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2016년에도 수많은 드라마가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기고 또 설레게 했다. 현실에 없을 것 같은 남자주인공은 여심을 사정없이 흔들었고, ‘걸크러시’를 유발한 멋진 여자주인공은 ‘여풍’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었다. 올해를 빛낸 드라마당 각 하나의 캐릭터를 남녀 10명씩 꼽아봤다.(캐릭터는 방송 날짜 순서별로) -편집자 주

‘시그널’ 차수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결혼계약’ 유이, ‘또 오해영’ 서현진’, ‘디어 마이 프렌즈’ 김혜자, ‘닥터스’ 박신혜
‘시그널’ 차수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결혼계약’ 유이, ‘또 오해영’ 서현진’, ‘디어 마이 프렌즈’ 김혜자, ‘닥터스’ 박신혜
◆ tvN ‘시그널’ 차수현
차수현(김혜수)은 2016년 걸크러시 열풍의 포문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보 형사 시절부터 15년 차 베테랑 형사로 성장하기까지 차수현은 예쁨과 멋짐을 동시에 선보이며 여심과 남심을 모두 흔들었다. 그리고 그런 차수현을 연기한 김혜수는 진정성 넘치는 연기로 완벽한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 MBC ‘결혼계약’ 강혜수
유치해질 수 있는 계약 연애 스토리에, 진부해질 수 있는 시한부 설정이지만, 강혜수(유이)는 그저그런 우울한 시한부 캐릭터가 아니었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 유이는 강혜수 캐릭터를 통해 인생 연기를 선보였으며, 드라마 또한 높은 시청률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 tvN ‘또 오해영’ 오해영
예쁜 오해영(전혜빈)과의 질긴 인연을 이어가며 항상 비교당해온 그냥 오해영(서현진). 하지만 그녀의 짠내 나는 모습은 우리 모두와 닮았다. 쪽팔리고 후회하더라도 사랑 앞에서 뒤로 숨지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그냥 오해영은 올봄 우리에게 설렘을 선사했다. 서현진은 상대 배우 에릭과 실제 연인 같은 케미를 선보이며 ‘케미 요정’으로 입지를 굳혔다.

◆ tvN ‘디어 마이 프렌즈’ 조희자
대한민국 드라마 역사상 가장 사랑스러운 할머니가 아니었나 싶다. 조희자(김혜자)는 아이처럼 순수하고 밝다가도 금세 눈물샘을 터뜨리는 마성의 캐릭터였다. 우리 주위에 있을 법하지만, 또 평범한 캐릭터는 아니었다. 김혜자의 명품 연기가 더해져 캐릭터가 더욱 빛을 발했다.

◆ SBS ‘닥터스’ 유혜정
구제 불능 불량 학생에서 의사로 변신한 유혜정(박신혜)은 주먹으로는 져본 적이 없는 그야말로 깡 센 캐릭터. 하지만 홍지홍(김래원)과의 사랑을 통해 한 여자로 거듭나게 된다. 반항적인 학생의 모습부터 당차고 똑 부러지는 의사의 모습까지 완벽하게 소화한 박신혜는 유혜정 캐릭터를 통해 엄청난 성장을 보였다.

‘굿 와이프’ 나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싸우자 귀신아’ 김현지, ‘더 케이투’ 최유진, ‘오 마이 금비’ 유금비, ‘푸른 바다의 전설’ 심청
‘굿 와이프’ 나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싸우자 귀신아’ 김현지, ‘더 케이투’ 최유진, ‘오 마이 금비’ 유금비, ‘푸른 바다의 전설’ 심청
◆ tvN ‘굿 와이프’ 김단
나나가 김단이었고, 김단이 곧 나나였다. 걸그룹 출신 나나에 대한 편견을 완전히 부숴준 김단 캐릭터는 한국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양성애자 설정에, 똑 부러지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동시에 선사했다. 특히 극 중 김혜경(전도연)과의 케미까지 더해져 일부 시청자들은 김단X김혜경의 해피엔딩까지 바랐을 정도.

◆ tvN ‘싸우자 귀신아’ 김현지
요정 같은 외모에 싸움 실력은 만렙. 무섭기는커녕 사랑스러웠던 귀신 김현지(김소현)는 박봉팔(옥택연)의 마음은 물론,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특히 김소현은 옥택연과의 로맨스는 물론 격렬한 액션까지 소화하며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 아역 배우 이미지를 지우고 연기자로서 한 단계 성장했다.

◆ tvN ‘더 케이투’ 최유진
남편 장세준(조성하)을 대통령으로 만들고, 대한민국 재계를 평정하는 야망을 품은 최유진의 등장은 처음부터 범상치 않았다. 드라마 속 남자 캐릭터들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지닌 최유진은 악역이었지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녔다. 그리고 역대급 캐릭터를 소화해 낸 송윤아의 연기력은 다시 한번 인정 받았다.

◆ KBS2 ‘오 마이 금비’ 유금비
어른의 보살핌 없이 스스로 커버린 유금비(허정은)는 어른보다 더 어른스럽고, 황소보다 더 센 고집을 지녔다. 하지만, 치매와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는 니만피크 병을 앓고 있는 유금비는 새로 생긴 아빠 모휘철(오지호)와 눈물 콧물 쏙 빼는 부녀 케미를 자랑하며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특히 유금비 역을 맡은 허정은은 성인 연기자 못지않은 감정 연기를 선보이며 안방극장을 울음바다로 만들고 있다.

◆ SBS ‘푸른 바다의 전설’ 심청
‘멸종 직전인 지구 상의 마지막 인어. 군살 제로의 완벽하고 건강한 몸매에 강인한 멘탈을 가진 바다의 쎈언니’ 캐릭터 설명만 봐도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진다. 전지현이 연기하는 심청은 바라보기만 해도 홀리는 듯한 미모를 자랑하며, 그야말로 드라마를 하드캐리하는 매력을 지녔다. 현재 허준재(이민호)와의 로맨스가 점점 진전되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허준재는 물론 시청자도 심청의 매력에서 헤어나올 수 없을 듯하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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