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윤식당’ 화면 캡쳐 / 사진=tvN 제공
‘윤식당’ 화면 캡쳐 / 사진=tvN 제공
대리만족을 주고 싶다던 나영석 PD의 목표가 제대로 통했다. 아름다운 풍광의 발리 그리고 그곳에서 작은 한식당을 열게 된 이들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여행 욕구와 설렘을 자극했다. 나영석 PD의 매직이 또 한 번 통했다.

25일 첫 방송된 tvN ‘윤식당’(연출 나영석 이진주)에서는 윤여정·이서진·정유미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작은 한식당을 열게 된 모습이 그려졌다.

세 사람은 한국에서 홍석천·이원일 셰프에게 요리를 전수받았다. 주메뉴로 불고기를 정하고 불고기 라이스, 불고기 누들, 불고기 버거 등의 조리법을 배웠다. 30년 동안 요리를 안 했다던 윤여정은 메인 셰프로 열심히 요리를 익혔다.

이날 방송은 식당 오픈하기 전 이들이 발리를 구경하고 재료를 구입해 손질하고 손님을 맞이하는 모습으로 채워졌다. 윤여정은 손님이 많이 오지 않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윤여정과 다르게 이서진은 사람들이 많이 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유미는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특히 윤여정을 향한 마음씀씀이가 남달랐다. 윤여정이 현지 음식이 입에 맞지 않을까봐 여러 종류의 한식을 싸온 것. 정유미 때문에 이들은 고된 하루를 한식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세 사람은 여유 없이 바쁘게 식당 오픈 준비에 나섰다. 다음 날 세 사람은 윤식당으로 출근해 20인 분치 요리를 준비했다. 오픈은 했지만 거리에 사람들이 없었다. 쉽게 윤식당에 관심을 주지 않았다. 오랜 기다림 끝에 첫 손님이 들어왔으나 레몬에이드와 맥주만 시켰다.

‘윤식당’
‘윤식당’
이어 두 번째 손님이 들어왔다. 그는 한식당임을 알고 곧바로 “김치”를 외쳤다. 이서진은 음식을 시키면 사이드 메뉴로 김치를 주겠다고 했다. 오랜 고민 끝에 이들은 불고기 라이스를 준비했다. 윤여정과 정유미가 요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소박하고 소소한 화면들이 입가에 미소를 짓게 했다. 여행자들의 천국답게 발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설렘을 안겼다. 그곳에서 크진 않지만 예쁜 한식당을 차린 이들의 모습은 마치 동화 속 한 장면 같았다. 물론 이 같은 일이 현실적이지는 않다. 나영석 PD는 “현실에서 이루기 힘드니까 방송에서라도 보여주고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나영석 PD의 선구안은 제대로 통했다.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에서 느낄 수 있는 여유와 더불어 누구나 꿈꿀 수 있는 나만의 식당 오픈이라는 주제를 메인으로 내세워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었다.

여기에 카리스마 있으면서도 친근한 윤여정과 툴툴대지만 다정다감한 이중 매력을 지닌 이서진, 사랑스럽고 어른을 공경할 수 있는 정유미 등 세 사람의 ‘케미’가 잘 어우러졌다. 다음주 방송에서는 신구가 아르바이트생으로 본격 등장할 예정이라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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