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엽기적인 그녀'(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스틸컷, ‘사임당’ 포스터, ‘김과장’ 스틸컷, ‘역적’ 스틸컷, ‘미씽나인’ 스틸컷, ‘피고인’ 예고편
‘엽기적인 그녀'(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스틸컷, ‘사임당’ 포스터, ‘김과장’ 스틸컷, ‘역적’ 스틸컷, ‘미씽나인’ 스틸컷, ‘피고인’ 예고편
2017년에도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준비를 끝마쳤다. 새해를 맞아 지상파 드라마 라인업이 윤곽을 드러냈다. 지성·이영애·이보영·고소영 등 이름만으로도 기대감을 높이는 톱스타의 귀환부터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팩션사극 속 로맨스 그리고 오피스극, 홍길동, 비행기 추락 등 다채로운 소재의 작품들이 공개될 예정이다.

◆ 지성→이영애→이보영→주원→이종석, SBS의 황금라인
SBS가 주중극으로 가장 첫 선을 보이는 작품은 ‘낭만닥터 김사부’ 후속인 월화극 ‘피고인’(극본 최수진, 연출 조영광)이다. ‘피고인’은 딸과 아내를 죽인 살인자 누명을 쓴 검사 박정우(지성)가 잃어버린 4개월의 시간을 기억해내기 위해 써 내려가는 처절한 투쟁 일지이자, 세상 모두를 속인 충격적인 악인 차민호(엄기준)를 상대로 벌이는 강렬한 복수 이야기다. 지성은 서울 중앙지검 형사 3부의 에이스 검사 박정우 역을 맡았다. 사연 깊고 우여곡절이 많은 캐릭터인 박정우는 ‘믿고 보는 배우’ 지성을 만나 더욱 드라마틱하게 그려질 예정이다. 지성은 물론 유리·엄기준·김민석·오창석·엄현경·오대환 등 든든한 라인업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이영애가 드디어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푸른 바다의 전설’ 후속인 수목극 ‘사임당 빛의 일기’(극본 박은령, 연출 윤상호)가 베일을 벗는다. ‘대장금’(2003~2004) 이후 이영애의 오랜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화제를 산 ‘사임당’은 이미 지난 5월 모든 촬영을 끝마쳤다. 당초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방영될 예정이었으나 중국내 심의문제로 편성이 뒤로 밀렸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조선시대 사임당 신씨의 삶을 재해석해 그의 예술혼과 불멸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로 이영애는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 서지윤과 조선시대 사임당으로 1인2역 연기에 나선다.

지성이 가면 이보영이 온다. 이보영은 ‘피고인’ 후속인 ‘귓속말’(극본 박경수, 연출 이명우)로 SBS ‘신의 선물-14일’ 이후 3년여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귓속말’은 국내 최대의 로펌 태백을 무대로 남녀주인공이 돈과 권력의 거대한 패륜을 파헤치는 서스펜스 멜로물로 이보영은 극중 서울 종로경찰서 형사과 계장 신영주를 연기한다. ‘추적자 THE CHASER’, ‘황금의 제국’, ‘펀치’ 등을 집필하며 수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박경수 작가가 극본을 쓴다.

지성(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사임당’ 포스터, ‘엽기적인 그녀’ 스틸컷, 이보영, 수지, 이종석 / 사진=텐아시아 DB, SBS 제공
지성(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사임당’ 포스터, ‘엽기적인 그녀’ 스틸컷, 이보영, 수지, 이종석 / 사진=텐아시아 DB, SBS 제공
주원·오연서 주연의 SBS 수목극 ‘엽기적인 그녀’(극본 윤효제, 연출 오진석)는 ‘귓속말‘ 후속으로 5월 편성을 확정했다. 조선 청춘들의 달콤한 연애담과 야욕이 들끓는 조선의 정권 이야기를 조화롭게 구성한 퓨전사극이다. 주원이 자존감 높은 까칠한 도성 남자의 대표 주자인 견우 역을 맡았다. 수려한 외모와 비상한 두뇌의 소유자로 조선에 없어서는 안 될 보배 같은 존재라 하여 ‘조선의 국보’라는 별칭까지 가지고 있다. 오연서가 맡은 혜명은 빼어난 외모를 자랑하지만 월담은 기본, 온갖 기행을 일삼는 엉뚱 발랄 트러블메이커로 세상의 부조리함에 거침없이 맞설 줄 아는 조선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능동적인 인물이다. 견우와는 사소한 오해로 만나게 되면서 점차 연을 이어가게 된다.

주말극인 ‘우리갑순이’ 후속으로는 4월 ‘언니는 살아있다’가 공개된다. ‘아내의 유혹’, ‘왔다 장보리’ 등을 집필한 김순옥 작가의 작품이다. ‘언니는 살아있다’는 한 날 한시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세 여자의 자립갱생기로, 여성들의 우정과 성공 스토리를 담는다.

이 밖에 SBS는 이종석·수지 주연의 ‘당신이 잠든 사이에’(극본 박혜련, 연출 오충환)도 선보인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누군가에 닥칠 불행한 사건, 사고를 꿈으로 미리 볼 수 있는 여자와 그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검사의 이야기로 이종석과 수지의 만남과 이종석과 ‘너의 목소리가 들려’ 박혜련 작가의 결합으로 화제를 샀다.

◆ KBS2, 고소영이 돌아온다
고소영이 컴백한다. 그는 월화극 ‘화랑’ 후속작으로 3월 선보이는 ‘완벽한 아내’(극본 윤경아)로 컴백을 확정했다. ‘완벽한 아내’는 드센 아줌마로 세파에 찌들어 살아오던 심재복이(고소영)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잊었던 여성성을 회복하고 삶의 새로운 희망과 생기발랄한 사랑을 찾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걸크러시’ 드라마다. 고소영이 심재복 역을 맡고, 그의 남편 역에는 윤상현이 출연한다.

고소영, 남궁민, 이준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KBS 제공
고소영, 남궁민, 이준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KBS 제공
‘오 마이 금비’ 후속인 수목극에는 ‘김과장’(극본 박재범, 연출 이재훈)이 편성됐다. ‘김과장’은 지방 조폭 회사의 자금을 관리하던 삥땅과 해먹기의 대가 김성룡(남궁민)이 우연히 국내 굴지의 유통 기업 경리과로 입사해, 특유의 노하우와 언변으로 위기에 처한 회사를 구하려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낸 오피스 활극 코미디다. ‘굿닥터’로 대한민국에 깊은 울림을 안겼던 박재범 작가와 ‘정도전’, ‘페이지터너’로 메시지 있는 작품을 연출해 호평을 받았던 이재훈 PD가 뭉쳤다. 남궁민·남상미·이준호·정혜성·김원해 등이 출연한다.

주말극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후속으로는 2월 ‘아버지가 이상해’(극본 이정선, 연출 이재상)가 공개된다. ‘아버지가 이상해’는 평생을 가족밖에 모르고 살아온 성실한 아버지 한수와 든든한 아내 영실, 개성만점 4남매 집안에 어느 날 안하무인 아이돌 출신 배우가 얹혀 살며 벌어지는 코믹하고 따뜻한 가족드라마다. 이준이 아이돌 출신 배우 안중희 역을 맡아 첫 주말극 도전에 나선다. 이준 외에 정소민·류수영·김해숙·김영철 등이 출연을 확정했다.

◆ MBC, 다채로운 소재로 승부수
윤균상이 첫 주연으로 나선다. 월화극 ‘불야성’ 후속작인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극본 황진영, 연출 김진만, 이하 역적)을 통해 말이다. ‘역적’은 허균의 소설 속 도인 홍길동이 아닌, 연산군 시대에 실존했던 인물 홍길동을 재조명한다. 폭력의 시대에 재물이 아닌 백성의 마음을 훔친 홍길동, 그의 삶과 사랑, 투쟁의 역사를 그리면서 백성의 마음을 얻기 위해 리더가 갖춰야 할 요소가 무엇인지를 짚어낸다. 윤균상 외에 김상중·김지석·이하늬·채수빈이 출연해 드라마에 힘을 더한다. ‘킬미, 힐미’와 ‘스캔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의 김진만 PD가 연출하고 ‘절정’, ‘제왕의 딸 수백향’의 황진영 작가가 집필했다.

‘역도요정 김복주’ 후속으로 방송되는 수목극 ‘미씽나인’(극본 손황원, 연출 최병길)은 원인 불명의 비행기 추락으로 사라진 9명의 극한 무인도 표류기를 다룬다. 추락사고 발생 4개월 후 유일한 목격자가 되어 나타난 라봉희(백진희)의 증언을 토대로 숨겨진 미스터리를 파헤치며 인간의 본성, 사고로 인한 사회 각계각층의 심리와 갈등을 치열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비행기 추락과 무인도 표류의 현실감 등이 더해져 마치 영화를 보는 듯 한 리얼함과 영상미를 예고했다. 의문의 사건을 추리해 나가는 미스터리 장르에 재난이라는 소재와 무인도라는 배경을 활용, 지금껏 보지 못했던 스펙터클 미스터리 드라마라는 차별성을 제시한다. 무인도에 표류하는 9명은 정경호·백진희·오정세·최태준·이선빈·박찬열·김상호·태항호·류원이 연기한다.

윤균상(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백진희, 유승호, 김소현, 임시완, 윤아 / 사진=텐아시아 DB, MBC 제공
윤균상(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백진희, 유승호, 김소현, 임시완, 윤아 / 사진=텐아시아 DB, MBC 제공
‘미씽나인’ 후속으로는 ‘자체발광 오피스’(극본 정회현, 연출 정지인)가 편성 확정했다. ‘2016년 상반기 MBC 드라마극본 공모 시상식’에서 미니시리즈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한강에 투신한 취업 준비생이 가까스로 구조돼 실려 간 응급실에서 자신이 시한부일지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후 계약직으로 입사한 주인공이 회사에서 공정치 못한 상사에게 눈치 보지 않고 할 말 다하는 ‘슈퍼 갑’으로 행동하며 웃음을 안긴다.

두 편의 팩션 사극 역시 출격을 앞두고 있다. 유승호·김소현·엘 주연의 ‘군주-가면의 주인’(극본 박혜진, 이하 군주)과 임시완·윤아 주연의 ‘왕은 사랑한다’(극본 에어본, 연출 김상협)가 바로 그것. ‘군주’는 1700년대 조선에 실제 존재했던 물의 사유화를 소재로 한다. 정치와 멜로가 적절히 조합된 팩션 사극으로, 조선 팔도의 물을 사유해 강력한 부와 권력을 얻은 조직 편수회와 맞서 싸우는 왕세자의 의로운 사투를 그린다. 유승호는 세자 이선 역을, 김소현은 유승호에게 복수하려다 사랑에 빠진 이가은 역을 맡아 열연한다.

‘왕은 사랑한다’는 매혹적인 아름다움 이면에 뜨거운 욕망과 정복욕을 품은 세자 왕원과 강직한 품성, 사랑의 열정을 지닌 왕족 린의 브로맨스를 한순간에 무너뜨린 산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임시완이 왕원으로 윤아가 산으로 치명적 로맨스를 펼친다. 린 역에는 홍종현이 출연을 검토 중이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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