있었던 것들이 보이고, 겨우 떠나보낸다. KBS 드라마스페셜 2019 여섯 번째 이야기 ‘굿바이 비원’은 이사를 소재로 바로 그 순간의 감정을 이야기한다. 일상적이고 평범한 소재에 청춘 배우 김가은, 정이서의 현실적이고 섬세한 연기가 더해져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전망이다.

‘굿바이 비원’의 기자간담회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누리동 쿠킹스튜디오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김가은, 정이서와 김민태 PD가 참석했다.

‘굿바이 비원’은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20대 청춘을 함께 보낸 반지하 자취방을 떠나려는 공시생 연다은의 이야기다. 김민태 PD는 “‘굿바이 비원’은 이사와 관련된 이야기다. 이사라는 게 사는 공간을 옮기는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집에 사는 동안 쌓인 추억들과 관계를 정리하고 인생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일”이라며 “잔잔하고 현실감 있게 연출해 많은 분들이 공감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굿바이 비원’이라는 드라마 제목에 얽힌 비화도 공개했다. 그는 “굿바이 비원’의 비원은 B1, 지하다. 작가님과 제가 함께 지은 제목”이라며 “저도, 작가님도 반지하에서 자취를 해본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김PD는 “반지하는 다른 유형의 자취방보다 생길 수 있는 에피소드가 많아 드라마의 배경을 반지하로 선택했다. 또 다은이의 추억과 본인만 아는 감정, 인간 관계가 쌓인 비밀의 정원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배우김가은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쿠킹 스튜디오에서 열린 KBS 드라마스페셜 2019 여섯 번째 이야기 ‘굿바이 비원’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KBS
배우김가은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쿠킹 스튜디오에서 열린 KBS 드라마스페셜 2019 여섯 번째 이야기 ‘굿바이 비원’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KBS
김가은은 오랜 공시생 생활을 마치고 7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연다은 역을 맡았다. 김가은은 “연다은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평범한 캐릭터”라면서 “8년간 살던 집을 떠나면서 함께 떠나보내야 하는 것들에 대한 걸 알게 된다”고 말했다.

김가은은 2016년 KBS 드라마 스페셜 ‘한여름의 꿈’ 이후 3년 만에 단막극을 다시 하게 됐다. 그는 “내가 단막극을 좋아하는 애청자이다. 처음 단막극을 촬영했을 때가 좋은 기억으로 자리 잡고 있어서 이번에도 꼭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내 이야기를 하는 캐릭터, 내 이야기 같은 드라마를 하고 싶었다. ‘굿바이 비원’이 딱 그런 드라마다. 잔잔하면서도 메시지를 주는 드라마라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가은은 ‘굿바이 비원’을 위해 최소한의 준비만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자취 경험이 없어서 다은이에게 공감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20대 때 오래 살던 집에서 떠났던 적이 있어 그때의 추억을 많이 꺼내보려고 했다”며 “다은이를 준비하면서 오히려 많이 고민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담백하게 담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배우 정이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쿠킹 스튜디오에서 열린 KBS 드라마스페셜 2019 여섯 번째 이야기 ‘굿바이 비원’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KBS
배우 정이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쿠킹 스튜디오에서 열린 KBS 드라마스페셜 2019 여섯 번째 이야기 ‘굿바이 비원’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KBS
정이서는 다은의 오랜 친구 박경혜 역을 연기한다. 정이서는 “박경혜는 다은의 오랜 친구다. 한때 같이 살다 나와서 직장생활을 하는 인물이다. 다은이의 이야기 전개에 따라서 감정을 끌어내기도 하고, 옆에서 결정을 해주기도 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꼭 한 번 단막극을 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 ‘굿바이 비원’ 오디션 연락이 와서 너무 감격스러웠다”며 “무엇보다 ‘굿바이 비원’의 내용이 좋았다. 이사가 거대한 주제는 아니지만,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라 좋았다”고 밝혔다.

오랜 친구로 나오는 김가은과 정이서의 호흡은 어땠을까. 김가은은 “단막극의 촬영이 짧아서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 많지는 않다. 그런데도 (정)이서를 비롯해 정준원, 이연 배우와 친하게 지냈다. 진짜 친구 같이 재밌게 찍어서 촬영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정이서는 김가은의 팬이었음을 고백하며 “가은 언니 작품을 재밌게 봐서 같이 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가은 언니뿐만 아니라 정준원, 이연 배우들과 회식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친해져서 촬영 현장이 편하고 재밌었다”고 웃었다.

이에 김 PD는 김가은과 정이서 등 배우들을 캐스팅 했을 때 인성까지 봤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배우와 캐릭터의 싱크로율을 보고, 기본적으로 연기를 잘 하는 배우를 캐스팅을 했다. 거기에 더해 인성도 본다”며 “많은 대화를 통해 숨겨진 성격을 끌어낸다. 김가은, 정이서는 그런 점에서 적합한 배우”라고 칭찬했다.

김가은은 ‘굿바이 비원’을 촬영하며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고 했다. 그는 “누군가를 떠나보내야 하는 순간은 꼭 한 번은 있지 않나. 그런 순간들을 생각하며 매 순간을 소중하게 살아야겠다는 메시지를 생각하게 됐고, 전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김 PD는 “굴곡진 경험을 한 청춘이 한 단계를 끝내고 다음 단계를 시작할 때 씩씩하게 나아가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며 “현실적이고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니 마지막까지 씩씩한 다은이를 보며 섬세한 감정 선을 따라가 달라”고 강조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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