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그룹 god 김태우(왼쪽부터), 윤계상, 박준형, 손호영, 데니안. / 조준원 기자 wizard333@
그룹 god 김태우(왼쪽부터), 윤계상, 박준형, 손호영, 데니안. / 조준원 기자 wizard333@
“(윤) 계상이가 ’40대인데…’라고 하면 슬프면서도 웃겨요. 워낙 어렸을 때부터 봐서 그런 것 같아요. 어른이 된 멤버들을 보면 뿌듯해요. 강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지만 우리가 같이 있으면 껍질을 벗고 진짜 색깔, 여린 모습까지 나와요. 우리 동생들은, 착해요!”

그룹 지오디(god)의 맏형 박준형이 10대 때부터 봐온 멤버들이 어느덧 40대가 됐다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장황하게 설명했고, 스스로도 “말이 길어진다”며 쑥스러워했지만 누구보다 god를 아끼는 따뜻한 진심이 전해졌다.

11일 오후 3시 서울 상암동 JTBC 사옥에서는 새 예능프로그램 ‘같이 걸을까’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오윤환, 정승일 PD와 god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였다. 이날 오후 11시 베일을 벗는다.

‘같이 걸을까’는 산티아고로 트레킹 여행을 떠난 god의 진솔한 모습을 비춘다. god가 모두 모여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건 2001년 막을 내린 MBC ‘god의 육아일기’ 이후 17년 만이다. 더불어 god는 내년 데뷔 20주년을 맞이한다. 제작진과 god는 “의미가 깊은 여행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JTBC ‘같이 걸을까’ 연출을 맡은 오윤환 PD. / 조준원 기자 wizard333@
JTBC ‘같이 걸을까’ 연출을 맡은 오윤환 PD. / 조준원 기자 wizard333@
오윤환 PD는 “진짜 친한 사람들과 같이 떠난다면 힘들어도 제작진 탓을 하지 않을 것 같았다. god를 출연자로 섭외한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이 방송을 보고 시청자들도 친구들과 여행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승일 PD 역시 “기존 여행 프로그램과 다르게 출연자들의 솔직한 감정을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출연 전 걱정이 앞섰다는 윤계상은 “그동안 알지 못한 멤버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옛사람에 대한 소중함과 잊었던 내 모습을 다시 만나는 감사함도 배웠다”고 강조했다.

박준형은 “잃은 건 살과 땀이고, 얻은 게 훨씬 많다. 2주 동안 동생들과 같이 보내면서 우리 사이에 벌어진 틈을 채운 것 같아서 좋았다”고 털어놨다. 데니안도 “방송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진짜 우리끼리 여행 간 것처럼 보냈다. 각자 생활하면서 몰랐던 생각들을 알게 된 시간이었다”고 떠올렸다.

팀의 막내이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리더로 활약한 김태우는 “신나고 재미있었다. 멤버들과 24시간 내내 붙어있던 게 15년 만이다. 산티아고의 아름다운 풍경과 걸으면서 티격태격하는 멤버들의 호흡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룹 god 박준형. / 조준원 기자 wizard333@
그룹 god 박준형. / 조준원 기자 wizard333@
god는 하나같이 이번 여행을 통해 잃은 것보다 얻은 게 많다고 했다. 특히 박준형은 “진짜 친구는 어렸을 때 만난 친구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다섯 명은 가족이나 마찬가지다. 떨어져서 각자 활동했지만 처음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고, 다 같이 모이면 진짜 모습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계상이 자동차 광고나 영화에서 멋있게 나오고 데니는 드라마, 손호영은 뮤지컬, 김태우는 솔로 가수로 활약하지만 ‘같이 걸을까’에서는 진짜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며 “그리고 또 하나 느낀 건 여전히 우리 동생들은 착하다”고 힘줘 말했다.

윤계상은 “가식 없는 프로그램이다.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는 방송이니까, 시청자들도 우리와 같은 감정을 느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god는 ‘같이 걸을까’뿐만 아니라 데뷔 20주년을 앞두고 기념 음반과 콘서트도 준비하고 있다.

김태우는 “차근차근 음반 준비를 잘 하고 있다. 멤버들 모두 참여도가 높고, 20주년 기념 음반이라는 무게 때문에 부담도 있지만 즐겁게 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데니는 “20년이라니, 감회가 새롭다. 여전히 god 노래를 불러주고 좋아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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