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2017년 예능 / 사진제공=JTBC, SBS, tvN
2017년 예능 / 사진제공=JTBC, SBS, tvN
2016년 사랑 받은 예능 트렌드가 2017년에도 그 인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2016년 하반기에는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전하는 예능이 어지러운 시국과 맞물려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JTBC ‘썰전’이 가장 큰 수혜자다. 지난 10월 말, 최순실 국정 농단 이슈가 터지고 난 뒤 ‘썰전’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정확하고 속 시원하게 현 상황을 짚어주는 전원책 변호사와 유시민 작가의 해설이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썰전’은 방송 당일 긴급 녹화를 진행하는 등 최대한 시의성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방송 4년 만에 최고 시청률 9.287%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각 분야에서 자기만의 철학을 가진 사람들이 거리에서 ‘말 공연’을 펼치는 JTBC ‘말하는대로’ 역시 사랑을 받았다. 첫 방송에선 1.335%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시작했지만 방송인 유병재, 국회의원 심상정, 작가 손아람, 변호사 박준영 등의 버스커들이 우리 사회와 현 시국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말 공연이 관심을 끌며 방송 9회 만에 시청률 3%대에 진입했다. 평소 방송에서 볼 수 없는 각계각층의 출연자가 전하는 진정성 있는 메시지와 시민들과 함께하는 솔직한 호흡이 ‘말하는대로’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매주 일요일 오후 11시 방송되는 JTBC ‘김제동의 톡투유-걱정말아요 그대(이하 톡투유)’도 꾸준히 3%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생활 시사 토크쇼로 매주 평범하면서도 우리 사회 밀접한 주제를 가지고 300여 명의 청중과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김제동의 능수능란한 말솜씨가 ‘톡투유’의 인기요인이다.

한편, 연예인들의 소탈한 생활 방식에 집중하는 예능에도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방송 4년차에 접어든 MBC ‘나 혼자 산다’와 3년차 tvN ‘삼시세끼’ 시리즈는 2016년에도 인기를 이어갔다. 여기에 혼자남 관찰 예능의 신기원을 연 SBS ‘미운 우리 새끼’, ‘혼밥’·‘혼술’을 소재로 했던 올리브TV ‘원나잇 푸드트립’·‘조용한 식사’가 신선함을 더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올 하반기에 들어 언로(言路)가 트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내년에는 대통령 선거란 큰 이슈가 있기 때문에 ‘썰전’을 비롯해 자유로운 토크가 벌어지는 쇼들이 인기를 받지 않을까”라며 “‘SNL코리아’도 풍자의 날을 벼리고 나온다면 화제성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어 하 평론가는 “‘삼시세끼’도 굉장히 저력이 있는 프로그램이다. 금방 질릴 것 같지만 진정성과 공감, 위안과 휴식을 내세우며 꾸준히 사랑 받았다. 내년에도 이런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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