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유청희 기자]
이이경(왼쪽부터), 김선아, 최정규 PD, 남규리, 차학연이 20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 제작발표회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이승현 기자 Ish87@
이이경(왼쪽부터), 김선아, 최정규 PD, 남규리, 차학연이 20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 제작발표회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이승현 기자 Ish87@
MBC가 시를 접목한 스릴러를 내보낸다. 오는 21일 처음 방송될 새 수목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다. 배우 김선아가 극의 중심에 서 아동 연쇄 살인 사건을 파헤친다.

20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붉은 달 푸른 해’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최정규 감독과 주연 배우 김선아, 이이경, 남규리, 차학연(빅스 엔) 등이 참석했다.

‘붉은 달 푸른 해’는 아동상담사 차우경(김선아)이 사고 현장마다 발견되는 기묘한 시(詩)의 구절들을 토대로 진실을 추적하는 내용을 담는다.

최 감독은 “의문의 사건을 계기로 사건에 휘말리는 인물들을 따라가면서 수사를 하게 되는 심리 수사극”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김선아가 연기하는 차우경이 쉬운 역할이 아니다. 김선아만이 할 수 있다고 믿어 캐스팅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또 “케이블이 스릴러의 인기를 다 가져갔다는 얘기가 있는데, 스릴러 보다는 대본 자체의 재미를 두고 드라마를 만들게 됐다. 우리 드라마의 강점은 단연 대본이다. 대본만큼 잘 나왔으면 하는 마음으로 촬영 현장을 구경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20일 MBC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선아./이승현 기자  lsh87@
20일 MBC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선아./이승현 기자 lsh87@
주인공 차우경을 연기하는 김선아는 “아동상담가 역할이다. TV로는 스릴러 장르가 처음이다. 추리소설 같은 작품을 하게 됐다”며 “대본을 읽고 너무 재밌었다는 것 빼고는 출연 이유가 크게 없다. 촬영을 하면서 점점 더 재밌어졌다”고 밝혔다.

또 “연기자는 사람들의 심리를 잘 알아야 하는 직업이다. 그런데 이번 역할 또한 아동심리 상담가”라며 “상담가를 실제로 만나서 얘기를 했는데, 그 안에서도 미술, 놀이, 연기, 연극 등 여러 가지 전문 분야가 나뉘더라. 이것 말고도 개인의 아픔에 따라서 많은 것들이 나눠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 생각보다 아픈 아이들과 어른들이 많은 것 같다. 드라마를 준비한다는 마음보다는 배우면서 촬영하고 있다”고 했다.

20일 MBC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이경./이승현 기자 lsh87@
20일 MBC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이경./이승현 기자 lsh87@
이이경은 죄는 반드시 법으로 처벌받아야 한다는 신념이 강한 강력계 형사 강지헌을 연기한다. 그는 “형사 역할을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몇 번 해봤는데 이번 형사 역할은 그동안 해온 역할과도 다르다”며 “밝은 역할을 많이 해서 그렇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번 역할은 실제 성격과 조금 더 닮았다. 감독님께 의지하면서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20일 MBC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남규리./이승현 기자 lsh87@
20일 MBC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남규리./이승현 기자 lsh87@
남규리는 베일에 둘러 싸인 인물인 전수영을 연기한다. 남규리는 “기존 역할과 상반된 캐릭터라서 고민이 많았다”면서도 “드라마에서 바이크도 타고 피어싱도 한다. 그간 보여드렸던 모습과는 달리 강인한 느낌의 캐릭터다. 내가 갖고 있는 주체적인 감성이 있다고 해도 시청자들이 내 역할에 이질감을 느끼지 않기를 바랐다. 외골수적인 감성을 참고 하기위해 그런 친구들의 문화를 알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차학연은 한울센터 시설관리팀 이은호를 연기한다. 그는 “은호는 맑고 순수하고 깨끗한 아이지만 스산함이 있는 캐릭터다. 은호라는 역할이 극에 부자연스럽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예뻐해주셨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빅스 차학연이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이승현 기자 lsh87@
빅스 차학연이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이승현 기자 lsh87@
‘붉은 달 푸른 해’는 시를 단서로 사용하는 스릴러라는 점이 특이하다. 최 감독은 “시가 계속해서 단서로 작용한다. 등장인물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가 가진 분위기가 사건과 밀접하게 관련된다”며 “시로 표현할 수 있는 비주얼 적인 요소에도 신경을 쓰고 있지만, 문자를 목소리로 표현하는 김선아와 이이경, 남규리, 차학연 등의 배우들에게 기대고 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차학연은 “대본이 시로 표현돼서 어렵기도 했지만 시를 통해 캐릭터 한 명 한 명이 그냥 그려지지 않고 연결되는 지점이 생긴다. 어렵기 때문에 ‘정말 한 번 연기해보고 싶은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게 돼 더 열심히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내가 ‘붉은 달 푸른 해’의 1등 팬”이라며 “은호 역으로 자연스럽게 묻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남규리는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다. 이외에도 많은 공감 되는 지점들을 담고 있다. 기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붉은 달 푸른 해’ 는 MBC 드라마 ‘화정’ ‘이상 그 이상’ 등을 연출한 최정규 PD와 MBC ‘케세라세라’, 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등을 집필한 도현정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오는 21일 오후 10시 처음 방송된다.

유청희 기자 chungvsk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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